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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츠마마, 결국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는 ‘지속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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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4년 06월 27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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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중 90% 이상 재활용 원부자재 사용

국내 유일 100% 국내산 리사이클칩만으로 옷 만들어​ 

패션에 있어 지속가능성은 이제 필수가 되고 있다. 대형 브랜드들은 저마다 지속가능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패션계 전반적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송강인터내셔날(대표 왕종미)은 버려진 페트병, 자투리 원단 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제작방법으로 옷과 가방을 만들고 있다. 친환경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이 일부 아이템에 국한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플리츠마마’는 전 제품에 이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제품 중 95% 이상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원단부터 부자재까지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플리츠마마는 어떻게 탄생했나

플리츠마마는 지난 2017년 11월 론칭됐다. 시작은 단순히 소비자에게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는 취지였다. 제품 생산부터 고객 수령에 이르기까지 매 단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적용했다. 지속가능이지만 트렌드도 반영했다. 대표상품 대부분은 폐 페트병을 리사이클 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남들이 쉽게 가지 못했던 길을 6년째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플리츠 마마의 왕종미 대표는 니트 프로모션 디자이너로 근무할 당시 울, 캐시미어 등의 값비싼 실이 시즌이 지나면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이를 활용할 방법이 없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브랜드를 만든다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초창기부터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했던 것은 아니다. 왕 대표는 ‘버려지는 실을 재활용해 무엇을 만들 수 없을까’라고 생각했고, 남은 원단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가방의 반응은 다소 냉랭했다.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가격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즉 좋은 취지만 가지고서는 수익을 낼 수 없었고, 친환경 뿐 아니라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폐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소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작정 리사이클 소재를 생산하는 효성에 전화했다. 우연이었을까. 왕대표의 전화를 받은 사업부 직원은 페트병 재활용 아이디어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론칭되지도 않은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효성에서는 왕 대표에게 샘플을 요청했고, 이후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가방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현재 ‘플리츠마마’는 국내에서 버려진 페트병으로 리사이클된 제품만을 만든다. 국내에 유통되는 리사이클 칩들은 대부분 값싼 중국산 이지만 ‘플리츠마마’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지난 2020년 4월 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와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제주도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고, 이후 서울시, 여수 항만으로 지역을 확장해가며 자원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2022년 11월 국내 최초로 남해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으로 플리츠백을 선보이기도 했고, 올해 3월에는 리사이클 원사가 생산되면서 별도의 염색 공정 없이 원사에 착색이 이루어지는 ‘리사이클 원착사(Recycled Dope Dyed Yarn)’로 제품을 개발, ‘제로블랙 에디션’을 론칭하기도 했다. 플리츠마마는 국내산 리사이클칩만을 사용하는 유일 브랜드라는 데 자부심이 남다르다.

 

플리츠마마, 결국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는 ‘지속가능’

 

 

16개 페트병이 가방으로 재탄생

플리츠마마의 전 제품은 파트너사 효성티앤씨의 폐페트병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regen)’ 섬유로 만들어 진다. 국내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효성티앤씨에서 분리선별 과정을 거쳐 작은 플레이크 칩으로 만들고, 원사를 뽑는다. 

 

플리츠마마는 효성티앤씨와 함께 각 지역의 페트병을 수거하고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수거 지역의 이름을 딴 재활용 섬유를 사용한다. 시그니처 디자인인 아코디언 모양의 주름은 특허 등록이 완료된 독자적 디자인이다. 특허받은 이 주름은 유니크한 심미성과, 가방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주름의 모양대로 접거나 말아서 보관할 수 있다는 높은 휴대성을 모두 잡고 있다.

 

니트 플리츠백 하나에는 16개의 페트병(500ml)이 활용된다. 모든 가방은 고급 니트 공법을 활용해 제작되는데. 일반 봉제와는 다른 이 방식 덕분에 재단 뒤 버려지는 원단은 약 1g에 불과하다. 포장도 친환경을 생각했다. 과대 포장을 자제하고 포장용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폴리백, 별도 완충제, 인쇄 잉크 등의 사용을 최소화한 종이 패키지를 쓴다. 소비자 과실 여부와 무관하게 평생 무상수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샘플 제작 역시 모두 본사에서 처리하며 공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본사 1층에 횡편기 2대, 홀가먼트 편직기 1대를 보유하고 있어 빠르고, 정확한 샘플 제작이 가능하다. 

 

효성과 함께한 지속가능

이 같은 열정은 처음부터 플리츠마마와 함께 했던 효성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 2021년 효성티앤씨의 투자를 받았고, 이를 통해 효성은 플리츠마마에 친환경섬유를 공급하고 영업활동, 브랜딩 등을 지원했다. 현재 플리츠마마는 온오프라인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은 자사몰을 포함해 무신사, SSG닷컴, 카카오톡을 비롯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외부몰에도 입점해 있다. 오프라인은 플래그십 스토어와 면세점으로 운영된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웃 삼청점과 광장점이 있다. 삼청점을 연 이유는 옛 한옥이 품은 가치를 존중함과 동시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삼청동의 특성에 맞춰 ‘쓰임이 다한 것을 다시 한번 오래 사용되도록 한다’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광장점은 ‘저잣거리를 거닐다’라는 콘셉트 아래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집기와 양철 지붕 인테리어를 활용해 레트로 무드를 자아냈고, 벽면에는 플리츠마마 특유의 리사이클링 원사를 사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고 있다. 두 곳 모두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내년에는 3호점 오픈도 준비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첫 국내 폐페트병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제주도가 유력하다. 플리츠마마의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플리츠마마, 결국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는 ‘지속가능’

 

 

위트와 환경을 생각한 새로운 프로젝트

플리츠마마는 이번 시즌 새로운 방향성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제 곧 출시되는 야심찬 협업 제품이 그것이다. 라인프렌즈, 햇반, 플리츠마마의 3자 협업으로 탄생되는 제품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CJ에서 출시되는 햇반이 최초로 리사이클되어 제품으로 상용화되는 프로젝트다. 제품은 7월 정도에 선보여진다. CJ는 사용된 햇반을 수거하고 플리츠마마는 리사이클 작업과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여기에 라인프렌즈의 브랜드력이 결합되는 것이다.

 

또 하반기에는 효성티엔씨와 리사이클 수거 차량 운행도 계획하고 있다. 폐페트병 수거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거 차량에 화면을 설치, 페트병이 리사이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지속가능에 대한 인식을 넓힐 계획이다.

 

이 같은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플리츠마마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지속가능에 있다. 페트병의 리사이클은 다시 재활용하기 쉽지 않다. 이는 회사가 초창기부터 고민해 왔던 부분이다. 그럼에도 플리츠마마는 끊임없이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결과물을 내놓았고, 이 사업모델을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다. 

 

이 회사의 넥스트는 페트병 리사이클을 넘어 바이오 소재 혹은 대체 소재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순환형 모델을 만들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 플리츠마마의 제품에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친환경 제품을 고집하는 이유 역시 순환형 제품을 생산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또 다른 목표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같은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해외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현지에서도 페트병을 수거해 제품을 생산하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곳에 리사이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조사단계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 신요한 팀장은 “국내보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거나 원사까지 생산될 수 있는 국가가 거의 없다. 따라서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아직은 어려운 점이 많지만 먼저 해외에서 플리츠마마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 일본 싱가폴 대만 소재 기업들이 플리츠마마의 영업 방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플리츠마마, 결국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는 ‘지속가능’
 

 

지속가능 찐브랜드 ‘플리츠마마’

플리츠마마는 지난 4월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수립한 것이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로고와 심볼, 브랜드 컬러를 공개했고, ‘SIXTEEN PLASTIC BOTTLES in ONE BAG’이라는 새로운 슬로건도 내걸었다. 사람들에게 경쾌함과 즐거움을 전하고, 지속가능 활동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친근하고 위트있게 전달함으로서 지구와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버려진 깨끗한 페트병 16개는 세련된 플리츠마마 가방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환경과 자신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지닌 의식있는 소비자들을 생각한다.

 

쓰레기가 발생하지 친환경 소재로 패셔너블한 제품을 만드는 ‘찐’ 지속가능 브랜드 ‘플리츠마마’의 행보가 패션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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