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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패션 소매 사업자 1100곳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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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4월 26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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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서 스트리트 아웃렛에 입점해 있던 A씨는 지난해 중순 2개 매장 중 1개를 정리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장사도 안 되는데 직원 월급에 임대료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원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였지만 감당하기 힘든 월세와 관리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정리작업을 진행했다.

 

지방에서 가두 매장을 20년간 운영하던 B씨도 지난해 삶의 터전이었던 생계형 매장을 폐점했다. B씨는 “과거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매장을 운영할수록 빛만 늘어나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흔들리는 패션 상권

코로나19가 전국 상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패션에 몸을 담은 대리점이나 중간관리 사업자들의 어려움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IMF, 경기 공황, 사스, 메르스 등 과거에도 항상 어려움은 있었고 그럴 때마다 향후를 기약하며 버텨왔다.

 

패션업은 늘 경쟁이 치열해 위기의식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노면 상권 대리점은 갈수록 줄어드는 고객과 치솟는 관리비와 맞서왔다. 업무가 힘든 특성으로 직원 구하기도 만만치 않아 항상 불안에 떨어왔다. 

 

그런 이들에게 코로나19가 찾아오면서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메르스와 사스처럼 일시적인 현상이고 올해 연말이면 끝나겠지’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갔고, 현재까지도 전국적으로 7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생겨나며 4차 유행을 걱정하고 있다. 결국 버틸 수 없는 처지가 된 매장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훌쩍 넘어선 현재, 전국 패션 상권 지도에 적지 않은 모습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최소 1,100개 이상의 매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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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국세청이 발표한 올해 1월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패션 관련 사업자는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 음식, 숙박 등으로 시민 일상과 밀접하기 때문에 정부가 따로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총 257만1,568개다. 

 

지난해보다 사업자 수는 오히려 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합금지 시설은 치명타를 맞았지만 근린상권 사업자 및 비대면 사업자는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중 생활업종 사업자 증감률 1위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물건을 파는 ‘통신판매업(36만7,830)’이었다. 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전년대비 34% 급증했다.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한 데다 부업 열풍까지 불면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2위는 펜션, 게스트하우스(19%)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3위는 교습소 공부방(17%), 4위는 커피음료점(15%), 5위는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1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소율 상위 5위에는 간이주점(-15%), 호프전문점(-12%), 예식장(-7%), 구내식당(-6%), 여행사(-6%) 등이 포함됐다, 모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과 집합금지 규제 업종으로 인한 소극적 운영, 어려워진 해외여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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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신발가게 사업자, 전국 1162개 감소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 업종 중 사업자가 감소한 업종은 총 19개 뿐 이었다. 코로나19로 취업길이 막히고, 젊은 층들의 사업진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취업자들의 퇴사로 인한 창업 혹은 투잡을 위한 사업자 수 증가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중 패션에 속한 옷가게와 신발가게 사업자 수는 각각 1%, 3% 감소했다.

 

패션 소매 사업자는 올해 1월 말 가준 9만1천201개(통신 판매업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2,362곳에 비해 1,162개가 줄었다. 

 

이는 패션 매장이 코로나19로 업종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작년 한해 유동 인구의 감소와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자, 매장 폐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 사업자가 한 개 이상의 매장을 운용하는 경우가 있어 매장 폐점율은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전국 주요 상권과 부도심 핵심 상권에도 매장 공실이 많다”고 말했다.

 

옷가게, 신발가게 사업자 수는 전국 17개 자치단체에서 13개 지역이 줄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서울지역 사업자 수가 620개 줄어들면서 1만6,596개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광주광역시가 총 사업자 3,262개(-4%)로 139곳이 줄었고 이어 울산광역시 -4%, 충청북도 -3%, 전라북도 -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관광객이 대거 몰린 제주 지역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히려 의류 및 신발가게 사업자가 104곳이 늘어난 1,833개로 집계됐다. 또 세종특별자치시 역시 비교적 코로나 지대로부터 자유로워 전년대비 2% 가량 사업자 수가 늘었고, 경기도는 270곳 가량 늘어났는데 이는 도시개발로 인한 신규 상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옷가게보다는 신발가게의 감소율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옷가게는 전국적으로 983개가 줄며 -1% 하락에 그쳤지만, 신발가게는 178개가 사라지며 -3% 감소했다.

 

옷가게의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은 광주광역시로 올해 집계 총 2,801개로 작년 한 해 137개(-4%)가 감소했고, 울산광역시도 66개(-4%)가 줄었다, 서울특별시는 사업자 수 532개 감소로 수치상으론 가장 컸으나 감소율은 -3%에 머물렀다.

 

신발가게는 제주지역의 감소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표본이 적은 탓에 절대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작년 한 해 9개(-8%)가 사라졌다. 이어 서울과 충북이 각각 -7%가량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두 매장과 함께 특히 부도심 지역의 스트리트형 매장의 폐점이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로 반사이익을 얻은 골프웨어나 아웃도어의 매장 철수보다는 재택근무로 인한 여성복과 남성복 매장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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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상권 사업자 감소 폭 커

본지가 집계한 옷가게와 신발가게 사업자 분석 결과, 핵심 상권 서울 중구, 경기도 부천시, 경기도 일산 서구, 광주 동구, 대구 중구, 부산 중구, 대전 중구, 경기도 남양주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충북 충주시, 강원도 원주시, 경기도 의정부시, 제주특별지치도 제주시 13개 지역의 사업자가 타지역에 비해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3개 지역 중 사업자가 늘어난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대부분 인구 밀집 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특히 명동이 위치한 서울 중구, 성안길이 자리 잡은 청주시 상당구, 충장로가 있는 광주 동구의 감소율이 높았다.

 

서울은 명동뿐 아니라 강남역 주변 등 서울 6대 가두상권의 공실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올초 부동산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의 지난해 하반기 리테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가두상권 여섯 곳의 공실률은 12.4%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8.6%)에 비해 3.8% 상승했다.

 

특히 명동이 21.0%로 가장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하반기 5.8%,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상반기 12.8%와 비교하면 하반기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최근 공실률이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명동의 과거 위상을 찾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실률과 마찬가지로 사업자 수 역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중구(명동)는 전년대비 8% 가량 줄며 총 1,997개로 파악됐다. 전년대비 162개가 사라지면서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어 청주시 상당구(성안길)는 총 626개로 전년대비 44곳(-7%)이, 광주 동구는 758개, 39곳(-5%), 일산 서구(덕이동)는 445개, 25곳(-5%)이 줄어들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부산 지역도 매한가지다, 광복동이 위치한 부산 중구 역시 옷가게와 신발 가게 40여 개가 감소했다. 총 사업자 수는 1,061개다. 대부분의 핵심 상권 사업자도 줄었다. 경기도 부천시는 26개, 의정부시 22개, 충북 충주시 5개, 강원도 원주시 8개, 대구 중구(동성로) 5개가 줄었다. 

 

반면 경기도 남양주시의 경우 전년대비 6% 증가한 54개 사업자가 늘어났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시 역시 전년대비 2% 증가하면서 30여 개 사업장이 늘었다. 핵심 상권으로 분류되는 대전 중구(은행동)는 7개가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패션 매장 지원정책 활성화돼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바꾸고 있는 패션 지형도가 사회적 부담이 되기 전에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차원에서 재난 지원금을 통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구제하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현재까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 정책만으로는 고충에 시달리고 있는 패션 관련 사업자들을 구제할 수 없다.

 

즉 패션 관련 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리점이나 유통점을 위해 패션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패션 기업들이 대리점이나 유통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코로나 극복 지원금 정책도 올해 들어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코로나19는 중소 사업자뿐 아니라 본사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쉽사리 지원 정책을 내놓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대리점이나 유통점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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