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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캐주얼과 K-바이브의 만남 레이지포트 스포팅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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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우섭 기자 (ws@fpost.co.kr) | 작성일 2024년 02월 2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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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식 강재영 형제의‘한 점 부끄럼 없는 브랜드’

브랜드는 태어난 나라를 닮는다는 말이 있다. 미국 브랜드의 경우 투박함에서 오는 터프한 매력이 강점이라면 일본 브랜드는 정교함이라 할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나라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를 뿐만 아니라 패션 산업이 발전해온 서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 고유의 멋을 대표하거나 오히려 선입견을 깨는 브랜드들은 반대로 주목받기도 했다. 

 

미국보다 미국스러운 브랜드로 알려진 일본 브랜드 ‘엔지니어드가먼츠’와 영국 브랜드임에도 아메리칸 캐주얼의 분위기가 물씬나는 ‘드레익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 같은 브랜드의 인기 비결을 꼽자면 창립자가 다른 문화권의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발현되는 새로운 매력에 있다. 

 

국내에도 비슷한 브랜드가 등장했다. 스페인 브랜드 빅토리아 슈즈, 미국 아웃도어 캐주얼 그라미치를 전개하고 있는 코넥스솔루션이 작년 11월 ‘레이지포트 스포팅클럽(Lazyport Sporting Club)’을 론칭했다. 

 

강원식 코넥스 솔루션 대표와 강재영 링크인터내셔널 대표 두 형제가 ‘한점의 부끄러움도 없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팔을 걷어 올렸다. 

 

브랜드의 차별점은 K-바이브가 묻어나는 새로운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라는 점. 아메리칸 캐주얼 황금기였던 90년대 두 형제는 유행에 가장 민감한 대학 시절을 보냈다. 

 

국내 대중 가요보다 미국 힙합 음악을, 축구보다 농구 NBA 리그를 더 선호할 만큼 미국 문화에 매료됐던 그 시절 추억을 더듬어 브랜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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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브에 방점 찍은 캐리오버 브랜드

레이지포트 스포팅클럽은 미국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클래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로 1990년대 아메리칸 캐주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메리칸 캐주얼을 대표하는 포멀웨어, 포멀 클래식,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등 남성복 전체를 아우르는 캐리오버 브랜드다. 

 

차별점은 K-바이브. 미국의 대중문화를 국내 패션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다는 의미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의문을 가지고 강원식 대표에게 물었다.

 

“저희도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하구요. K-컬쳐를 대표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가 발매하는 노래는 서양 음악에 기반을 둔 것들이거든요. 한국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라고도 할 수 있겠죠. K-팝과 해외 음악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으면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을까요? 옷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럭셔리 브랜드의 디렉터 발탁 소식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사는 이유와도 비슷하죠. 총책임자에 따라 변화할 브랜드의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니까요. 결국 그 페르소나는 컬렉션에서 묻어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옷에도 어딘가에 K-바이브가 묻어있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한국을 대표하는 문양을 넣는 것은 아닙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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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부끄러움 없는 옷 만든다” 

두 형제의 자존심을 내건 만큼 품질을 1순위로 두었다. 아메리칸 캐주얼을 대표하는 옥스퍼드 셔츠, 스웨트 셔츠, 금장 블레이져 등은 미국, 캐나다 등 전문 제조업체에서 생산했다. 

 

시즌 키 아이템은 1950년대 아이비 스타일을 브랜드만의 재해석으로 풀어낸 금장 네이비 울 블레이저 재킷은 미국의 수트 전문 제조업체에 의뢰해 제작했다. 

 

강 대표가 편파적으로 손꼽은 아이템 스웨트 셋업은 캐나다에서 생산한 스웨트셔츠로 적당한 두께와 특유의 오트밀 컬러를 위해 직접 편직했다. 

 

개인적으로 설 보너스와 맞바꾸고 싶은 아이템은 사냥용으로 개발됐던 덕부츠다. 우천 시 신을 신발이 마땅치 않은 남자들의 고민을 건드렸다랄까. 

 

최근 락피쉬웨더웨어 등 여성 브랜드를 중심으로 발목 위로 올라오는 레인부츠가 유행이지만 남성 고객은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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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부츠는 두 형제가 엘엘빈 등 해외 레인부츠 브랜드를 신으면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다. 먼저 착화감을 높이고자 발볼을 수정, 밑창의 기능성 고무를 적용해 접지력을 높였다. 

 

오래전 미국 브랜드 ‘에디바우어’의 레인 부츠를 생산했던 부산 소재의 신발 전문 업체에 개발 의뢰해 생산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과거 우연히 일본 남성패션잡지 맨즈 클럽의 화보에서 40/60(코튼나일론 혼방) 마운틴 재킷과 덕부츠를 신은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레이지포트 스포팅클럽은 올해 완성도를 높이고자 발매를 미뤄두었던 수트, 밀리터리 제품들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 론칭 행사를 찾아준 지인이 ‘대표님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하셨군요’라고 하더군요. 맞는 말이었죠. 빠른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쉽게 소비되고 소진되는 지금의 패션 시장과 저희 브랜드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준비단계부터 빈티지나 세컨 핸즈 시장에서 오랫동안 리바이벌되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바랬거든요. 좋은 품질은 물론 브랜드 컬처와 스토리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하게 우리가 입을 수 있는, 한 점 부끄러움도 없는 옷을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또 미련한 도전을 하는구나’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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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보다는 ‘애정’이 우선

레이지포트 스포팅클럽은 작년 11월 초 유니페어, 12월 말 해외 브랜드 수입 편집숍 스컬프 스토어 한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를 선보였다. 

 

올해 자사 매장에 속도를 내기보다 브랜드 감도와 맞는 곳곳에서 팝업스토어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두 형제는 브랜드 론칭 팝업 행사 전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풋티지브라더스’를 통해 브랜드 론칭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공개한 바 있다.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 전개가 필수적이라는 것과, 브랜드 중간자 입장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브랜드를 주도할 수 없다는 한계 대한 아쉬움을 얘기했다.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 아웃도어 ‘캐나다 구스’를 국내의 안착시킨 화려한 이력에도 결국 돌이켜보니 ‘자신들의 것’이 없다는 허탈감이 만들어낸 이들의 결핍이 레이지포트 스포팅클럽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유튜브 채널 ‘풋티지브라더스’는 두 형제의 견문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에 적용된 디테일을 설명하는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레이지포트 스포팅클럽 제품은 관련 콘텐츠 제작을 미루고 있다.

 

자신들의 제품을 미주알고주알 어필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함께 알아주고 발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인기보다는 애정이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레이지포트 스포팅클럽. 향후 빈티지, 세컨핸즈 마켓에서 폴로 랄프로렌, 엘엘빈과 함께 걸려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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