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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창업 생태계는 ‘제2벤처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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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5월 11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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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첫‘창업 생태계 보고서’ 발표 

20년 한국 창업 생태계 양·질적 성장   ​ 

한국 창업 생태계 변화 과정을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정부가 발표한 첫 자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말 내놓은 ‘한국 창업 생태계의 변화 분석’ 보고서는 지난 30여 년 동안 ▲창업 생태계의 외형 변화 ▲창업 생태계 내부의 구성 변화 ▲창업 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시각 변화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변화를 분석했다. 

 

정부가 국내 창업 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종합적으로 분석을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첫 번째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산업계를 망라해 창업 분위기를 조성해 국가 산업 생태계를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것도 시사하고 있다. 

 

각국에서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는 등 젊은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창업 생태계 조성에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민간 영역의 창업 생태계를 정부가 지난 ‘86년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을 제정하면서 30여 년 동안 창업정책을 추진해왔다. 창업 생태계는 지난 30년간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으나 생태계 변화과정을 분석해 공개한 적은 없었다. 

 

정부가 이번 자료를 내놓은 배경에는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벤처 창업이 급격히 늘었고 정부 역시 ‘정책적으로 뒷받침했다’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실제 보고서의 지난 1998년부터 2020년까지 창업 생태계 주요 지표 변화를 살펴보면 2000년 2조 원에 그쳤던 벤처투자금액은 2020년 기준 4조3천억 원을 넘어섰다. 20년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초기 벤처붐을 의미하는 2000년 당시 ‘제1벤처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법인 창업 수의 경우 같은 기준 6만1천 개에서 12만3천 개로 늘었다. 이 기간 창업과 벤처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동시에 늘었다는 것도 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했다. 

 

지난 2000년 5만 건의 창업과 벤처 관련 보도가 2000년대 후반기까지 정체를 보였으나 2016년 이후 상승하며 지난 2019년에는 10만 건이 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최고조에 달했다. 청년층을 비롯한 창업 생태계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취업전선에서 창업으로 돌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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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중기부>

 

올 1분기 벤처투자 펀드 결성 1조 원 넘어 

우선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건수는 989건, 피투자기업 수는 558개사다.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100억 원대 이상 대형 투자를 받은 기업은 23곳이다. 역대 최대다.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가깝게는 지난해 1분기보다 모든 분야에서 투자가 늘었는데 유통·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은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규모도 지난해 1분기보다 60%가량 늘어난 5,617억 원으로 나타났다. 피투자기업 수도 262개로 같은 기간 87개 늘어났다. 

 

중기부는 보고소를 토대로 올해 역시 비대면 분야 기업들의 투자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초·중·후기 모든 업력에서 투자가 늘었다. 

 

중기 기업의 투자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14.2%포인트 증가했다. 중기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 비중(78.1%)이 높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업력 초기 기업의 투자 비중은 작년 동분기 대비 약 10.8%p나 감소했지만 업력 중기 기업의 투자 비중은 약 14.2%p 증가했으며, 이는 중기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 비중(78.1%)이 높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전체 후속투자 비중은 72.9%였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중기부는 후속 투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건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기고 벤처캐피탈들이 스타트업을 선별하는 능력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올해 1분기 53개 펀드가 1조4,561억 원을 결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성금액과 결성조합 수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였다. 1분기 펀드결성 실적의 약 70% 이상은 1조 원 이상 결성된 1월 실적(1조 46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 출자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약 231% 늘어 4,650억 원을 기록했다. 정책금융 출자부문 가운데 모태펀드 출자가 작년 1분기 대비 1470억 원이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990억 원, 성장금융은 785억 원가량 출자가 늘면서 1분기부터 공공영역에서의 출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출자부문은 9,911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9.8% 증가했다. 금융기관, 연금·공제회, 벤처캐피탈(VC), 법인 등의 출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억 원 이상 크게 늘었다. 

 

법인 출자 상위 대기업들인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등은 스마트대한민국펀드 뿐만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벤처펀드에도 출자했다. 대폭 감소했던 개인 출자도 약 7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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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벤처붐’ 도래 확인…유니콘 기업 13곳 등장 

초기 벤처 붐 단계였던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와 비교해보면 ‘제2벤처붐’인 지난 2020년 들어 개인 창업과 법인 창업을 합한 수 역시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인다.

 

최근 4년간 24.8% 증가한 148만5천 개 기업이 창업했다. 기술기반 기업의 창업이 늘어난 것인데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업종별로 IT를 접목한 기업들이 많이 증가한 셈이다.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 비상장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지난 2016년 2개에서 지난해 13곳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청년 리더들에 대한 조명도 늘었다. 

 

美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청년 글로벌 리더 중 한국 스타트업은 같은 기준(2016년) 5곳이었으나 매년 꾸준히 선정, 올 초까지 15곳으로 증가했다. 국내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장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신호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20년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 결과에도 국내 스타트업의 위상이 드러난다. 조사대상 270개 도시 중 서울이 처음으로 순위권인 20위 진입에 성공했다. 

 

그동안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가 우수한 도시 순위에서 30위권 밖에 있던 서울이 순위권 진입은 지난해 처음이다. 스타트업 지놈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창업 생태계 현황을 분석·평가하는 기관으로 ▲지식축적 ▲시장진출 ▲생태계활동성 ▲인재 ▲생태계연계성 ▲자금 조달 ▲지속성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보고서에서는 창업 생태계가 개선된 핵심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고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졌다는 점과 사회적 인신 변화다. 우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졌다는 점은 정부 정책 결과라고 자평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은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조사 대상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낮은 수준인데 정부가 정책금융기관의 창업 기업에 대한 연대보증을 전면폐지(2017년)하면서 창업 실패부담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연대보증 면제 실적만 놓고 보면 설득력 있다. 지난 2017년 연대보증 면제 실적이 2조9천억 원에 그쳤다면 지난해 기준 36조4천억 원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구제 대상이 많았다는 내용도 포함되지만 청년 창업가의 창업 실패 부담 안화로 창업 열풍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 기업가정신연구(GEM) 조사 결과, 성공 창업가에 대한 인식은 지난 2016년 60.2점에 그친 세계 46위였다면 2019년 86점으로 7위로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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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기부> 

 

사업 모델 풍향은 ‘기술과 아이디어’ 

30년간 국내 창업 생태계 내부의 변화도 나타났다.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시대별 창업의 풍향도 달라지듯 1990년대 후반까지는 민관이 함께 ‘제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공장설립 규제 완화, 자금지원, 법인세 감면 등의 정책 시행으로 부품·부분품 공급 기업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후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경제구조조정 벤처 혁신기반의 벤처 창업이 주목을 받았다.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과 인터넷 기업이 급성장하며 벤처 열풍이 분 1차 벤처 창업붐 시기인 90년대를 거쳐 제3기(2009~2105년)는 스마트 폰 보급되면서 인터넷·모바일·SNS 등 앱 중심의 창업이 증가했다. 

 

이후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정부 주도의 융합 창업에 대한 지원 정책이 쏟아지며 기술과 각종 업종과 결합된 신기술이 등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창업 기업들 역시 인공지능,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디지털 기반의 기술을 앞세우거나 일반 소비재 업종에도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기술 스타트업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데 2016년 후반 바둑 AI(인공지능) 알파고 등장 이후 국내에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이 급증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유망 사업화 모델을 살펴보면 홈라이프(일반소비재)가 전체 창업 기업 가운데 9.6%를 차지하며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여전히 가장 높다. 

 

2위는 8.5%로 소재·부품·장비(산업 전반)다. 다만 10년 전보다 벤처 창업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로 감소했다. 패션·뷰티 분야 역시 5.7%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보다 한 계단 내려온 4위다. 다만 비중은 0.8% 증가했다. 패션·뷰티 분야 창업 기업 수는 증가했지만 순위서 밀려난 데는 10년 전 0.9%에 그쳤던 서비스플랫폼(서비스중개)의 창업 기업 수가 크게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10년 전 43위(0.3%) 그쳤던 서비스플랫폼(상품중개) 사업 모델 역시 10위(1.7%)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모바일 쇼핑의 급격한 성장, 공유경제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 플랫폼·서비스 상품 중개’ 분야의 창업이 활발하게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분야 스타트업의 비중은 코로나19(‘19년 12월 이후)의 영향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산업 활동과 관련된 창업 아이템은 시대와 관계없이 주류였다. 

 

다만 창업생태계 내 비중은 지난 2009년 이후 대체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인다. 크게 2009~2012년, 2013~2016년, 2017~2020년 3단계로 나눠볼 때 일반 소비재 가운데 주춤했지만 다시 회복한 창업 품목으로 패션과 뷰티, 식품(음료 포함)이 유일하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전문서비스), 가상융합현실·콘텐츠(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엔터테인먼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사물인터넷(홈라이프) 등이 주요 유망 사업화 모델로 등장하며 창업 기업 수가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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