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센터로 간 노래방 코코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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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작성일 2023년 08월 04일 프린트본문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더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전 세계 어디나 같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콘텐츠를 채운 공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온 때문이다.
그러한 유통사의 니즈와 질리지 않는 흥미를 찾는 쇼핑객 니즈의 교집합, 그곳을 파고드는 일본의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이동식 노래방이다.
상업용 가라오케 시스템 판매와 임대부터 가라오케 룸도 운영하고 있는 다이이치코쇼(第一興商)는 최근 적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가라오케 시스템 ‘코코카라(COCOKARA, 코코가라오케)’ 판매·임대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 ‘코코카라’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들어서던 지난해부터 복합쇼핑몰, 쇼핑센터를 중심으로 입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라오케를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를 콘셉트로 해서, 적은 인원이 딱 한곡의 노래만 부르더라도 즐길 수 있는, 노래방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자국 내 히라타 쇼핑센터, 쇼핑센터 파르나, 가사마 쇼핑센터 등 쇼핑몰부터 홈랜드돔 마쓰에점, 메가 동키호테 등 다수의 홈센터와 잡화점, 게임센터는 물론, 호텔과 볼링장, 빨래방, 헬스장, 그리고 관동철도 시모다테역과 류가사키역에도 앙증맞은 노래방이 들어서 있다.
오프라인 공간은 이 ‘신개념 노래방’을 입점시켜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일까.
다이이치코쇼가 개발한 ‘코코카라’는 출입구에서부터 폭과 깊이가 각각 150cm, 높이가 210cm인 소형 노래부스다.
부스 내에는 2쌍의 의자, 4개의 헤드폰과 마이크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본체는 조립식으로 본체의 하중(약 400kg)에 견딜 수 있어 전력 공급이 가능한 장소면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고객의 입점 동기 중 하나가 된다
요금은 설치하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노래 1곡 당 100엔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반 노래방과 다른 점은 마이크는 있지만 스피커가 없기 때문에 노래반주와 노래 소리를 헤드폰으로 들어야 한다는 점. 노래 목록은 일반 노래방과 동일하게 편성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 ‘코코카라’는 2019년 10월에 출시했지만 그 이후에 바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노래방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판매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된 지난해 하반기에만 50대의 기기가 새로 설치됐고 올해 6월 70대를 돌파했다.
다이이치코쇼 측은 ‘코코카라’를 쇼핑센터의 넓지 않은 유휴 공간에 두는 것만으로 집객이나 방문객의 체재 시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부 쇼핑몰에서는 ‘코코카라’가 러시아워대의 푸드코트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평소에는 쇼핑센터에 잘 방문하지 않지만 노래방을 좋아하는 사람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설치방법은 유통사가 본체(케이스)를 구입하고 다이이치코쇼에서 노래방 기기와 주변기기를 임대해 설치하는 방법부터 본체부터 모든 것을 임대하는 방식 등 유통사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
다이이치코쇼 영업총괄본부장 오오츠카 켄지 이사는 DCS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래방 이용을 목적으로 상업시설에 내점하는 고객은 특히 10대 초반이 많고, 그들은 그곳에서 ‘결국 구매’하는 동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사실 이 노래방은 살짝 민망한 점이 있긴 하다.
‘코코카라’ 부스는 외벽이 유리로 되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고 소방법에 근거해 천장부도 뚫려있다.
이용자의 모습이 노출될 수밖에 없고 부스 자체가 밀폐되어 있지 않아 노랫소리가 일부 흘러나가 버리는 것이다.
때문에 게임센터 등 활기찬 장소에 설치해 성공한 실적이 많다. 조용한 장소에서는 아무래도 설치가 곤란한 셈이다.
‘코코카라’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다이이치코쇼가 ‘코코카라’를 개발한 목적은 부담 없이 노래할 수 있는 장소를 늘려 노래방을 보다 친숙한 레저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노래방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노래방이거나 유흥주점 등의 시설에 한정되고, 게다가 대부분이 시간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1~2곡만 노래할 수 있는 장소가 적다는 것이다.
때문에 1곡마다 요금을 부과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코코카라’를 보급하게 되면 노래방 이용자의 저변이 확대된다는 논리다.
사업에 착수한 초기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에서 보급되었던 다른 나라의 미니 노래방 사업을 참고했다고 한다.
그 미니 가라오케는 코코카라와 같이 1곡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전화박스형으로 공항이나 쇼핑몰 등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았고 최대 성수기에는 아시아권에만 약 15만대 이상이 가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사례를 조사한 후 ‘가라오케 문화가 활발한 일본이라면 소인원을 위한 노래방 사업은 충분히 정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이이치코쇼는 노래방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노래방 설비를 내는 사업도 병행 중이다.
2014년에는 패밀리마트와 업무 제휴를 맺고 수 십실의 노래방을 일체화한 ‘패밀리 마트+가라오케 DAM’을 도쿄 오타구, 지바 마쓰도시에 출점하기도 했다.
‘코코카라’ 사업을 포함해 이러한 전략을 전국 각지에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은 500대 출점이 목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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