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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웨스트우드, 패션의 자유를 향한 거침없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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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현준 패션저널리스트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0월 13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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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우주선 로고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사실 처음부터 디자이너는 아니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스스로 만들어 입다가 우연한 기회에 동네 상점에서 자신이 만든 옷을 팔기 시작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나의 자아를 담은 패션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설립했다.

아웃사이더를 위한 패션 혁명가


“일부러 혁명을 일으키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왜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해야 되고, 다른 방식으로 하면 안 되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펑크의 여왕이자 영국 패션의 대모가 되어, 그가 남긴 말처럼 1970년대 런던 펑크 문화를 리드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쌓으면서 자신의 패션 세계 그대로를 브랜드에 접목시켰다. 그녀가 가진 영국의 전통, 문화, 성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패션으로 표현해온 것이다.


비비안에게 패션은 고객 만족을 위한 판매 행위가 아니라 패션의 공공성과 사회성을 기반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소통도구였다. 비비안은 패션을 통해 끊임없이 세상에 그녀의 철학을 보여주는 삶을 살아왔다. 수많은 패션 세계의 분열과 대립 그리고 사회 현상에 대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영국 사회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비비안은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지만, 맥라렌을 만나면서 점점 섹스, 마약, 로큰롤에 심취한 펑크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 갔다. 권위에 저항하는 비비안은 맥라렌과 함께 1971년 그들의 첫 번째 숍 ‘Let it Rock’을 열었다. 이곳은 아웃사이더들을 위한 패션 아지트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비비안은 공장식 패션 시스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스스로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도발적인 펑크스타일을 이끌어갔다. 싸구려 가죽과 고무, 과격한 장식, 포르노그래피 티셔츠는 금기에 반항하고 도전하는 펑크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 시절의 웨스트우드는 획일적인 공장식 패션에 반기를 들고 혁명적으로 자신만의 패션 세계를 만들면서 사람들은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펑크문화의 리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맥라렌은 1983년 겨울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헤어졌고, 비비안은 비즈니스 파트너 카를로 다마리오(Carlo d’Amario)를 만나 1984년 이탈리아로 갔다.

 

비비안은 이때, 영화 블레이드 러너, 뉴욕 그라피티 예술가 키스해링의 작품과 힙합 스타일링, 도쿄의 네온 사인과 새로운 스포츠웨어 소재 등 다양한 문화와 요소들을 컬렉션에 반영하면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전위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페미니스트 스타일 창조


“나는 페미니스트가 역사에서 여성으로서의 엄청난 역할과 그 범위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발레 ‘페트루시카’서 영감을 받아 빅토리아 시대의 상징인 크리놀린을 형상화한 ‘미니 크리니’를 만들었다. 이는 폴카 도트 스커트, 플랫폼 슈즈와 매치돼 미성숙함과 섹시함이 함께 존재하는 성인 여성의 에로티시즘을 표현하였다.

 

이후 비비안은 단순히 여성들이 그들의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파워 수트를 입는 것보다는 여성성을 보여주되 여성의 권리를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페미닌한 페미니스트로서의 독창적 레이디 룩을 제안했다. 이로써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그녀만의 페미니스트 스타일을 창조하였다.


그녀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1987년 첫 컬렉션 ‘해리스 트위드’를 발표했다. 영국의 전통적인 직물인 트위드와 개버딘, 니트를 주로 사용하여 테일러링 기술, 여왕의 관, 대관식 테이프들을 모티브로 한 옷을 선보였다.

 

비비안은 새 컬렉션을 통해 영국 왕실의 권위적인 느낌을 버리고 가볍고 페미닌한 느낌을 강조한 한편, 영국 전통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전통성과 옛것을 조롱하고 풍자하였다. 특히, 비비안이 여왕의 어린 시절 사진 속 프린세스 코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붉은 트위드 재킷은 미성숙한 에로티시즘을 유발하는 미니 크리니와 결합해 주목 받았다.

 

영국 패션계의 여왕이자 선구자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미술관의 큐레이터, 에이미 드 라 헤이(Amy de laHey)는 “비비안은 영국 디자이너 중에서 영국의 전통 소재를 활용하여 현재와 미래의 트렌드를 가장 잘 예측하는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맥퀸, 존 갈리아노, 장폴 고티에의 디자인이 전통과 혁신의 결합이라는 트렌드를 따르는데 비비안의 패션이 선봉장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받는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영국 패선에서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영국 패션계 여왕으로서의 명성을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비비안이 이끌었던 펑크 문화는 영국의 로큰롤 문화와 더불어 당시 아웃사이더들의 하위문화 스타일로 새롭게 정립되었다.


그녀가 끊임없이 연구했던 트위드, 타탄 체크, 니트 트윈 세트, 클래식 테일러링은 영국의 헤리티지 스타일을 현대 영국에 맞게 재해석하는 포스트 모던 헤리티지 스타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영국 패션의 발전에 이바지하여 1990년과 1991년 ‘올해의 영국 디자이너(British Design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고, 영국 여왕으로부터 1992년 OBE(대영 제국 훈장)에 이어 2006년 DBE 작위(2등급의 작위급 훈장)의 훈장을 받았다.


2003년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미술관에서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패션 세계를 정리하는 패션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를 기획한 클레어 윌콕스(Clair Wilcox)는 “웨스트우드의 패션을 계속 발전시킨 원동력은 영국사회와 패션을 허영과 놀이로 대하는 영국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하여 온몸으로 반응하고 사회문제에 저항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반항심”이라면서 변화와 새로운 실험적 시도를 계속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높게 평가하였다.

 

세상과 소통하는 디자이너


“내가 진정으로 믿는 것은 문화뿐이다.”


비비안은 개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실험정신과 더불어 가치관이 뚜렷한 페미니스트로서의 여성 권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으며, 영국의 전통 문화에 향수를 믹스매치해 그녀만의 새로운 시그니처 패션 세계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 세계관을 전 세계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 현재도 달리고 있다.


비비안은 패션을 넘어 러쉬와 함께한 친환경 캠페인을 비롯한 많은 환경 보호 활동에도 참여하였고, 현수막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윤리적 패션 아프리카’를 통해 나이로비와 케냐의 싱글맘, 에이즈 환자, 그 소외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비비안은 과거와 현재를 믹스하여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였고, 비비안만의 독보적인 결과물은 복식 박물관에서 전시해야만 하는 가치 있는 역사적 기념물이 되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영국 사회의 독선을 거부한 채 영국의 포스트 모더니즘 패션 스타일(British post modernism fashion style)을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또 다른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발견하며,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바라보는 대중들과 오늘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불사조처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10년 뒤 2030년의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어떻게 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겨줄지 기대가 된다.

 

경력사항

  • 前)매치스패션닷컴 고객 관리 담당
  • 前)롤랑 뮤레(Roland Mouret) 바잉 MD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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