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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지지 않고 반드시 이기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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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4월 2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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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버리고 온라인 경쟁력 ‘사활’  

W컨셉 인수·네이버 동맹·이베이 인수 참여까지 ​ 

신세계의 광폭 행보가 온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이어 최근 온라인 유통 법인 SSG닷컴이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면서 유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목표 거래액을 뛰어넘으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SSG닷컴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신세계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성공적인 기업공개로 국내서 독과점에 속도를 낼 자본금을 수혈했고 카카오 역시 최근 여성 온라인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 계열 법인으로 흡수했다.  

 

롯데도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통합 온라인 유통 사업 ‘롯데온’의 리뉴얼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강력한 신호를 업계에 발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서는 신세계가 이미 연초 언급했던 대로 변화하는 시장에서 이기기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잇따른다. 시계를 돌려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년사를 다시 들어보면 올해 신세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확인할 수 있다.

 

 ‘지지 않는 싸움’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연초 꺼내든 말이다. 정 부회장은 당시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해’를 만들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구성원 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수년 전 오프라인 유통에서 다양한 포맷의 리테일 비즈니스 실험에 나섰던 당시 상황이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 그대로 오버랩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데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과감히 투자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는 이번 모습은 과거 오프라인 유통의 실험과 다르다는 것. 하나하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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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매장 내 자동화 물류 시스템>

 

‘지지 않는 한해’ 온라인에 승부수 던져

우선 SSG닷컴은 최근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SSG닷컴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패션 버티컬 플랫폼 사업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구조화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 패션·의류 등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온라인에서 패션·의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해 전문몰 사업이 부재했던 것이다. 

 

신세계는 온라인 종합 쇼핑몰 형태의 SSG를 통해 패션과 의류 품목 강화에 나섰지만 전문성에는 한계를 보이며 트렌디한 감성을 발신하는 MZ세대 유치가 녹록지 않았다. 

 

W컨셉은 회원 수 500만 명에 육박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는 SSG닷컴이 인수 후에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존 전문 인력을 승계하는 등 현재와 같이 플랫폼을 이원화해 별도 운영한다. 이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W컨셉 인수를 통한 그룹의 오프라인 유통 혁신에 대한 묘책도 나온다. 우선 선진화된 물류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 개선과 동시에 W컨셉 입점 브랜드를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선보인다는 것. 

 

검토 단계지만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추진도 가능하다. 백화점 중심의 고급 럭셔리 브랜드 바잉 파워가 국내 유통업계서 가장 앞선 신세계그룹이 W컨셉을 통해 젊은 층을 끌어안을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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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매장 내 자동화 물류 시스템>

 

네이비 지분 교환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결국 W컨셉 인수는 올해 신세계그룹이 보여주고 있는 온라인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지지 않기 위한 적과의 동침도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도 참여하면서 올해 온라인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SSG닷컴은 지난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53.3% 늘어난 1조29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내 온라인 업계 매출 신장률인 18.4%를 3배가량 웃돈다. 영업 손실도 지난해 819억 원에서 469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 

 

거래액도 목표 거래액을 넘어서 4조 원에 육박한 3조9,236억 원으로 37% 신장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SSG닷컴의 목표거래액을 4조8,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신선식품 소비가 급증했다는 점, SSG닷컴이 이에 대응할 물량 처리 능력을 강화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신세계가 SSG닷컴 덕분으로 몸값이 재평가된 셈이다.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기업 가운데 두 번째 규모다. 올해 5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문제는 눈엣가시 같은 ‘쿠팡’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쇼핑 최강자인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전방위 협력 강화를 모색한 이유도 쿠팡의 기세를 누리기 위해서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판매, 물류, 멤버십 등 양사가 지닌 핵심적인 사업 분야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사업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올라서 국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도 군불만 지피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선 이베이코리아 최종 입찰 경쟁과 인수자 윤곽은 이르면 오는 5~6월 중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제외한 롯데, SKT, MBK파트너스 등이 예비 입찰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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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매장 내 자동화 물류 시스템>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가 없었다면 예비입찰 선정전 네이버와 동맹을 맺으면서 발을 뺐을 것인데 강행하고 있다. 오픈 마켓 사업에 직접 나선 SSG닷컴이 유통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예 오픈마켓 시장 1위 기업 인수전으로 돌입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12%다. 동맹을 맺은 네이버가 17%로 쿠팡(13%)에 이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순간 쿠팡과 네이버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거래액만 비교하면 네이버(27조 원), 쿠팡(22조 원), 이베이코리아(20조 원)다. SSG닷컴은 4조 원으로 추정된다. 사업적 효율도 개선될 수 있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상품 경쟁력 확보였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취급 상품의 종류가 많다는 것은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검색했을 때 해당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된다.

 

오프라인은 이미 선도 기업 이미지 굳혀 

신세계는 온라인 기반만 갖춘 이커머스 업체와 달리 이마트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 사업이 있다. 여기에 SSG닷컴이 연계된다. 실제 신세계그룹도 이를 위해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우선 현재 110여 개에 달하는 장보기 전문 사원인 ‘피커’가 SSG닷컴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선별해 고객 대신 장을 보고 포장·배송까지 진행되는 일명 피킹&패킹(Picking & Packing)센터인 ‘PP센터’가 올해 리뉴얼에 돌입할 약 10여 개 점포에 추가 구축된다. 

 

오프라인 이마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PP센터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물류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신선한 상품을 바로 배송할 수 있다. 

 

앞서 이마트도 올해 목표를 23조8,000억 원으로 정하고 약 5,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금액의 가장 큰 부분은 이마트 할인점의 리뉴얼에 투입된다. 수도권에 추가 물류센터를 확보를 위한 부지 물색도 현재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 야구단을 1,353억 원에 인수한 것도 오프라인 사업 활성화에 다양한 시도로 해석된다. 야구장을 플랫폼으로 삼아 그간 선보여 온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다. 그룹의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호텔, 패션 사업 등을 스포츠와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등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바꿔 이곳에서 그룹의 여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더불어 프로야구 관중의 약 60%가 소비 시장을 이끄는 MZ세대인 점도 사업 확장의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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