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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메이커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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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6월 21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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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메이커의 변신은 무죄

<‘나이키’ 타임스퀘어점>


철옹성 같던 글로벌 직진출 스포츠 브랜드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이들은 지난해를 필두로 상품 뿐 아니라 유통, 조직, 마케팅 등 전방위적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라이선스 및 내셔널브랜드에 비해 직진출 브랜드들은 변화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굳이 변화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선진화된 시스템을 국내 마켓에 접목해 고공 신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과 변화 없이는 직진출 브랜드 역시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먼저 앞장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글로벌 차원에서 출발해 국내에 적용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한국 마켓만을 겨냥한 유통 및 상품 변화가 최근들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휠라’를 필두로 한 라이선스 스포츠 마켓이 젊은 층을 주축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변신을 주목할 만하다. 단순 지사장 교체 등의 한정적인 것에서 탈피, 시스템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투자와 변화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한 기업은 아디다스코리아의 ‘아디다스’다. ‘아디다스’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는 원 아시아 전략으로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ㆍ태평양 등을 하나로 묶은 ‘원 아시아’ 전략을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중국 상해에 본사를 둔 아시아 헤드쿼터가 출범했고 콜린 커리 ‘아디다스’ 중국 대표가 통합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디다스’ 원 아시아 전략으로 시스템 변화

‘원 아시아’ 전략의 요점은 경쟁 브랜드인 ‘나이키’가 운영하고 있는 통합 시스템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들의 설명이다.


일관성 있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나아가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진행되던 의류 관련 상품 기획과 디자인을 원 아시아권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내 생산에 관련된 제품을 줄여나가고 추후에는 국내 기획 자체가 사라진다. 이에 맞춰 아디다스코리아 역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단행했으며 일부 기획 및 디자인 인원은 상해 아시아 헤드쿼터로 흡수되기도 했다. 하지만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부 라이선스 품목은 계약 기간이 유지되면서 당분간 국내 생산이 유지된다.


‘나이키’의 반등은 롱다운?

나이키코리아의 ‘나이키’는 지난 2010년 유한회사로 전환된 탓에 정확한 매출 공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 1~2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던 웨어 분야가 반등에 성공하며 성과를 일궈냈다는 분석이다.


‘나이키’는 그동안 겨울 제품의 경우 최대 경쟁 브랜드인 ‘아디다스’에 크게 뒤지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마켓을 겨냥해 롱 다운까지 출시하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백화점 주요 점포에서 다시금 매출 1위로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초대형 점포 구축이라는 승부수도 통하는 모양새다. ‘나이키’는 면적에 따라 330㎡(100평) 이하 일반 매장, 826㎡(250평) 이하 스포츠 매장으로 부른다. 


331㎡(100평) 이상 규모 매장은 ‘나이키 메가숍’으로도 부르며 992㎡ 이상 규모를 별도 분류해 ‘나이키를 이끌어 간다’는 의미에서 비콘(횃불)으로 부르고 있다. 


최근 동대문 두타몰 매장이 1000㎡(약 300평)로 오픈했으며 지난 3월 인천터미널점에 1058㎡(320평) 규모의 ‘나이키 비콘’이 오픈했다. 비콘 매장은 여성복 PC인 2층에 입점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앞서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에 2000㎡(600평)규모의 아시아 최대 팩토리 매장, 이천에는 992㎡ 규모의 클리어런스 매장이 문을 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이 또 있다. 국내 최고 경영자의 변화다. 미국 ‘나이키’ 본사는 최근 제이미 김(한국명 김명희)을 새롭게 임명하기도 했다. 


나이키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1986년 직진출한 이후 여성 최고 경영지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미 김 신임 대표는 최근까지 나이키코리아 영업 총괄로 근무했다. ‘나이키’가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언더아머’, 지사장 교체로 돌파구 찾나

지난 2017년 직진출한 언더아머코리아의 ‘언더아머’도 지사장 교체가 눈에 띈다. ‘언더아머’는 미국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뒤를 잇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지만 국내 시장에는 직진출 후 명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초대 지사장인 송호섭 대표는 2년 만에 적을 옮겼다. 직진출 당시 “5~8년 안에 8천 억대 브랜드로 육성하고 ‘나이키’, ‘아디다스’와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현재 ‘스타벅스’ 대표로 취임한 상태다. 올 초부터 제이슨 에드윈 아처가 지사장 자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언더아머’의 국내 시장 장악력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다.


최근 들어 신발 판매가 늘어나며 성장 폭이 다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나이키’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보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롱다운, 벤치코트 등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그동안 미흡했던 국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당초 ‘언더아머’의 글로벌 상품력과 마케팅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여겨진다.


‘아식스’, ‘스케쳐스’ 변화 속 실적 반등

아식스코리아의 ‘아식스’도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됐던 리뉴얼로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아식스’는 일본에서 ‘영(UOUNG)을 화두로 정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부터 국내 영업 정책 역시 이같은 기조에 편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노후된 매장과 대형 마트 등의 매장을 철수하고 홈쇼핑 사업도 중단했다. 여기에 국내 기획을 최소화하고 조직과 시스템의 구조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슈즈는 수입으로 전면 대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상품을 중점 선보였고 의류 라인을 대거 축소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통 축소와 상품 재정립으로 인한 일시적 과도기를 맞았지만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정책 변화가 성공하는 분위기다. 지난 1분기 전년대비 큰폭의 신장세를 일궈내며 기존 목표치를 뛰어넘기도 했다.


​글로벌 대표 아이템인 ‘카야노’와 ‘조그백’, ‘졸트’ 등이 폭발적인 판매로 이어지는 등 슈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단독점 중심에서 탈피 홀세일을 강화키로 하고 슈즈 멀티숍과 편집숍 입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직진출 3년차를 맞는 스케쳐스코리아의 ‘스케쳐스’도 워킹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영업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케이스다. 


‘스케쳐스’는 직진출 이전 LS네트웍스 전개 당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어글리슈즈의 원조격인 딜라이트 시리즈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바 있다.

하지만 직진출 이후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워킹화 고워크 시리즈를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올해는 배우 김고은을 모델로 발탁하고 컴포트 캠페인을 런칭하여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는데 지난 1분기 전년대비 30%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하며 직진출 이후 최초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론칭한 골프라인, 의류 제품 비중을 대거 축소하면서 효율적인 영업 방침으로 전환을 모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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