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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지금이 기회…‘관심’이 ‘구매’까지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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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 작성일 2023년 10월 24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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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지금이 기회…‘관심’이 ‘구매’까지 이어져야”

 

‘Why K-Fashion Now?’ …K-패션의 미래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패션協, 맥킨지&컴퍼니와 ‘2023 글로벌패션포럼’ 개최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 콘텐츠가 확산되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금이 K-패션의 기회다. 반면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현지의 인지도는 미미하고 매출로 이어지는 동력이 부족하다. 먼저 국가가 아니라 도시를, 누구를 위한 아이템을 내세울 것인지 명확한 타깃시장을 설정하라. 그래야 투자 규모를 계획할 수 있다. 또한 현지 문화와 시장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우수한 인재를 흡수할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이 되어야 한다. 소비자의 관심을 구매까지 유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컨설팅社 맥킨지&컴퍼니의 의류·유통·소비재 부문 시니어 파트너들이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우리 패션기업들에게 조언한 주요 내용이다. 

 

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한준석)는 ‘Why K-Fashion Now?(왜 지금 K패션인가?)’를 주제로 이달 19일 맥킨지&컴퍼니(이하 맥킨지)와 공동으로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2023 글로벌 패션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밀라노, 런던, 시카고, 프랑크푸르트 등 맥킨지의 전 세계 주요 도시 의류·유통·소비재 부문 글로벌 전문가 10여명이 참석, 기조강연과 토론을 통해 글로벌 패션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K-패션의 글로벌화 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글로벌화 ◆디지털운영 ◆지속가능성 ◆공급망 재편 ◆목적 지향적 조직 운영 등 5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섬유패션산업의 미래가 형성되고 있음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효율 경영, 글로벌 현지화 적용을 통한 전략적 M&A, 엔드투엔드(End-to-end) 공급망 관리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패션, 지금이 기회…‘관심’이 ‘구매’까지 이어져야”

 

토론에서는 중국, 북미, 유럽, 중동 각 지역별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들이 현지 패션시장의 특성을 설명하고 한국 패션기업의 해외진출 방법론을 보다 자세하게 제안했다. 

 

“모든 패션기업에게 중국 시장은 갈까 말까가 아니라 어떻게 가야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곳이다. 지역마다 가격대와 소비층이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는 만큼 공략할 거점 도시를 명확하게 짚어야 한다. 특히 현지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고 성공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굉장히 어렵기도 하다. 명품을 제외하고 모든 성공하는 브랜드는 현지 파트너 의존도가 매우 높고 신뢰관계가 탄탄하다. 라이선스 파트너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북미시장은 면적도 넓고 시장 상황이 천차만별이다. 캐나다와 미국 시장은 굉장히 다르고  미국 안에서도 지역과 인종, 세대에 따라 다양성이 두드러지므로 어떤 도시에서 시작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그래야 투자규모를 정할 수 있다. 마케팅 비용도 크기 때문에 SNS 활용이 중요하다. 뾰족한 타깃, 수요를 먼저 확인하고 확장은 그 다음 수순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야 한다. 소비자 분석을 해보면 미국 소비자의 80%는 현실 쇼핑을 선호하기 때문에 물리적 거점이 필요하다. 현지 파트너십은 다양한 옵션이 있지만 우선 물류 파트너부터 찾으라고 조언하겠다. 물류, 유통, 동업계, 타산업군까지 유연성을 가지고 다양한 협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라.” 

“유럽은 모든 가격대에 걸쳐 패션 브랜드가 존재하는 시장이며 패션의 허브이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유럽은 도시마다 주요 유통 파트너가 존재하고 쉽게 이동하고 연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백화점 유통을 통해 도매와 소매, 온라인까지 옴니채널 운영이 가능하다. 유럽 어디에서든 K-컬쳐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선호를 느낄 수 있다. SNS를 활용해 주요 도시별로 먼저 온라인 팬덤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종의 지역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그들이 소비자 그룹이 되고 상품기획에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그 다음 수요에 맞는 리얼 매장을 낸다.”     

“중동은 먼저 시장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지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연합, 크게 두 개 시장으로 보고 진출 전략을 짠다. 타깃을 먼저 정하고 그 다음 어떤 제품으로 매력을 어필할 것인지 연구하라. 중동은 소비자의 50%가 매우 젊은 세대이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SNS 활용도가 높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유리하다. UAE의 경우는 해외 주재원이 많기 때문에 인접 지역 테스트 시장의 역할을 한다. 현지 유통의 핵심인 쇼핑몰을 거점지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5년 만에 대형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진 이번 포럼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한준석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맥킨지 젬마 다우리아(Gemma D’Auria) 시니어 파트너, 아킴 베르그(Achim Berg) 시니어 파트너, 강영훈 파트너의 기조 강연과 심층 토론을 통해 패션 산업의 시사점, 미래 산업의 트렌드 파악 등 패션 브랜드의 변화 추세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국내 섬유패션 전문가로는 한세실업 김익환 부회장, 앤더슨벨 최정희 대표, 무신사 허철 글로벌 본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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