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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패션 수프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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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2년 05월 30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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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의 NFT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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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가 화두다. 그러나 정작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혹은 어떻게 해야 실질적 사업에 도움이 될지 알지 못한다.

 

용어 자체도 생소하고 어떤 메카니즘에 의해 움직이는 것조차도 모른다.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만, 40대 이상 기성세대에게는 낯설고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이런 메타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의 크립토 비즈니스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희소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 ‘NFT’를 알아야 한다. 이들이 메타버스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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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갈리에라 IP협업 이미지.>

 

수프라의 NFT 완판이 패션업계에 가져온 의미

지난 5월 중순 F&F의 ‘수프라(SUP RA)’가 발행한 NFT가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최초로 완판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프라는 NFT 시장의 탑티어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7298(BAYC, Bored Ape Yacht Club #7298)’과 협업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에 NFT를 공개, 5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인지도가 전혀 없는 신규 브랜드가 실물 제품도 아니고 한정판 500개 NFT를 완판한 것이다. 가격은 개당 0.15 이더리움(당시 가격 51만 원에 해당)으로 2억 5천만 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수프라’의 첫 번째 NFT인 ‘MU LTIVERSE STAGE I NFT’를 보유한 멤버는 주문 생산을 통해 수프라 아이코닉 아이템의 디지털 트윈 실물 한정판 트레이닝 셋업과 슈즈 제품을 받는다. 

 

이번 NFT 완판은 무엇보다 패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최근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해 NFT를 발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 세계에서 NFT를 실물과 연계한 첫 사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수프라의 NFT는 기존 패션업계의 디지털 보증서 등 단순한 메커니즘에서 탈피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NFT를 발행해 보자는 것에서 출발했다. 대부분의 NFT 프로젝트는 향후 기대감에서 출발한다. 그만큼 현실보다는 차후의 가능성에 투자한다.

 

즉 ‘나중에 보상 해줄게’ ‘지니고 있으면 값이 상승할 거야’ ‘아바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줄게’ 등 언제 이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실물 옷을 NFT로 판매한 셈”이라고 말했다.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이더리움으로 구매한다. 어찌 보면 이더리움이라는 가상화폐를 받고 옷을 판매한 셈이다. 

 

NFT 발행의 성공을 위해서 가치와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보고, 수프라만의 세계관을 만들고 여기에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7298’을 데려왔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도 소유권을 증명할 방법을 마련한 일종의 혁신이다.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자산은 희귀하며, 희귀하면 가치가 생기고, 가치가 생기니 나중에 비싸게 팔 수 있다는 투자심리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모든 NFT에는 정품 인증 태그만 있고 현물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가치 없는 파일이 가치 있는 상품이 되지만 수프라는 실물과 부합시킨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즉 가상의 세계에서 제공되는 디지털 아바타용 의상이 실물로 제작된 것이며, 디지털 세상에서 일어나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각종 프로모션을 현실 세계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상과 현실 세계를 공존하는 패션과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 

 

수프라는 당초 2006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스케이트 보드 기반의 글로벌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하지만 해외 마켓에서 잦은 전개사 변경으로 우여곡절을 겪어오다, F&F가 지난 2020년 글로벌 판권을 인수한 이후 올 초 메타버스 패션 브랜드로 리론칭했다.

 

기존 전개하던 제품과 다르게 수프라는 메타패션 브랜드를 활용, NFT 민팅(miniting, 주조하다라는 뜻으로 디지털 자산이 블록체인을 거쳐 NFT화하는 과정 및 작업)을 통한 브랜드의 육성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디스커버리, MLB 등을 성공시킨 F&F가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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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투자 가치가 수반된 수프라 NFT

물론 이번 NFT 발행의 성공은 패션 대기업인 F&F가 주도했다는 것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하지만 글로벌 NFT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가운데 #7298과 협업했고, 이를 활용한 한정 수량의 디지털 트윈인 트레이닝 셋업과 슈즈를 제공하는 전략도 맞아떨어졌다.

 

NFT가 일반에 알려지게 된 데는 BAYC의 역할이 컸다. BAYC는 지루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원숭이 이미지 1만 장을 모은 컬렉션이다. 

 

배경색을 포함해 모자, 눈, 의상 등 170가지 다른 특성의 맞춤형 생성 알고리즘으로 희소성을 부여하여 원숭이 1만 마리가 하나도 똑같지 않다. 

 

그러기에 각각의 캐릭터들은 고유한 특징을 지닌다. 희소성이 높을수록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수프라는 #7298과의 협업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었다. 지루한 일상 속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 초대장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되는 스토리는 코인으로 부자가 되어 칵테일과 음악이 유일한 삶의 낙인 원숭이 릭 헉슬리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파티로 공허함을 달랜다.

 

이후 새로운 파티의 초대장을 받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또 다른 차원의 파티에서 한 소녀(라라)와 정체 모를 로봇이 춤을 추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향후가 더 기대되는 ‘MULTIVERSE STAGE 2 NFT’

올 하반기에는 두 번째 NET 프로젝트인 라라의 민팅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수프라의 메타버스 세계관을 대표하는 버추얼 셀럽인 라라(RARA)는 리얼타임 엔진 및 버추얼 휴먼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실제 사람과 실시간 인터랙션(interaction)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양방향성 콘텐츠와 라이브 콘텐츠가 가능하다. 

 

즉 라라는 뮤직뱅크나 쇼미더머니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유키즈 등의 예능에도 섭외될 수 있다. 

 

현재 K-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을 통해 음원 제작, 보컬 및 안무 트레이닝, 공연, 광고 모델 등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고 글로벌 톱 K-POP 스타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향후 발행될 라라의 NFT 홀더는 K-POP 스타를 꿈꾸는 라라의 팬이자 후원자로서 라라의 음원 우선 공개, 콘서트 초대, 이벤트참여 등의 혜택을 함께 누리게 되고 음원 수익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에도 웹툰 IP와 협업 혹은 라라의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되어 있으며 향후 제공되는 디지털 에셋은 3D CLO 기반으로 제작되며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메타버스에서 자신만의 메타패션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게 된다.

 

패션 브랜드로의 수프라는 어떻게 전개되나

이 회사 관계자는 “패션은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가상자산, NFT, 메타버스가 현재의 시대 정신이다. 우리는 과거의 자산과 메타버스가 만날 때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우리는 스케이드 보드의 서브컬쳐 기반으로 생겨난 브랜드다. 메타 패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통해 아예 브랜드를 뒤집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프라는 ‘오늘날 가상자산으로 부가가치를 얻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것일까’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과거 수프라의 서브컬쳐를 나타내는 스케이트 보드가 반항의 상징이었다면 이젠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는 것이고, 그들이 선망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메타패션 브랜드답게 수프라는 철저하게 온라인 베이스로 유통을 잡았다. 제품 구성은 레어, 에픽, 레전더리의 3가지다. 

 

레어 제품은 시즌별 발매되는 NFT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주문 제작 방식이다. 리세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최상급 제품이다.

 

에픽 제품은 수프라 로고와 컨소시엄(협업) 제품이다. 이 제품은 돈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단 자사몰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정판으로 발매된다. 

 

레전더리 등급은 수프라 로고만 들어간 베이직 제품군으로 모든 채널에서 살 수 있다. 

 

수프라는 에픽 제품 중심의 컨소시엄 제품을 시즌 콘셉트처럼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베이스지만 유통은 플래그십 스토어 일부를 오픈해 운영한다. 하반기 1~2개 매장을 오픈하게 되는데 수프라의 ‘NFT 클로징 갤러리’로 운영된다.

 

말 그대로 메타버스의 끝판왕 매장이다. 상주한 점원은 제품의 역사와 매장 구성을 자세히 설명해 주며 매장 전체가 메타버스의 느낌을 최대한 담아낸다.

 

물론 NFT로만 구매할 수 있는 레어 제품은 진열만 하며 판매는 하지 않는다.

 

수프라가 미국에서 탄생한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해 해외 시장도 다시 공략한다.

 

국내에는 스케이트 보드 콘셉트의 제품이 별 반응이 없지만 여전히 수프라는 해외에서 인지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는 과거 수프라의 아케이드를 살린 복각 디자인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어 해외 디스트리뷰터를 다시 모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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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갈리에라 IP협업 이미지.>

 

메타버스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은 온다

‘메타버스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기대심이다.’ ‘내 아바타가 전 세계를 방방곡곡 누리며 활동해야 하는데 현재는 일부 플랫폼이 제공하는 아바타를 사용해야만 한다.’

 

전문가들은 NTF의 핵심을 상호 운용성에 둔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내 아바타를 지니고 옷을 구매하며, 게임 캐릭터로도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조만간 올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아바타용 의류와 신발이 필요하다. 즉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는 순간, 패션에서 메타버스가 차지하는 마켓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머지않은 시기에 카카오, 페이스북 등의 대형 플랫폼이 자신의 캐릭터가 혼용되는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렇다면 일부 플랫폼에서 구매를 한다면 자신의 소유권은 사라진다. 

 

즉 가상 화폐를 통해 NFT로 구매해야 완전히 내 소유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이는 상호 운용성과 연계된다.

 

아바타용 의상을 그럼 어디서 구매할까? 현재의 NTF 마켓플레이스는 예술작품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면 패션 브랜드관이 별도로 마련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NFT는 디지털 시장에서 소유권의 증명이며 플랫폼과 게임이 사라져도 나의 캐릭터를 증명할 수 있는 세상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메타버스의 이미지를 상상한다면 결국 스타워즈 형태가 될 것이다. 

 

상호 혼용되는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그곳에는 ‘츄바카’, ‘로봇’, ‘요다’ 인간, 동물 등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가 혼재하고 실제 그곳에서 쇼핑이 가능한 세상이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가상화폐를 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메타버스는 이를 단축시켜 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프라의 메타 브랜드로서의 첫 도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대중화될 메타버스의 세상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익을 얻을 목적이라기보다 미래 사업에 상징적인 최초의 NFT를 발행함으로써 수프라는 타 패션 브랜드보다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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