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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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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4년 11월 25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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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상
 

겨울 매출이 비상이다.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 매출은 전년비 반토막이 났다. 10월은 겨울 장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달이기도 하고, 한해 중 가장 높은 매출이 나오는 달이기도 하다.

 

겨울 아이템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이 시즌은 한 해 매출을 결정 짓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기업의 경우 일부 브랜드는 전년보다 60% 이상 역신장했다고 한다. 잘 나간다는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전년 수준에 못 미치는 숫자를 올리고 있다.

 

겨울 아이템이 중심인 브랜드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코트, 점퍼, 특종 등에 강한 브랜드들의 경우 겨울 매출 비중이 50~70%가 넘는데 이들은 겨울 장사를 잘해야 내년을 버티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겨울철 매출이 안 나오면, 다음 시즌 바로 브랜드 운영 자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10월이 그렇게 매출이 좋았던 것도 아닌데 전년비 30~50% 이상 매출이 줄어들었다. 

 

골프웨어의 경우 거품이 확 빠지면서 상위 그룹에서 잘 나가던 브랜드들도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에서는 그나마 해외 SPA 브랜드들이 선방해주고 있다. 유니클로는 롯데월드몰에서 지난 달 전년보다 20억원이 넘게 매출이 증가했다.

 

자라, H&M, 무지 등의 브랜드들도 코로나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환율이 요동칠 조짐이 보이면서, 수입 브랜드들은 내년 장사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브랜드들은 사입을 앞당겨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장사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 

 

11월이 지나가고 12월 부터는 겨울 세일이 시작된다. 문제는 내년이다. 

 

추운 겨울을 지난 패션 기업들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고, 내년에는 경기가 더 안 좋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이 98년 IMF 수준의 경제 위기를 맞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율이 폭등하고 관세 폭탄을 맞게 되면 중국, 일본 사이에 낀 한국도 여파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때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매년 내년의 경기를 예상하고, 패션 전망을 분석, 기사화해 왔지만 ‘내년은 호황일 것’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보도해 본 적은 없다. 매년 힘들고, 내년도 힘들 것이고,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뿐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잘되는 놈은 꼭 있다. 코로나는 온라인 플랫폼을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만들었고, 어려운 경기는 젊은이들을 뛰게하고 있다. 

 

이번호 커버스토리에서 다룬 러닝화 온의 성공을 보더라도, 계속 달리다보면 기회가 오게 되어 있다.

 

과학유튜버 궤도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런 말을 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물이 없더라도 계속 노를 젓다 보면 언젠가는 물이 들어오고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수 있다’ 

 

노를 젓고 있어야 물이 들어오면 앞으로 나아갈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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