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은 지금 경쟁력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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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작성일 2022년 05월 29일 프린트본문
대형 편집숍 효율 떨어져
LF 어라운드코너는 오프라인 중단
백화점 비효율 매장 철수 통보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패션계는 크게 타격을 입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다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살아남았어도 살아남은 것이 아닌 브랜드들도 알게 모르게 다수 존재하고 있다.
규모의 경쟁을 펼쳤던 편집숍 브랜드들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장 평수가 100평에 달하고, 백화점에서도 50평 이상 운영했던 대형 브랜드 위주 편집숍 브랜드들은 고객이 찾아오지 않는 시절을 버텨낼 힘이 없었다.
자금이 부족해 운영이 되지 않고, 직원들은 그만두는 악순환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자금 있는 대기업이라 해도, 편집숍 비즈니스로 위기를 견디기에는 전략이 부족했다.
LF는 어라운드더코너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대부분 철수를 결정했고, 직접 운영했던 일부 PB브랜드들은 온라인 브랜드로 운영키로 방향을 잡았다.
원더플레이스 역시 넉넉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기존 매장들이 대부분 규모가 크다 보니, 매장 운영을 위한 손익분기점이 존재하는데, 매출이 부족할 경우 손해가 막심해지기 때문이다.
PB 아웃도어프로덕츠를 별도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모 브랜드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아웃도어프로덕츠에 투자할 여력이 되지 못했다.
아웃도어프로덕츠는 백화점 매장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하반기 입점이 다수 확정되어 있었음에도 비용 문제로 입점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실적이 좋아지면서 몇 개 점포는 오픈을 계획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에이랜드 역시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 몇 개 점포만을 운영하고 있을 뿐 확장이나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일본 등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다른 길을 찾고 있다.
좋지 않은 수익 구조
편집숍은 대부분 온라인 유명 브랜드들의 제품을 사입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수익 구조가 좋지 않다.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제조하고 판매해야 배수율이 좋은데, 사입은 3배수, 낮게는 2배수밖에 가격을 책정할 수 없으니 본사 수익은 적을 수밖에 없다.
답은 박리다매로 많이 파는 방법뿐이지만 절대 입점 고객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을 끌어들이기에는 브랜드의 차별성도 가격적인 메리트도 주기가 어려웠다.
또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편집숍 사이에 입점된 브랜드들의 차별성도 크지 않았다. 이 점포에 있는 브랜드가 옆 매장에도 있으니 특정 점포를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들기 어려웠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브랜드들은 한정적이었고, 서로 좋은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만이 있었다.
PB 브랜드를 만들어 육성하는 데 집중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미 만들어진 플랫폼에 유명한 브랜드들이 줄 서 있는데, 오프라인 중심으로 만들어진 신규 브랜드가 갑자기 알려질 리 없었다. 그렇다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마케팅을 하거나 눈이 번쩍 띄는 협업도 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풀리지 않는 논제처럼 브랜드가 먼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마케팅을 할 것이냐, 돈을 벌기 위해 마케팅에 투자해야 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편집숍과 PB 브랜드에 가장 큰 숙제였다.
백화점의 입장
백화점의 입장에서도 평효율이 좋지 않은 큰 매장에 대한 부담은 작은 매장들보다 비교적 크다.
편집숍 한 개 매장이면 다른 작은 브랜드 4개 매장은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이니 어쩌면 효율 면에서는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백화점은 이미 편집숍 브랜드들의 비효율 매장들의 철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몇몇 점포에서 매출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마냥 그린라이트로만 보고, 비효율 매장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위험 부담을 계속 가져갈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인디에프의 바인드는 다양한 품목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액세서리 잡화 라인 모스바니를 전개하면서, 의류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아이템을 추가해 생존 방안을 찾고 있다.
4월을 지나 5월에는 대부분 매출이 올라오고 있지만 그동안의 피해를 만회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고, 곧 다가올 비수기는 또 어떻게 타고 넘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있다.
한 편집숍 브랜드 관계자는 “지금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로, 버티고 있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잘 나가는 브랜드들의 몇몇 제품만으로 오프라인에서 살아남는 시대는 지나간 듯하다.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PB를 키워내지 않으면 더 이상 편집숍이라는 이름의 비즈니스는 존재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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