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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특수’ 통째로 놓친 男업계…출구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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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0월 2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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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9천원짜리 등장…슈트 시장 막 내리나
정장 공급량 축소 절박, 캐주얼 피벗 한계

 

제도권 남성복 업계가 판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정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으로 졸업·입학 시즌 특수도 사라진데다 예복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재확산에 따른 상시 재택근무 등 전반적으로 시장을 떠받을 호재가 올 한해 전무했다.


문제는 캐주얼 의류 및 야외 활동에 적합한 스포츠의류와 달리 타격이 큰데다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보이고 있기 때문. 업계가 공통적으로 꺼내든 대안 전략은 캐주얼 의류 보강을 비롯한 공급량 재점검이 전부다. 마땅한 출구 전략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진영 신원 지이크 사업부장은 “올 한해 슈트 판매 시즌이 거의 끝났고 내년 상품 기획 전략을 시작하고 있다. 슈트 시장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되고 있지만 시장 규모의 축소 전망에 이견을 달기 어렵다. 품목 확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트렌디 남성복과 신사복 시장에서 슈트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컸던 신원과 신성통상,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등은 내년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시즌 단위로 상품 생산 금액의 50%가 넘는 슈트 공급량을 조절해 탄력적인 공급망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캐주얼 의류의 상품 전개가 어렵다는 것이 시장 내 주류 브랜드의 입장이다.  가격과 채널(유통), 복종 경계가 허물어진 시장 생태계에서 그동안 중고가 시장을 지탱해온 남성복 브랜드가 내놓은 캐주얼 의류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값싼 캐주얼 의류 중심으로 SPA와 온라인 유통 기반의 저마진 브랜드와 경쟁에서는 승산이 없는데다, 고급화를 지향하기에는 수입 브랜드 시장에 치이는 형국이다.

 

유통에서 정장 품목을 바라보는 시각도 냉소적이다. 이런 반응이 오히려 남성복 업계에 기획 방향에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일례로 올해 특정 유통사와 특정 남성복 브랜드가 7만9천원짜리 정장을 특별 행사로 편성해 판매하면서 화제가 됐다.

 

마진을 포기하고 재고 소진에 초점이 맞춰진 기획이다. 때문에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 유통사들은 남성복 시장의 캐시카우 품목 ‘정장’의 판촉 전략은 10만 원 이하로 편성해야만 온·오프라인에서 기획전을 열겠다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캐주얼 의류는 아예 유통사측에 도움을 받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장 수요가 살아있던 과거 남성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졌고 업계서도 흐름에 맞춰 상품 공급과 브랜딩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로 올 한해 정장 특수 실종은 잔인할 정도로 업계가 상품 기획 방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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