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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과 직관은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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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숙 한국VM연구회 대표 (mpersons@hanmail.net) | 작성일 2024년 10월 02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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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과 직관은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직감보다는 직관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

직관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가능케하는 중요 요소

​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라는 아주 오래된 광고 카피가 있다. 이 문구는 지금의 LG그룹의 전신 ‘럭키금성’(Lucky Goldstar)이 자사의 제품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순간의 선택’은 우리 일상 속 중요 결정들(직업, 인간관계, 주택선택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 결과 삶의 질, 행복감, 그리고 성취감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그렇다면 비즈니스에서도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순간’이나 ‘찰나’라는 단어는 매우 짧고 즉각적인 순간을 표현하는 동시에 그 순간의 감정까지 담아낸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전략회의, 디자인 계획, 투자, 작업 현장 등에서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할 때 ‘직감(直感)’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직감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 직감을 확신하는 경우가 많다.

 

<예시1>

“내가 지금 몇 년 차인데, 이 정도는 감으로 딱 알지” 

“나의 감은 거의 틀린 적이 없어”

“직접 해보지 않아도 감으로 알 수 있지”

 

이처럼, 일하면서 쌓인 경험치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직감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기도 한다. 뛰어난 직감을 발휘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도 있지만, 실패할 때도 있다. 비즈니스에서 자신의 직감만을 적용시킨다면, 과연 10년을 좌우할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직감과 직관은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감(感)과 직관(直觀) 

어학사전에서 감(感)은 ‘느낌이나 생각’이며 영어로는 ‘feel ing’ 또는 ‘sense’라 한다. 영어의 ‘sense’가 우리말에서는 주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하는 실무자들은 ‘감’을 ‘sense’라는 단어로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전달하는데 자주 활용한다. 

 

직감은 감정적인 요소가 더 포함된 즉각적인 느낌이라면 ‘직관(直觀)’은 경험에서 나오는 논리적인 판단으로 좀 더 장기적인 시각을 담고 있을 수 있어 직감과 구분된다. 그래서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직감’보다는 ‘직관’적 판단이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비즈니스에서 직감에 의존한 결정은 어떤 장단점을 가질까? 장점으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접근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촉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은 충분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 直感으로 하는 의사결정 사례 >

- 공간 디자인 사례 1- 

직감으로 일하는 경우 - 공간 디자이너가 오랫동안 쌓아 온 경력과 자신의 감을 바탕으로 특정한 색상과 디자인 및 특정한 레이아웃으로 전개한다. 디자이너는 유명 인테리어 잡지나 SNS에서 인기 있는 게시물처럼 매혹적이고 한 번 쯤 가고 싶을 만큼 환상적인 공간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막상 그 공간을 방문하면 사용자들은 화려한 색상과 조명 그리고 복잡한 동선으로 피로도가 느끼고, 고르기 어려운 상품 배치는 쇼핑의 흥미를 잃게 하여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게 한다. 

 

분석적인 접근 - 공간디자인을 시작하기 전, 타겟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및 반응 패턴을 연구한다. 이 후 공간디자인, 마케팅, 비주얼 머천다이징에 적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끈다. 이처럼 공간디자인에서도 직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사용자 경험과 기능성, 효율성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진행한다면,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어 낸다.

 

- 채용 사례 2 -

직감으로 일하는 경우 - 채용 결정에서도 직감으로 사람을 채용하기도 한다. 학벌이나 경력만으로 채용을 결정했지만 실제로 업무를 진행할 때 팀워크에 적합하지 않거나 학벌이나 경력에 비해 낮은 결과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석적인 접근 - 관리자가 지원자의 성격, 팀적합성이나 과거 성과 등 지원자의 능력을 면밀히 데이터로 평가하고 면접 과정에서도 다양한 각도로 검증해 선택한다면 좀 더 좋은 성과를 내는 팀원을 채용할 수 있다.

 

- 비주얼 머천다이징 사례 3 -

직감으로 일하는 경우 - 오래된 경력이라는 자부심으로 집기배치나 연출물 등을 직감으로 빠르게 전개하고, 개인적 취향을 담은 연출과 진열을 전개한다. 또는 프로그램으로 디자인된 가상 공간을 실제매장에도 완벽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개인 취향을 담은 연출과 진열은 대중이 선호하지 않는 컨셉이다. 가상공간과 다르게 구현된 비주얼 머천다이징의 결과는 집기나 오브제와 잘 어울리지 않거나, 상품보다 연출물이 강조되어 판매유도에 실패한다.

 

분석적인 접근 - 소비자의 시각적 경험가 동선을 분석하고 상품이 클로즈업될 수 있도록 디자인 설계부터 준비한다. 그 이후 매장에서 샘플을 전개해보며 매장 공간 및 소비자의 반응 살펴본 후 추가 수정된 비주얼 머천다이징 시안을 매장에 적용하면 미적요소의 균형과 편의성이 강조된 공간을 완성한다. 

 

과학적인 데이터 기반한 합리적인 결정과 달리, 직감은 주관적이고 비과학적인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전적으로 자신의 직감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을 객관적 지식에 주관적인 경험과 본능적 감각을 더해 직관적으로 판단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직감보다는 직관적 의사결정

직관은 끊임없는 경험과 학습, 그리고 혹독한 피드백 과정을 통해 다듬어진 번뜩임이다. 특히 디자이너에게는 실무에서 여러 중요한 장점을 제공한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을 분만 아니라, 신속한 문제해결과 고객의 감정적 요구나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에도 직관이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직관을 통해 트렌드를 예측하고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며,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높은 가치 제공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직관(直觀)은 다양한 각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직관에 의존하여 아이폰을 개발했고, 버진그룹 CEO 리처드 브랜슨은 주요 사안을 30초안에 결정해 창조경영의 아이콘이 되었다. 하워드 슐츠는 밀라노 거리를 걷다가 직관적으로 스타벅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처럼 직관은 남들이 보지 못한 가능성을 예견하고 누구도 생각지 못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자신 있게 실현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매 순간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관이 더해질 때 더욱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협상이나 파트너십 구축, 시장 동향 예측 등에서 정량적인 데이터로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의 감성적인 요구와 니즈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이성보다 감성이 중시되고, 업무에서는 지시보다 공감이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직관적 의사결정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데이터 분석과 직관의 균형을 맞춰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얻는 방법이다. ​ 

경력사항

  • 現) 한국VM연구회 대표이사
  • 前) 롯데면세점, 동화면세점 VM 디렉터
  • 前) 에르메스 코리아 VM 디렉터
  • 前) 롯데백화점 VM 연출 실장
  • 구찌, 샤넬 VM 기획 연출
  • 롯데마트, LG유플러스 등 자문
  • 마이 워너비 스타일링 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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