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의 꺾이지 않는 마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정훈 더오션스굿 대표이사 (jeonghuni.best@gmail.com) 작성일 2023년 05월 15일 URL 복사본문
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혁신적 변화 시도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 … 브랜드 이미지 잘 지켜내
최근 코오롱스포츠의 상승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코로나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해 최근 들어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2016년부터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한 결과라 말하고 있다.
물론 현재 좋은 수치를 보이기 있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다.
코오롱스포츠도 큰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위기를 이겨내고 당당히 리딩 브랜드의 자리를 탈환하고 있다.
아웃도어 성장의 주축
2000년대 초 노스페이스와 함께 아웃도어 전성기를 이끈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 성장기의 주축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초 블랙야크를 비롯 밋밋한 등산의류에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내세운 절개 디자인 트렌드가 전 업계를 강타하며,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 등 전통적 아웃도어브랜드들의 심플한 디자인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매출 및 순위 또한 밀리게 되었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어, 이때 코오롱스포츠는 업계 순위가 6위, 7위까지 밀리게 되었다.
내부적으로는 매출보다 손익 및 이미지 관리를 한다 했지만, 외부에서 봤을때는 궁색한 변명으로 느껴졌었다. 모두 코오롱스포츠의 위기라 판단했다.
그 시점 프랑스의 저명한 디렉터와 기획자인 장꼴로나와 장마크의 주도로 대대적 브랜드에 변화가 시작이 되었고, 다른 브랜드들이 산과 대중성에 집중하고 있을 때 코오롱스포츠는 몽클레어 같은 명품 아웃도어가 되기 위한 시티엑티브 &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두었다.
경쟁 브랜드들과는 다른길을 선택한 것이다.
또 충성 고객층의 연령대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스타일 변화를 시도했다.
인력의 기용에서도 기존 브랜드 출신보다 남녀성복 브랜드에서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을 영입했다.
그리하여 2016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7년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어떤 브랜드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견디면서 끝없는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까? 이는 코오롱스포츠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지구 환경 보호에 대한 진심
2016년 꿀벌 보호 프로젝트부터 노아 프로젝트까지 다소 소극적이었던 지구환경보호 운동을 시작으로 라이프스타일 라인 ‘K+’를 확대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공중파 광고와 브랜드 VP(Value Pro position)를 고급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키퍼’라인 역시 이때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2017년, 2018년을 거치며, 연 매출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아웃도어 업계에서 ‘코오롱스포츠는 경쟁상대도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당시 외부에서 본 코오롱스포츠는 암흑기였다. 물론 업사이클 브랜드 래코드를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차별화에 대한 노력은 이어졌다.
‘정말 선도적이다’ ‘다른 기업들은 할 수 없는 일이다’ 등등 칭찬의 말들은 있었으나 실질적인 매출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으니, 유통에서의 대우도 예전만 못했다.
<코오롱스포츠 롯데백화점 부산점>
하지만, 코로나라는 불확실의 시기는 코오롱스포츠에게 기회가 되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그 동안의 진정성 있는 지구보호활동과 깨끗한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형형색색 등산복에 피로감을 느낀 고객들에게 내츄럴하고 마일드한 색상 계열의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결과다.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코오롱스포츠만의 스타일링 자산을 토대로, 다른 후발 주자들과 비교될 때 원조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꺾이지 않는 마음
이러한 코오롱스포츠 부활의 핵심은 오너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란 철학과 콘셉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해당 브랜드를 지켜내고, 유지하려는 오너의 신념은 브랜드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핵심 열쇠라 생각한다.
코오롱스포츠는 매출이 급락하는 어려운 상황을 겪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했기에 지금의 영광이 가능했다.
코오롱스포츠의 상승세는 별일이 없는 한 당분 간 지속될 것이라 업계는 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부활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매일 진화하는 아웃도어 업계의 진두에서 변화를 리딩하는 코오롱스포츠의 선방을 기대한다.
경력사항
- 현, (주)더오션스굿 대표
- 전, (주) 아이더 기획부문장(이사)
- 전, (주) 블랙야크아이앤씨 상품개발팀장(이사)
- 전, (주)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부서장(이사)
- 이전글'ISPO SUMMER SHOW' 다시 도약하는 아웃도어 23.07.31
- LIST
- 다음글아웃도어는 등산복이 아닙니다 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