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를 많이 쓰면 매출이 무조건 올라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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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홍희 와디즈 콘텐츠 에디터 (honghee.choe@wadiz.kr) 작성일 2021년 05월 31일 URL 복사본문
<photo pixabay>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상세페이지를 잘 썼다고 해서 100% 매출 증가가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잘 쓰인 상세페이지라도 홍보와 마케팅이 부족해서 고객들에게 노출되지 않거나, 상품의 시즌이 맞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구매는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상세페이지를 대충 써도 될까요? 홍보와 마케팅에 예산을 쏟아부어 상세페이지까지 고객을 끌어왔다 해봅시다.
완성도가 낮은 상세페이지를 보고 ‘반드시 여기서 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고객들은 그대로 이탈해 버리겠고, 마침 시즌이 맞아 상세페이지 유입이 대폭 늘었다 하더라도 같은 이유로 고객이 구매하지 않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붇는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따라서 마케팅 전개 시 혹은 주력 시즌처럼, 다른 판매 활동과 확실한 시너지를 만들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상세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잘 쓰여 있어야 합니다.
100% 성공하는 상세페이지는 없어도 100% 실패는 있습니다.
이제는 전설이 된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트렌드를 읽는다고 100%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100% 실패는 보장한다.”
잘 쓰인 상세페이지로 100%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잘못 쓰인 상세페이지는 100% 실패하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요소들을 알고 오늘부터 바로 적용해야 성공에 더욱 근접해질 수 있습니다.
얼리어답터와 스마트 컨슈머로 북적이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1,100여 건 이상의 상세페이지를 만져온 에디터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실패 요소 3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하나, ‘우리끼리 쓰는 말’과 영어가 많다
업계 용어나 약어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분또, 다이마루, 바이어스, 바텍, 오버로크…. 패션 업계 종사자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지만 고객들은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업계 안에서만 사용되는 말이지 일상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접할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뜻도 의미도 알 수 없는 제2외국어처럼 느껴지니 고객은 상세페이지를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요즘처럼 ‘세 줄 요약’ 시대의 고객들은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바로 이탈합니다. 이탈된 고객은 우리와 비슷한 품질의 상품을, 상세페이지가 더 쉽게 쓰인 곳에서 구매하게 되고요.
상세페이지 외주 제작을 맡기더라도 기획안이나 초안은 브랜드 내부에서 쓰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매일 쓰는 업계 용어나 약어가 쓰일 수 있습니다.
<예시1>처럼 상세페이지 제작 전 ‘우리끼리 쓰는 말’ 점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일상용어로 바꿔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라도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시1>
지나친 영어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서양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현대의 복식 특성상 패션 업계에서는 유독 영단어가 자주 사용됩니다. 특히나 브랜드의 콘셉트나 느낌을 보여주려 할 때 그렇죠.
문제는 상세페이지에서 상품 설명에서조차 영단어가 남발될 때 발생합니다.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단어를 사용하는 건 정확한 내용 전달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읽는 이의 눈살만 찌푸리게 합니다.
브랜드 특성상, 혹은 구매 고객 취향상 어쩔 수 없이 영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분들이 종종 있지만 크게 설득력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익숙한 영단어라 할지라도 우리말보다 널리 알려졌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겠죠. 그만큼 상세페이지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고객의 비율도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우리 상품의 구매로 전환되는 고객 범위도 줄어들게 됩니다.
‘내’가, 우리 브랜드가 익숙하다고 해서 생각 없이 영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한 번쯤은 점검해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둘, 유행어를 남발한다
한 달에 20개 가까운 상세페이지를 기획하는 에디터로서, 솔직히 유행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네이버 카페나 패션 커뮤니티 몇 곳을 정해두고 요즘 자주 쓰이는 듯한 말을 골라다 상세페이지에 쓰면 되니 일이 쉬워질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쓰면 100% 실패한다는 걸 현장에서 실무를 하는 에디터로서 매번 체감합니다. 꾸준히 팔리는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유행어 사용은 지양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영화 ‘극한직업’의 패러디와 ‘인싸템’인 것 같습니다. 2019년에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명대사(?)를 남겼습니다.
영화가 1,500만 관객을 가뿐히 뛰어넘으면서 <예시2>에서 보듯 수많은 상세페이지들이 이 대사를 따라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첫째, 누구나 쓰기 때문에 우리 상세페이지의 차별성이 사라집니다. 즉 고개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해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당연히 ‘트렌드에 맞게 썼다’고 생각한 상세페이지에서 드라마틱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둘째, 트렌드를 쫓아가려 했지만 실패한 업체, 브랜드로 남는다. 너무 많은 상세페이지가 이 대사를 따라 하다 보니 고객들은 티셔츠 하나를 사려고 했다가도 ‘이것은 명품인가, 티셔츠인가’ 따위의 말을 수십 번 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이 대사를 따라 한 상세페이지는 자세히 읽기도 전에 질려 버리니 ‘믿고 거르는’ 대상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단지 트렌드를 따르고자 했을 뿐인데 역으로 이미지에 악영향만 받는 것이죠.
‘인싸템’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1020세대, MZ세대에 친숙한 말이다 보니 상세페이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정작 MZ세대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는 자신을 ‘인싸 브랜드’로 정의하거나 자신들의 상품을 ‘인싸템’으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MZ세대들은 이미 상품 하나의 구매만으로 없던 ‘인싸력’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 ‘인싸템’이라는 말 하나에 혹해 상품을 구매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인싸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곧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반증합니다.
셋, 너무 짧다
숏폼 콘텐츠(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접하는 유저의 형태를 반영한 콘텐츠로, 주로 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나 스낵 컬처(과자를 먹는 것처럼 부담 없이 5분 이내에 소비하는 콘텐츠로, 웹툰이나 웹 소설이 대표적)가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상세페이지도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구매’라는 행동을 고려해 상세페이지는 이들과는 결이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나 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보고 만지고 입어본 뒤에 구매하는 일은 줄어들었지만, 오프라인 경험을 되새기며 온라인에서도 자신이 직접 보고 만져보고 입어본 것처럼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길 원합니다.
그래서 잘 나가는 쇼핑몰일수록 단순히 모델 사진으로 상세페이지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 고객들의 ‘알고 싶은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의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설명하거나 gif나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마치 만져본 듯 입어본 듯 느껴지는 상세페이지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을 사례로 들자면 18억 원이 넘는 펀딩금을 모았던 ‘페르페토’ 스니커즈 상세페이지는 12만 픽셀이 넘는 방대한 상세페이지를 자랑합니다.
상세페이지 작성에 쏟을 시간이나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짧고 단순한 상세페이지 10개를 만들어내는 것이 당장 돈이 덜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매출을 고려한다면, 풍부한 콘텐츠로 채워진 길고 구체적인 상세페이지 1개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손해를 보는 결정일 수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성공의 기본은 실패를 피하는 것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식단 조절이라는 기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여름도 작년과 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광고비에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매출이 그대로라면 ‘잘 쓰인 상세페이지’라는 기본을 점검해야 합니다.
적어도 실패 요소만큼은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패한 사례를 살펴보고 답습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기본 조건임은 시대와 무관하게 통해 왔으니까요.
경력사항
- (現) 콘텐츠 디렉팅 프리랜서
- (前) 와디즈 콘텐츠 팀장
- (現) 와디즈 콘텐츠 디렉터
- (現) 야나두머니 코치
- (現) 스터디파이 코치
- (現) 퍼블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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