<르포>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 타임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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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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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1년 10월 01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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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 타임빌라스 


롯데가 달라지고 있다
 

아웃렛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 타임빌라스로 부터 시작될까? 

 

지난 10일, 롯데가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의왕점을 새로 열었다. 준비 기간 5년, 투자 금액은 4천억 원에 달한다.

 

부지 선정부터 인테리어, MD까지 롯데가 심혈을 기울인 타임빌라스는 입지는 물론 담고 있는 막강한 콘텐츠를 앞세워 인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오픈 일주일 만인 16일 직접 타임빌라스를 찾았다. 

 

확 트인 자연과 공간

청계산 끝자락 의왕시와 맞닿은 백운호수 옆 타임빌라스는 입지부터가 남달랐다. 서울에서 멀어도 한 시간, 강남에서는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다.

안양과 판교, 수원까지도 아우르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

 

또 백운호수를 바라보도록 만들어 놓은 외식 매장들과 카페테리아는 방문 고객들을 줄서게 만들고 있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서면 정문 입구에는 애플, 스타벅스, 나이키, 기아자동차 등 브랜드 파워의 정점에 있는 매장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높은 천정은 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한낮에는 햇빛이 쏟아져 내린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중앙정원으로 올라서면 넓은 잔디 너머로 10개의 글라스하우스와 함께 펼쳐지는 산자락은 이곳이 인스타 스팟으로 떠오른 이유를 알게 해 준다.

 

2층에서 바라보는 탁트인 풍경은 자연스럽게 쉼을 느끼게 해준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고객들로 난간이 꽉 차있다. 평일임에도 타임빌라스의 소문을 들은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식당에서는 일부 웨이팅이 걸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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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빌 전경>

 

스트리트형이지만 아닌

본관을 비롯해 야외에 위치한 글라스빌만 보면 엄연히 스트리트형 아웃렛의 형태를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마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도 비슷한 분위기다. 건물로 둘러싸인 긴 중앙 공간에 도랑이라도 흘렀다면 ‘너무 비슷하네’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 다른 점에 있다면 뻥 뚫린 아웃렛 메인 통로의 천정에 개폐식 돔을 설치해 비가 오는 날에도 비를 맞지 않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글라스하우스 역시 마찬가지다.

 

야외 잔디를 지나 글라스하우스를 간다면 비오는 날에는 각각의 독립된 매장을 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 글라스하우스들은 모두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차장부터 매장까지 외부 영향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통로 역시 겨울이나 여름에도 덥거나 춥지 않도록 최대한의 냉난방 시설을 구축해 놨다. 글라스하우스의 경우 층고가 워낙 높아,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의 냉방이나 추운 한겨울의 난방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냉난방 시설에 만전을 기했다. 돈이 많이 들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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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G의 첫 상설 매장, 억대 매출 갱신 중> 

 

인테리어 외주를 주다니

타임빌라스의 시그니쳐 MD인 글라스하우스를 보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중앙 정원을 둘러 싼 10개의 컨셉하우스를 모두 둘러본 뒤, 유통을 조금 다녀봤다는 분들이라면 다소 의아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글라스하우스의 설계와 기획은 공간 디자인 전문 스타트업 ‘글로우서울’이라는 외주 업체에 맡겼다. 그것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베테랑 기업도 아닌 스타트업 벤쳐기업에 맡겼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러나 ‘글로우서울’이라는 기업의 경력은 나름 대단했다. 초기 익선동의 아기자기 한 매장들의 기획단부터 참여했던 기업으로 지금의 익선동이 있기까지 여러 노력을 해 온 기업이었다.

 

롯데는 자신들이 해왔던 MD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하고, 잘 해낼 수 있는 참신한 전문기업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냈다. 타임빌라스를 둘러보다 우연히 만난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롯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깜짝 놀랐다. 롯데가 이런 공간을 연출한 것은 처음이다. 고객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데서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장도 널찍널찍하게 주었다. 40평 정도 되는 여유로운 공간은 쇼핑 편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롯데가 달라지고 있다

<2층 식당가에서 저멀리 백운호수가 보인다.> 

 

 

연 매출 4천억 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아브뉴프랑,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에 이어 연 매출 4천억원 대 아웃렛 점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월 평균 3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초반 스타트는 순조로운 모습이다.

 

아웃렛 본관 건물과는 별개로 10개의 콘셉트로 이뤄진 글라스하우스들은 일주일 만에 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MD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타임빌라스의 시그니쳐 MD로 꼽히는 글라스하우스는 각각의 독립된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아웃렛의 일부라기보다, 외곽의 맛집이나 명소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중 의류는 골프웨어 PXG 컨셉스토어 한 곳 뿐이다. PXG의 경우 아웃렛 입점은 처음으로 롯데의 파격적인 독립 공간 제안으로 입점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XG는 오픈 일주일 만에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는 캠핑 용품관으로 오픈한 스노우피크, 수제 커피 전문점 포듐커피, 유아용 전동 자동차 디트론 라운지, 유럽 전통 델리카페 아티장베이커스, 친환경 체험형 농장카페 ‘더밭’, 스케이트보드 전문숍 ‘새이비어’, 시몬스침대, 춘천감자빵, 프리미엄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스토어 코코스퀘어,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담은 라라플로아 등 10개로 구성된 글라스빌은 이미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가 달라지고 있다

<맛있는 커피를 먹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

 

서비스 면적이 절반 

타임빌라스는 글라스빌 등 넓은 공간을 서비스 면적으로 구성하면서 영업면적이 크게 줄었다. 어림잡아 절반 정도가 서비스 면적인 셈이다. 타임빌라스 강우진 점장은 “기획 단계부터 과감하게 서비스 면적을 늘리면서 우려도 있었다. 유통이란 매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진과 실무진까지 모두 성공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최선을 다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했다. 모험적인 MD를 시도했고, 초반 성적표가 나쁘지 않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글라스빌 매장들은 물론 일부 브랜드들이 일주일 만에 억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전동 자동차 브랜드 디트론의 경우 한대에 300만 원이 넘는 자동차를 벌써 20대 이상 판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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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자동차 디트론 매장. 아동용 자동차 한대에 300만원.>

 

추석 전 주말에 타임빌라스를 찾은 한 고객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답답했던 소비자들이 자연을 볼 겸, 쇼핑도 할 겸 이곳을 찾은 듯하다”고 말했다.

 

유통관계자들이 항상 조심해야할 것 중 하나는 바로 ‘오픈빨’이다. 오픈했을 때는 소비자들이 한 번 구경하기 위해 점포를 찾지만,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을 경우 다시 찾지 않게 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타임빌라스 역시 자만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영업팀 이영규 팀장은 “초반 오픈 효과로 많은 고객들이 점포를 방문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외부 요인으로 방문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마케팅과 오프라인 공간의 콘텐츠 개발로 지속적인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력은 있다

타임빌라스는 분명 매력적인 점포임에는 틀림이 없다. 앞으로는 호수가 보이고 뒷편으로는 산이 보이는 조망권, 수도권 근거리에 위치한 입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글라스빌의 압도적 분위기는 나름 신선했다.

 

올해 오픈한 대형 3사의 백화점들과는 달리, 아웃렛 타이틀을 단 롯데의 첫 번째 점포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이 담아낼 수 없는 공간으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냈다.

 

개폐식 돔이나, 글라스빌로 이어지는 지하통로, 지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만들어낸 건축방식 등에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얼마만큼 신경 썼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타임빌라스의 강점이자 단점은 이미 만들어 놓은 고정 MD가 전부라는 점이다. 글라스빌은 이미 대단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 콘텐츠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할 경우 다시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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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정원에 햇빛이 내리쬐고 있다.> 

 

또 중앙정원이나 글라스빌 등 서비스 면적을 과감하게 빼다보니, 푸드코트나 식당가가 충분하지 못하다. 향후 부진한 의류 매장 대신 음식점을 넣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외형 아웃렛을 방문한 고객들은 장시간 체류하면서 즐기고 쇼핑하는 경우가 많은데 먹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오래 체류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임빌라스는 입지가 좋고, 이미 만들어 놓은 MD 콘텐츠가 다소 막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짧은 기간 내 관심도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혈이 필요할 것이다. 정문 앞에 만들어 놓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사 신모델 EV6 팝업 매장이 눈길을 끌듯이 말이다.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은 점포가 계속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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