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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상세페이지로 살아남기/최홍희

3분 만에 상세페이지 카피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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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홍희 와디즈 콘텐츠 에디터 (honghee.choe@wadiz.kr) | 작성일 2021년 04월 26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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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카피가 도대체 뭘까요? 두산백과에서 정의한 ‘카피’는 3가지나 됩니다. 

 

‘광고 본문을 가리키는 경우’ ‘캐치프레이즈와 서브타이틀 등을 포함하는 경우’ ‘일러스트레이션·레이아웃·로고 타입(상표) 등을 포괄한 일체의 광고원고’ 등.아마 읽으시면서 ‘뭔 소리지’ 하셨을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사전적인 분류를 비전문가가 바로 이해해 써먹기는 어렵지요(저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세페이지의 카피만큼은 <이미지1>과 같이  영역을 한정 짓고 있습니다.

 

고객이 우리 쇼핑몰에서 제품을 클릭했을 때 대표 이미지와 함께 가장 먼저 노출되는 텍스트로서, 상품의 개요와 USP(Unique Selling Point)를 요약한 곳입니다. 상품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세페이지 내 ‘특징별 상세 설명’과는 그 내용이 다릅니다.

 

오프라인에서 고객은, 옷걸이에 걸린 옷을 꺼내며 느낀 첫인상으로 옷을 입어볼지 아니면 그대로 행거에 다시 걸어둘지 결정합니다. 마찬가지로 카피가 고객의 입맛을 자극해야만 고객은 남은 상세페이지를 읽기로 결정합니다.

 

’팔리는 카피’의 조건은 따로 있습니다

‘카피’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가죽 표지의 노트에 만년필로 뭘 써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옆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앙증맞은 에스프레소 잔이 놓여 있을 것만 같고요.

 

어딘가에선 정말로 그렇게 카피를 쓰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상세페이지를 쓸 때만큼은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사치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패션 업계의 경우 시즌에 맞춰 빠르게 상품을 회전시켜야 하니 속도가 생명인데, 상품 하나를 자사몰에 업데이트할 때마다 긴긴 고민 끝에 카피를 쓴다면 여름 시즌 의류 상세페이지를 겨울에 완성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또 매번 전문 카피라이터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비용이 끝없이 늘어날 것이고, 우리 브랜드의 색에 맞는 카피가 나온다고 100%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상세페이지 카피는 ① 우리 브랜드를 가장 잘 아는 내부자가 빠르게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카피의 내용이 팔고자 하는 상품에 맞게 작성됐다면 비로소 팔리는 카피가 완성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카피가 ‘팔고자 하는 상품에 맞게’ 작성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보통 아래 3가지 기준에서 카피를 검토합니다.

 

하나,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고객은 우리 상품에 뭔가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상품을 클릭했을 가능성이 크죠. 따라서 상세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노출되는 카피는 이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우리 브랜드의 고객이 어떤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지 분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체형을 커버하는 디자인의 레깅스나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기장감의 티셔츠가 주로 팔리는 운동복 브랜드라면 ‘체형엔 자신이 없지만 운동은 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기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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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2>

 

이 경우 <이미지2>와 같이 처음부터 체형 보완 효과가 강조되는 카피를 통해, 고객이 남은 상세페이지 본문을 읽고 싶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 고객의 걱정을 해결해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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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3>

 

더 나아가 고객이 운동 초보자라는 것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운동을 오래, 꾸준히 해온 전문가들이라면 애초에 체형에 자신이 없을 리 없기 때문이지요. <이미지3>과 같이운동 초보자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내용을 카피에 추가할 수 있겠습니다.

 

고객은 분명 비슷한 상품을 다른 곳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상품의 어떤 문제점에 실망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찾아 우리 브랜드에 왔을 수 있고, 혹시 우리 상품이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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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4>
 

다른 상품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경우, <이미지4>와 같이 상세페이지 카피에 녹여 보세요. 고객의 걱정이 해소된 상태에서 상세페이지 본문을 읽게 되므로 구매 전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리 상품의 뛰어난 품질을 강조하는 건 덤입니다.

 

셋,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인가?

첫 소개팅 자리에서 결혼 이야기부터 꺼내면 일단 그 사람은 아웃입니다.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결혼이라는 먼 미래를 논한다 한들 결혼 생활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질 리 없습니다.

 

상세페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막 상세페이지에 들어온 고객은 우리 상품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 고객들에게 추상적인 단어로 점철된 카피는 앞뒤 다 잘라먹고 ‘일단 사보세요!’하고 외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미지5>와 같이 우리 상품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고객에게 어떤 기대 효과를 줄 수 있는지 충분히 설명한 뒤에 상품의 가치를 권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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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5>

 

덧붙이자면 상품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만을 위한’ 혹은 ‘특별한 오늘’처럼 감성적인 카피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나’가 우리 상품에 기대하는 효과나, ‘특별한 오늘’의 기준이 고객마다 다 다릅니다. 같은 상품을 구매하면서 서로 다른 기대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고객은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세페이지를 읽고 실망해 이탈할 수 있습니다.

 

명확하게, 사례 분석은 충분하게

아무리 카피가 길어도 결국 고객이 ‘그래서 이 상품이 뭐가 좋다고?’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준비된 상세페이지를 읽지도 않고 그대로 이탈하게 됩니다. 그러니 내부적으로 우리 브랜드의 관점에서 상품을 분석해 고객의 기대 효과는 채워주고 걱정은 줄여주는 카피를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처음 카피를 쓰시게 된다면 노트북 화면에서 깜빡이는 커서만 멍하니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타사의 상세페이지와 고객들의 리뷰 및 문의를 브랜드별로 3개씩만 살펴보세요. 

 

마케팅 비용을 아무리 집행해도 상세페이지의 매력도가 떨어져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 브랜드들이 그 위치까지 올라갔을 리 없으므로, 잘 되는 타사 사례 분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처음엔 사례 분석하는 시간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바로 이어지는 것 같지 않아 시간 낭비하는 것처럼 느끼실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이 없다면 결국 안 팔리는 카피만 찍어내게 됩니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남들보다 빠르게 시작해 보세요. 격전의 시장에서 3분 먼저 쓴 카피 한 줄이 30년을 더 살아남는 브랜드의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경력사항

  • (現) 와디즈 콘텐츠 에디터
  • (現) 퍼블리 '와디즈 에디터의 팔리는 상세페이지 노하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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