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지금이 적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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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작성일 2025년 02월 14일 프린트본문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국내 정치, 사회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내수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올 한해도 국내 패션 시장은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듯하다.
이에 패션업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 국내 브랜드들이 유독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이는 일본이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POP, K 드라마, 예능에 이르기까지 K-문화 콘텐츠 효과로 K 브랜드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일본의 한류 열풍은 특정 연령층이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연령층이 한국의 문화, 콘텐츠, 음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소비한다.
수요층이 확대되고 한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 일본 진출의 최적기라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일부 국내 브랜드들이 일본에서 팝업을 열거나 백화점에 입점,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일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등이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안다르 등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성황리에 팝업을 오픈하며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분별한 일본 진출도 발생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 기업들은 한국 브랜드의 수준을 낮게 평가했다. 또 일본 소비자들의 보수적 성향으로 국내 브랜드들의 설 자리는 없었다.
하물며 패션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 가장 큰 시장인 중국보다도 일본 시장이 더욱 어렵다고 느끼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의 브랜드들이 일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처럼 활약하고 있는 것은 국내 패션 업계에는 상당히 이례적이며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 진출에 대해 고개를 젓는 전문가들이 많다.
패션 업체 중 그간 일본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2배 이상 큰 시장임에도 불구, 일본에 진출해 500억 원에 근접한 매출을 기록한 경우도 전무하다.
최근 일본에서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마르디 메크르디’의 서승완 대표 역시 “일본 진출에 대해 철저한 준비와 꾸준한 투자, 진출 전 미리 팬덤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진출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르디는 일본 진출 전 국내에서 이미 일본 관광객들에게 팬덤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진출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즉 일본 진출에는 브랜드 맞춤 전략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즉, 국내와는 다른 유통 방식을 이해하면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스텝-바이-스텝’ 전략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무작정 진출하기보다는 타겟 광고, 오프라인 유통 연계, 일본 인플루언서 섭외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사전에 마무리지어야 한다.
과거에도 K콘텐츠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높았다. K-드라마도 K-POP도 높은 인기를 모았다.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면 당시에도 일본 진출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런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았다.
물론 시대가 변화했고, 디지털이 발달하며 일본 소비자 역시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 ‘시장조사 차원에서의 일본’과 ‘진출 국가로서의 일본’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즉, 당장 지금이 일본 진출의 적기하고 보기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점진적으로 공략해야 할 시장으로 여기는 것이 합리적 판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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