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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 86조원] 쉬인은 왜 경쟁사를 사들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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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3년 11월 16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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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 86조원] 쉬인은 왜 경쟁사를 사들이는가

 

‘미스가이드’ 인수 후 ‘포에버21’과 전략적 제휴

새로운 고객 확보, 유통 채널 확장 ‘일석이조’​ 

초고속 패션 대기업은 쉬인은 최근 미스가이드(Missg uided)를 인수한데 이어 포에버21(Forever21)과도 손을 잡았다. 쉬인은 프레이저 그룹(Frasers Group)으로부터 영국에 본사를 둔 미스가이드(Missguided)를 인수했다. 

 

이 거래에는 미스가이드의 지적 재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쉬인과 미스가이드 창업자인 니틴 파시(Nitin Passi) 사이에 브랜드 라이선스를 포함한 합작 투자가 이루어 진다.

 

쉬인 집행위원장 도널드 탕(Donald Tang)은 “쉬인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시작한다. 주문형 생산 모델, 비할 데 없는 전자상거래 전문지식 및 글로벌 범위를 통해 미스가이드를 다시 부활시키고, 글로벌 브랜드로 다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쉬인이 지난 8월 스파크 그룹의 ‘포에버21’ 소유주와 두 브랜드의 지분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것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의 인수다. 

 

쉬인은 스파크 그룹을 위한 소수 지분을 주는 대가로 스파크 그룹의 3분의1 지분을 받았다. 

 

지난 달, 쉬인은 온타리오 쇼핑몰 안에 있는 포에버21 매장에서 첫 번째 매장 팝업을 열었고, 오픈하기 전부터 고객들이 매장 밖에 줄을 설 정도로 이슈가 되었다. 

 

포에버21과 미스가이드의 성장기와 전성기를 각기 다르지만 지금의 쉬인에게는 모두 득이 되는 브랜드들이다. 

 

컨설팅 회사 커니의 브라이언 에릭은 “쉬인은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쉬인은 이제 소소한 성장보다는 큼직한 인수 합병을 통해 대규모 외형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쉬인은 혼자서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그런데 쉬인은 왜 미스가이드와 포에버21을 사들였을까? 쉬인은 새로운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자산가치 86조원] 쉬인은 왜 경쟁사를 사들이는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쉬인은 기업 공개를 준비 중이다. 따라서 쉬인은 예비 투자자들에게 상장 후 성장할 계획이 있음을 증명해야한다. 

 

작년 227억 달러(한화 약 29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최근 평가액은 660억 달러(한화 약 86조원)로 유니클로 소유주인 패스트 리테일링의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쉬인은 자체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얻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쉬인은 기업의 외형 대신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방법을 택했다. 브랜드 컨설턴트이자 옥스포드 대학 네리 카라 실라만 교수는 “미스가이드와 포에버21을 독특한 충성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만의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쉬인의 우산 아래 통합됨으로 훨씬 더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가치 86조원] 쉬인은 왜 경쟁사를 사들이는가 

 

영국 공략의 발판 ‘미스가이드’

쉬인은 그 동안 미국 만큼 영국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번 미스가이드의 인수로 영국 시장 공략이 더욱 수월해 질 것이다. 

 

쉬인은 미스가이드를 소유한 스파크 그룹의 자회사 시몬 프라퍼티 그룹이 소유만 수백 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포에버21의 500여 개 지점뿐만 아니라 에어로포스탈(Aeropostale), 브룩스브라더스(Brooks Brothers) 등 스파크그룹이 소유한 다른 명품 브랜드와도 협업이 가능해 진다.

 

쉬인은 전 세계 유통을 대상으로 팝업 형태의 매장을 열며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해 왔다. 하지만 아직 어디에도 고정 직영점을 열지는 못했다. 

 

이제 포에버21 매장 내 숍인숍(shop-in-shops)을 통해 물리적인 쇼핑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포에버21의 매장은 쉬인 온라인 고객들까지도 포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프레이져그룹은 지난 6월 미스가이드를 2,000만 파운드(2,430만 달러)에 매각했다. 

 

포에버21은 2020년에 파산하면서 8,100만 달러에 매각되었는데, 이 때 세 명의 새로운 소유주가 스파크그룹을 결성했다. 어센틱 브랜드 그룹, 시몬 프라퍼티 그룹 브룩필드 프라퍼티 파트너 3개 사 이다.

 

이번 인수로 쉬인은 자체 라벨로 배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스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미스가이드 제품은 쉬인이 제조하고,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이저는 미스가이드의 부동산 자산과 직원을 보유하게 되며, 이는 더 큰 패션 부문에 통합될 예정이지만,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스포츠 다이렉트,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플란넬스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쉬인과 추가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쉬인은 제조와 

 

운영 노하우를 포에버21과 미스가이드에 적용할 방침이다. 새로운 파트너 사 들은 혁신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계획하고,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상호 작용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쉬인은 가장 먼저 공동 브랜드 Forever 21 X Shein 라인을 만들어 쉬인닷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자산가치 86조원] 쉬인은 왜 경쟁사를 사들이는가
 

앞으로의 당면 과제는?

미스가이드와 포에버21이 쉬인의 수익에 도움될 가능성은 높지만 보장된 것은 아니다. 두 소매업체 모두 전성기를 훨씬 넘겼기 때문에,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수년 간 고군분투해 왔다. 

 

제인할리 & 어소세이티트의 제시카 라미레즈는 “물류적 관점에서, 쉬인은 운영을 능률화하고 플랫폼을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 브랜드들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되는 것은 포에버21과 미스가이드가 예전에 변화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성장했던 것처럼 지금도 소비자들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항상 새로움을 찾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쉬인은 자신들의 브랜드와 제품이 있는 한 빛바랜 미스가이드와 포에버21을 반드시 되살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 낡은 이름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그것은 쉬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쉬인의 데이터 분석과 이커머스에 대한 전문 지식, 민첩한 공급망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강점을 포에버21과 미스가이드에 적용하는 것은 곧 혁신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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