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온라인 소호몰 ‘소녀나라’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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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인수 기자 (cis@fpost.co.kr) 작성일 2019년 10월 22일 프린트본문
10대 소녀들의 놀이터 꿈꾸는 소녀나라
소녀나라 콘셉트로 他브랜드 상품 판매
여자 아이돌그룹 같은 이름. 뭔지 모르게 젊은 여성 CEO가 운영하고 있을 것 같던 온라인 소호몰 ‘소녀나라’.
1세대 온라인 소호몰 ‘스타일난다’ ‘난닝구’와 같은 시기에 등장해 지금도 1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제도권 패션업계에서는 구매력이 낮아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하고 있는 10대 여성 소비자를 상대로 승승장구 중이다.
소녀나라는 선진화된 물류 시스템과 직접 제조·생산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쟁쟁한 제도권 브랜드의 이 곳에 입점도 줄을 잇고 있다.
멤버십 250만 명 돌파, 월 매출액 30억 원
온라인 쇼핑몰 회원 가입자는 250만 명을 돌파했고 한 달 매출액만 30억 원이 넘는다. 수치적으로도 흥미롭지만 다른 소호몰과 달리 이곳만의 특징은 다른데 있다.
소호몰 업계 대부분이 국내 주요 플랫폼 개발과 서버 호스팅 기업에 의존하고 있지만 소녀나라는 자체적으로 직접 구축하고 물류시스템도 자동화 했다.
휠라를 포함한 외부 브랜드 입점까지 받을 만큼 전혀 새로운 구조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곳만의 경영철학과 사업방향이다.
사실 국내에 온라인 쇼핑몰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된 결정적 계기는 PC보급률과 인터넷망의 발전이다. 여기에 또 하나는 적은 자본과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할 기술이 없더라도 창업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다.
카페24나 고도몰 같은 쇼핑몰 호스트 서비스만 이용해도 창업이 가능한 구조다. 상품 바잉과 사진 촬영 외 굳이 전자상거래 사이트 개발 인력을 채용하거나 투자할 만한 영역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소녀나라는 달랐다.
지난 2012년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전문 개발자 영입한것이 이 사업의 첫 단추다. 정식 론칭은 3년 지난 2015년. 소녀나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에스앤패션그룹 표창욱 상무는 “솔직히 당시 내부적으로도 자체 솔루션 개발에 대해 반발이 많았지만 구길리 대표의 의지가 너무 확고했다.
그때부터 이미 대형 온라인 소호몰로 성장하기 위해 쇼핑몰과 물류 솔루션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앤패션그룹 구로동-물류센터 Photo 소녀나라>
쇼핑몰과 물류를 통합한 자체 솔루션
실제로 소녀나라는 사업 성장 과정에서 한 달 매출이 억 단위를 넘어가면서 주문량이 급증했고, 주문과 배송문제가 생겨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 솔루션이 필수적이었던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배송지연과 높은 반품률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소녀나라는 서울 구로동에 5,280㎡(1,600평)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물류 작업의 80%가 자동화로 이뤄진다. 옷걸이 배송, 비닐 패킹, 박스 패킹까지 모두 로봇이 한다.
그렇다고 물류부문 인력이 적지도 않다. 전체 60여명의 대부분의 업무는 창고로 입고된 제품의 품질 검사를 전담하는 구조다. 소녀나라의 반품률은 3% 수준이다.
‘소녀나라’ 느낌 나는 휠라
소녀나라에는 다른 쇼핑몰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있다.
휠라와 프랑켄모노, FCMM 등 외부 브랜드 상품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브랜드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아닌 소녀나라의 전속 모델이 이곳만의 콘셉트로 촬영한 이미지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표 상무는 “온라인 쇼핑몰 10년차에 접어들면서 경쟁업체는 점점 늘어나고 연매출 300억 원 정도가 되니 가격과 제품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프라인 채널 확장, 화장품 품목 개발과 같은 방법도 검토했지만 이미 많은 곳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어 차라리 10대 여성 회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쇼핑몰에 관심 있는 콘텐츠를 입점 방식으로 채우는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소호몰 브랜드는 중화권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기반으로 K패션의 주요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휠라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스트릿 무드의 온라인 브랜드 상품을 소녀나라만의 콘셉트와 콘텐츠로 풀어내면서 해외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8월 휠라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처음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스트릿 캐주얼 프랑켄모노를 시작으로 스니커즈 에스앤알디(SNRD),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 에프씨엠엠(FCMM)이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 10대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갈 계획도 세웠다.
해외 시장 공략은 이미 시작했다. 진출 국가에 맞게 상거래 사이트를 재구성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진출 한 시장은 일본과 대만이다. 특히 일본에서 반응이 좋다.
일본의 소녀들을 사로잡다
지난 상반기 기준 월 매출 4억 원까지 올렸다. ‘프랑켄모노’‘SNRD’ ‘FCMM’ 등과 협업 컬렉션의 해외 판매를 시작하는 하반기에는 이보다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해외진출은 현지 파트너사와 1년 정도 시장 분석을 통해 사업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서 직접 뛰어들었다. 국내보다 고객 단위로 재 구매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해외 진출 국가에서의 선전이 고무적인 것은 변변한 마케팅 활동도 없었음에도 이뤘기 때문이다. 조만간 소녀나라는 해외 진출 국가를 확장하면서 각 시장별로 성장 속도를 분석해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표 상무는 “소녀나라는 그 어떤 곳보다 10대 여성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의류에서 화장품, 소품까지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해 소녀들이 원하는 모든 콘텐츠를 구성할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녀들의 놀이터가 소녀나라로 통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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