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레시피, 무신사, 오픈런'으로 브랜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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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작성일 2023년 08월 08일 프린트본문
<마뗑킴>
‘이건 또 무슨 브랜드야?’
생소한 브랜드가 있어 태생을 찾아보면 결국 몇몇 기업으로 좁혀 진다.
갑자기 인기를 끌거나, 잘 된다는 얘기가 나와서 이력을 검색하다 보면, 이미 알고 있는 기업이 만들어낸 경우가 많다.
이미 알고 있었던 브랜드들도 어느 새 소속이 바뀌어 있기도 하다.
‘언제 또 인수했어?’ ‘잘 된다 싶었더니 투자 받았구나’
이제는 투자를 받지 않은 독자 브랜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요새 좀 뜬다는 브랜드들은 거의 뒷배가 있다.
자금 지원은 물론 온라인 브랜드에게 가장 취약한 시스템을 지원하고, 규모가 커질 경우에 따른 운영 방식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이미 성공했다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전문 기업들의 손을 빌렸다. 그렇지 않고 독자적인 운영으로 300억, 500억, 언감생심 1천억원 대 브랜드로 키워내기는 현재 불가능하다.
다 브랜드를 보유하고, 투자하는 기업들은 이제 4개 기업으로 좁혀진다. 이들이 관리하는 브랜드들은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가능성 있는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으며, 라이징 브랜드들 역시 투자 기업을 찾고 있어, 이들의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 커버낫 같은 성공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것이 모든 온라인 브랜드들의 꿈일 것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 까지 왔을까.
<브루클린 뮤지엄>
대명 아니고 하고와 레시피
몇 년 전만 해도 대명그룹이라는 이름이 유명했다면 지금은 하고엘앤에프와 레시피그룹이다.
이 두 기업은 대명그룹 산하 주요 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각각 운영하던 브랜드들이 속속 이 두 기업으로 편입되고 있으며, 브랜드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매출도 상승세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확장, 홀세일 물량 증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마뗑킴을 키워 낸 하고의 이름은 이미 업계에 잘 알려져있다. 하고가 투자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 수는 이제 거의 40개에 달한다.
하고는 지난 5월 대명그룹 산하에 있던 커넥터스의 운영까지 맡게 되면서 유니폼브릿지, 버뮬라, 로드존그레이 3개 브랜드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남성 편집숍 뎁스의 오프라인 매장 ‘뎁스존’까지 열면서 비즈니스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간판 브랜드 ‘마뗑킴’은 말이 필요없다. 더현대서울에서는 지난 달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해 올 해 1천억원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하고의 브랜드 파운딩은 현재 진행형이다.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으며, 기존 브랜드들도 오프라인 확장이나 시스템 정립을 통해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PB도 적극 육성한다. 르아보네, 셀리테일즈, 로아주, 브룩클린뮤지엄 등 6개 브랜드를 직접 운영 중이다.
레시피그룹은 새터, 로시로시, 그레일즈 등 기존 브랜드들의 신장은 물론 올 들어 대명그룹 산하에 있던 베이스먼트랩, 퍼스트브랜드코퍼레이션, 벤엔데릭 3개 기업을 추가로 맡게됐다.
이들 기업까지 합해 연결 재무구조로 보면 연 매출이 거의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가도 오픈런프로젝트
혜성처럼 나타나 절대 투자 받지 않을 것 같았던 드로우핏과 쿠어에 투자를 성공하며, 전문 투자 기업으로 일어선 오픈런프로젝트가 있다.
오픈런은 시작부터 무신사를 비롯한 대형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브랜드에 다시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초반 입지를 다졌다.
드로우핏, 쿠어를 비롯해, 블론드나인, 노이어, 식스핏, 엠니 등 현재 12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오픈런은 3자 물류도 직접 운영하면서 보유 브랜드의 물류도 책임지고 있다.
오픈런은 상반기에만 전 브랜드 통합으로 전년비 3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일부 브랜드들은 지난 4월 입고된 물량이 지난 달 모두 소진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런은 우선 올 해 까지 운영브랜드의 절대 매출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 확장은 물론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무신사, 이제는 크게 투자
패션계의 큰 손 무신사는 그 동안 입점 브랜드 중심으로 10~20% 정도 지분을 확보했다.
소규모 브랜드들의 자금 지원 개념에서 진행되었고, 이들을 독점 브랜드로 묶어두려는 방법이기도 했다. 무신사가 크고 작게 투자한 브랜드를 줄잡아 80여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작은 금액, 적은 지분이라, 투자를 통해 돈을 벌려하거나 지배 구조를 확장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무신사의 움직임이 조금 달라지고 있는 이유는 대명 계열 그룹이나, 오픈런은 물론 크고 작은 브랜딩 투자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무신사의 시장 지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김훈도 전 데상트코리아 대표가 창업한 지비지에이치코리아에 50%의 지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무신사가 신생 법인의 지분 투자를 통해 브랜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첫 사례로 평가된다. 또 무신사파트너스를 통한 투자가 아닌 직접 투자도 최근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는 이를 통해 무신사의 투자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감지했다.
무신사는 이제 직접 투자 방식으로 브랜드를 확보하고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금력이 막강한 무신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대명 계열의 하고, 레시피, 무신사, 오픈런 4개 사 중심으로 온라인 브랜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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