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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크니션 팀’ 에크루스튜디오 “사람이 닿는 모든 것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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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우섭 기자 (ws@fpost.co.kr) | 작성일 2024년 09월 0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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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크니션 팀’ 에크루스튜디오 “사람이 닿는  모든 것을 디자인합니다”
<사진=왼쪽부터 이현찬, 긴남호, 남다온, 강병우(대표), 박대현, 한태규느 홍호용>

 

패션 디자인하우스가 의류만을 취급하던 시대는 지났다. 브랜드의 특정 시즌만을 맡아 요구하는 입맛에 따라 디자인하는 외주 업체라는 시각은 이제 옛말이 됐다. 디자인하우스는 의류 디자인은 물론 입점 업체부터 마케팅 계획까지 디자인 영역을 넘어 브랜드 기획 단계를 설계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다루는 영역도 각양각색. 패션의 범주가 의류를 넘어 공간, 가구 심지어 주류 문화까지 넓어지면서 패션 디자인하우스의 행동반경 역시 다채롭다.

 

2017년 설립된 디자인하우스 에크루스튜디오는 충청남도 지역 프로젝트인 한산면 소곡주의 병 디자인 리뉴얼부터 40년 된 여관을 젊은 층이 찾을 수 있는 힙한 공간으로써 리모델링하는 작업까지 진행했다. 

 

원래 에크루스튜디오는 골프, 아웃도어 등 기능성 의류 브랜드의 디자인을 다루는 디자인하우스다. 대표적으로 헤지스골프, 데상트, 세르지오타키니, 고어코리아, 아레나, pxg 등 중고가 브랜드와 거래를 이어왔다. 지난 7년간 한 시즌만 오더를 맡긴 브랜드는 없었다고 한다. 

 

패션 브랜드보다 비패션 분야의 프로젝트를 먼저 언급한 이유는 이곳에 모인 디자이너들의 철학이 ‘의류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있는 모든 것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강병우 대표를 문정동 본사에서 만났다. 

 

‘패션 테크니션 팀’ 에크루스튜디오 “사람이 닿는  모든 것을 디자인합니다”
 

 

좋은 디자인을 위한 ‘30도의 미학’

강 대표는 휠라. 헤드, 엄브로 등 탄탄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17년 디자인하우스를 만들었다. 자신의 디자인을 한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생각한 디자인 철학은 ‘30도의 미학’이다. 이는 클라이언트의 제안을 90도로 인사하듯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 이는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에크루스튜디오의 디자인팀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니즈와 디자인팀의 간극을 줄여 나가는 것이 강대표의 역할이다. 

강 병우 대표는 에크루스튜디오 이전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겸하면서 ‘커버랩’이라는 가방 브랜드를 5년 간 운영했다. 또한 패션 디자인 전공했던 대학 시절부터 그의 재능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동아리 회원들과 예술 대학 건물의 1층 로비를 새롭게 디자인해 바꾸었는데, 이를 본 한 관계자가 뮤직비디오 공간 미술팀 작업을 제안했다. 2010년대를 주름 잡았던 걸그룹 원더걸스의 디스 타임 (This time)이란 곡이었다. 이후 실내 디자인 사업, 스타일리스트, 쇼핑몰 운영까지 젊은 나이에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이는 에크루스튜디오가 다양한 가능성에 문을 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강병우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도 론칭했다 지난 19일 고글 브랜드 에클라티크와 스포츠 의류 브랜드 바이퍼다. 의류 브랜드 바이퍼는 헬스복에 러닝의 아카이브를 결합한 의류다.

 

‘패션 테크니션 팀’ 에크루스튜디오 “사람이 닿는  모든 것을 디자인합니다”
 

 

디자인의 핵심은 설계

강 대표는 디자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시간 싸움’이라 말한다.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패션 브랜드 사업인 만큼 클라이언트가 촉박한 기간 내에 결과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 까지 할애하는 시간은 존재하는 법. 이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니즈도, 디자인하우스의 니즈 양쪽 모두 반영되지 않는 결과물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에 에크루스튜디오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시간이다. 데드라인보다 더 빨리 초안을 보여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디자인 초안은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생각하고 일정보다 앞당겨서 일하는 것.

 

“일은 시간을 설계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데드라인을 급급하게 맞추기보다 기간 내에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려 노력하죠. 에크루스튜디오의 첫 명함의 직책을 디자이너가 아닌 엔지니어라고 적었어요. 디자인은 외형적인 것 뿐만 아니라 기능성까지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설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원들에게 설계를 강조하죠. 이런 점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일하는 만큼 버는 회사, 전제조건은 ‘투명성’

강 대표가 그리는 회사는 요즘 젊은층이 싫어하는 ‘가족 같은 회사’와는 거리가 멀다. 직원이었을 때 일하는 만큼 돈을 버는 회사를 다니는 게 꿈이었고, 지금은 그런 회사를 만들고 있다. 에크루스튜디오는 체결된 계약서를 모든 직원에게 오픈한다고. 일의 능률을 위해서 투명한 시스템을 만든 게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내가 주인이라는 태도다. 

 

구시대적인 뼈를 갈아넣으라는 식의 의미는 아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 내가 에크루스튜디오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다. 

 

강 대표는 에크루 스튜디오를 한 문장으로 ‘패션 전문 기술자 집단’이라 말한다. 회사의 직급과 상관없이 모든 직원이 필드 플레이어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의 역할은 에크루스튜디오의 디자인팀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니즈와 디자인팀의 간극을 줄여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디자이너는 수동적으로 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설계한 디자인에서 생산 업체의 지적을 받은 뒤 보완하는 방식으로만 일한다면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디자인을 위해 그들에게 되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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