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는 이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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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작성일 2023년 04월 17일 프린트본문
파리의 시위자들은 지난 14일 조직 개편에 반대하는 파업의 일환으로 LVMH가 운영하는 라사마리탄 백화점을 지나 행진했다.
LVMH는 지난 주 실적을 발표했다.
LVMH의 주가는 5% 상승하여 4,320억 유로의 기록적인 시장 가치를 기록했다. LVMH는 분기별 매출이 전망을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리의 토니쇼핑거리에서는 시위대가 LVMH 본사를 뚫고 들어와 사치스러운 정치 풍토에 대한 경보를 울렸다.
프랑스 정부의 정년 축소 계획에 반대하는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LVMH의 파리 본부로 밀려왔다. 침입은 몇 분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파업 중인 노동자들이 LVMH그룹 로비에서 붉은 조명탄을 휘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광경이 전세계에 보도됐다.
LVMH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호시절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금리 상승, 소비자 신뢰도 하락, 작년 대공황 이후 주식 시장의 갑작스러운 붕괴가 업계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수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부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긴축(이후 역전)에 이르기까지 충격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프랑스인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시장은 이 같은 징조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투자 은행이 미국의 경기 둔화를 다시 회복시킬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전망치를 상향조정함에 따라 관련 주가가 대부분 상승했다.
LVMH의 1분기 패션 가죽제품의 매출은 18%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여행은 아직 회복되지 못했지만, 중국 내수 시장이 이미 2021년 정점으로 돌아섰고, 중국 여행객들이 국제 쇼핑 허브를 다시 찾게 되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의 전국적인 파업과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년 개혁으로 촉발된 집회가 세계적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와는 관계없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시위자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거리에 불이 나고, 파업으로 인해 인도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는 모습은 프랑스 고위직 간부들에게는 타격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파리의 이상적인 비전을 거래하고, 관광 중심지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명품 회사들은 지저분한 현실을 외면하면서 그 꿈을 파는 것에 대해 잘 실천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면 활기차고 낭만적인 파리에서 에밀리의 성공은 ‘브랜드 프랑스’가 얼마나 잘 확립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LVMH는 현재 정치적 위기의 폭풍 속에서 있음에도 프랑스 현지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깥에는 경찰이 감독하는 가운데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처럼 일하고, 식사하고,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
평소처럼 파티를 하고, 쇼핑을 한다.
그럼에도 이번 시위는 LVMH와 아르노의 여론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아르노가 이끄는 LVMH는 불평등의 상징이 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기후 변화, 연금 기금 지원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를 위해 억만장자에 대한 세금 인상과 관련 이슈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르노와 그의 회사에 대한 많은 프랑스인들의 이에 대한 의견은 최근 몇 년 동안 사그라들고 있다.
LVMH는 기업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들을 브랜드 뒤에 숨겨왔다.
즉, 채용 추진(일자리 창출 강조), 아트 전시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및 교육 프로그램 후원뿐만 아니라 아틀리에를 위한 오픈 하우스(공예 기술 보호로 명성 확립)를 개최하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50억 유로 이상의 세금과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40,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는 등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LVMH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고 있다.
오늘날, 부자들을 비난하는 모든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시위 플래카드에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존경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팁을 제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프랑스 사람들은 유럽의 가장 큰 회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프랑스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LVMH가 사회를 위해 어떤 좋은 일을 하던간에 LVMH 관계자들이 회사에 불만을 품은 전직 노동자를 매수하려 하고, 좌파 운동가들을 압박하는 몰래카메라 영상 등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현재로서는 마크롱이 퇴직 개혁에 대한 입장을 기업과 부자들의 세금 인상에 찬성하는 쪽으로 뒤집을 것 같지는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품 가격이 급등한 것을 언급하며, 일부 에너지 회사의 ‘이익’에 대한 최근의 세금 인상 추진은 의회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정치적 위기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LVMH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시위에도 주가는 변동이 없다.
시위 하루 만에 LVMH는 금요일 밤 파리 외곽에 있는 예술 재단에서 티파니가 후원하는 제이지의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LVMH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신들은 영광이 계속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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