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뛰어넘는 아베크롬비와 아메리칸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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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작성일 2024년 01월 12일 프린트본문
미국 소매 경기는 침제된 상황이다. 나이키, 리바이스, 코치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브랜드들 마저 매출 감소를 이겨내지 못했다.
저가 시장은 더 암담하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거의 쇼핑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도 사람들을 매장 앞에 줄서게 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SPA의 대표 주자 ‘아베크롬비’와 ‘아메리칸이글’이다.
이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4분기 설정했던 목표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과연 이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10대 들에게 인기가 높은 홀리스터를 운영하는 아메크롬비는 지난 4분기 매출이 10% 늘었고, 아메리칸이글은 8% 신장했다.
아베크롬비와 아메리칸 이글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동안에도, 생필품 수준의 의류를 지속적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헐렁한 바지와 트레이닝복, 맨투맨 티셔츠 등 반드시 입어야 하는 기본 아이템에 충실했다.
빅팬츠 열풍
블루핀 리서치의 소매 분석가 레베카 듀발에 따르면 젊은 소비자들이 질리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면 헐렁한 바지일 것이다.
애버크롬비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의 사업, 특히 데님 팬츠 사업의 확장을 강조했다. 아메리칸 이글은 지난 3분기 새롭게 내놓은 하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매출을 견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리 폭이 넓은 스타일은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스키니진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카고 팬츠와 로우 라이즈 진 등을 히트시킨 Y2K 트렌드는 2010년대 후반부터 주류 패션에 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나, 바지 아이템은 틱톡 등 SNS 숏츠 등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이 되고 있다.
공급망의 민첩성
아베크롬비와 아메리칸 이글은 모두 수직적 구조로 운영되는데, 이는 그들의 제조 공정을 소유하고 도매가 아닌 소매점을 통해 옷을 판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제품이 언제 출발하는지 빠르게 확인하고, 이후 추가되는 더 많은 주문을 할 수 있다. 빠른 반응생산은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할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재고 부담을 최소화시켜 준다. 일부 아이템은 매진 될 정도며, 프리사이즈로만 판매되고 있다.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 외에도 2023년에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한 아베크롬비는 밀레니얼 고객과 함께 고객 기반을 성장시키고 성숙해질 수 있었다. 한편 홀리스터는 10대들에게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프란 호로위츠가 2017년 CEO로 취임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베크롬비를 노화시킴으로써 홀리스터와 구별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과거 아베크롬비보다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아베크롬비는 또한 예전 소외되었던 흑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그룹을 확보하고 있다.
아베크롬비는 할렘의 패션 디자이너 니콜 베네필드(Nicole Benefield)와 함께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고객과 기존 고객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최근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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