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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도매 시장 일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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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1년 12월 13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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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동대문 도매 시장은 그동안 제도권 브랜드들의 생산 대행을 해왔고, 온라인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온라인 브랜드들의 소량 다품종 오더를 받아 코로나 기간을 버텨왔다.

 

온라인 브랜드들은 소량이긴 하지만 결제가 빠르고, 디자인이 단순해 생산 공정에서의 난이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컴플레인도 크게 없었고, 동대문 도매상들은 온라인 브랜드들의 오더를 반겼다.

 

사실 없어서 못 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동대문 도매상들, 봉제 공장과 브랜드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들이 나올 정도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온라인 브랜드들의 생산력

그러나 온라인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생산량이 더욱 늘어나면서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플랫폼에서 상위권에 있는 브랜드들은 이미 동남아시아나 중국 직거래로 방향을 돌렸다.

 

생산 원가를 낮추는 만큼 본사의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량으로 움직이는 작은 온라인 브랜드들의 경우 해외 생산은 쉽지 않았다. 중간 벤더를 끼고, 해외 생산을 해야 하는데 불량이나 납기 지연 등의 문제 앞에서 빠르게 대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소량의 경우 믿을 만한 큰 규모의 벤더를 만나기도 어렵고, 어쩔 수 없이 동대문이나 국내 도매상, 봉제공장을 찾아다니며 생산을 요청해야 했다.

 

한 온라인 브랜드 대표는 “돈을 보내고 주문을 넣어놨는데, 출고일이 다되어가도 연락이 안 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다. 어떤 중국 벤더는 돈만 받고 잠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 브랜드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도매 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물량이 많은 대표 아이템들의 경우, 직접 기획하고 생산처에 다이렉트로 주문을 진행하면서 중간 마진 없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있다.

 

따라서 도매 시장의 오더는 코로나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한 도매 시장 상인은 “예전 같으면 판매된 아이템 중 리오더가 5개 이상 들어왔다면 이제는 한두 개 정도 밖에 안 들어온다. 판매량이 줄어들어든 이유도 있겠지만 자체 생산을 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도매 시장을 찾는 브랜드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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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시장의 경쟁력 감소

도매 시장의 경우 유행하는 아이템은 여기저기서 다 볼 수 있다. 가령 특정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이 매장에도, 옆 매장에도 똑같은 제품이 걸려 있다.

 

온라인 브랜드들은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이템보다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선호하게 되면서, 도매 시장의 사입을 줄이고 특별한 아이템만 찾고 있는 것이다.

 

유행을 타는 아이템들이라야 오더도 많고 물량도 많겠지만, 이 같은 아이템은 직접 만들고 자신들이 만들지 못하는 특수 아이템만 소량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매 시장은 더욱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동안 제도권 유명 브랜드들의 스타일을 따라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지만, 이를 원하는 브랜드나 로드숍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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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의 답은 투트랙

도매시장의 경쟁력도 이젠 옛말이  됐다.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도매 상인들도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로드숍이나 브랜드 쇼핑몰 등 B2B 거래 위주로 했다면 지금은 소매 판매도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도매 시장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B2B를 하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 별도 계정을 만들어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로드숍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이나 온라인 쇼핑몰, 온라인 브랜드 등 모두 생산처를 직접 찾아 주문을 넣기 시작하면서 도매 시장에 사입하는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 동대문 프로모션 업체 사장은 “도매시장이 도매도 하고 소매도 하게 되면서, 도매 시장 본연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도매 시장과 거래했던 생산 공장들은 여기저기서 주문이 들어오면서 더욱 바빠지기는 했지만 이렇게 되면 결국 도매 시장, 밤시장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한 중국 오더의 감소, 온라인 브랜드들의 직생산 확대, 쇼핑몰들의 자체 브랜드 기획이 증가하면서, 트렌드를 따라 옷을 만들어 왔던 도매 시장의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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