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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라이선스 스포츠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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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0월 1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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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클립아트 코리아>

 

코로나가19가 휩쓸고 지나가고 있는 힘든 시기, 패션기업들은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매출이 반토막 난 것은 물론이거니와 직원들의 임금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도 많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들이 각종 채무 유예 방침으로 한숨을 돌리고 있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전 복종에서 몸집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올 겨울 장사 성패에 따라 브랜드 중단이나 매각, 기업 회생을 신청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비교적 코로나에서 자유로운(?) 복종이 있다. 야외 활동에 적을 둔 액티브웨어 군이다. 타 복종에 비해 하락폭이 적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야외 활동을 위한 소비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등산·낚시·캠핑은 괜찮은데 스포츠웨어 왜?

등산, 낚시, 캠핑, 골프 등 야외 레저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존 도심에서 실내 운동을 즐기던 인구가 야외로 나가는 사례가 증가했다.

그러나 야외와 실내가 혼재된 스포츠 마켓은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레깅스가 주축이 된 애슬레저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스포츠웨어를 찾는 소비자들은 크게 줄어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실내 스포츠 활동의 감소에 있다. 스포츠 마켓의 30~40%에 달하는 실내 스포츠 인구가 줄자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주 고객층인 남성의 유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국내 스포츠산업 매출총액은 8378억 원으로 작년 동기 1조3968억 원보다 40% 감소했다. 운영 제한 업종이었던 체육시설업의 매출 감소 폭은 54%에 달했고 실내 체력 단련장, 즉 헬스장 매출은 전년대비 절반 이상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야외 스포츠 인구는 오히려 증가했을지 모르지만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실내 스포츠 활동이 크게 줄면서 스포츠 관련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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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클립아트 코리아>

 

설자리 잃어가는 라이선스 스포츠웨어

스포츠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고충은 깊어만 가고 있다. 특히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포츠웨어 시장 판도가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완전히 변화한데다가 해외 직진출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여기에 코로나는 이들에게 암흑기와도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현재 라이선스를 통해 국내에 전개되고 있는 브랜드는 2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웨어 매출 상위는 나이키, 아디다스, 데상트, 언더아머 등의 직진출 브랜드가 순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국내가 본사가 된 ‘휠라’, 라이선스 브랜드 중에는 ‘뉴발란스’, ‘스파이더’, ‘다이나핏’ 정도만 순위권에 들어있을 정도다. 

이들은 코로나 탓만 할 수도 없다. 이전에도 타깃층이 노령화되면서 매출 하락세를 겪어왔다. 젊은 층을 사로잡지 못했고 안일한 경영은 수년간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는 이들에게 더 이상 이끌어나가기 어려울 만큼의 자금난을 초래했다. 이는 결국 브랜드 중단이나 매각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3~4개 브랜드 매각 기정사실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중단과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2~3개 브랜드는 실제로 매각을 위한 물밑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800억 원~1천억 원 중반대의 매출을 보유한 브랜드도 물망에 올라있다. 현재 매각 작업을 펼치고 있는 브랜드는 대기업에서 전개하던 A브랜드, 스포츠 전문사의 B브랜드, 그리고 C브랜드가 대표적이다.

 

A브랜드는 이번 시즌까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다 중단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로 현재 홈쇼핑 기업과 온라인 커머스 기업 등에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브랜드도 과거 2천억 원에 근접한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최근 아웃도어 전문기업에 매각 제의가 이루어진 상태다. 실사까지 마쳤다는 후문이다. 이달 중순경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브랜드의 경우는 의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성명이다. 론칭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며 빠르게 스포츠시장 진입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극비리에 매각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큰 금액의 빅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1~2개 브랜드가 중단이나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의 경우 신규도 없지만 중단이나 매각도 거의 없는데 올해 들어서만해도 몇 개 브랜드가 거론되고 있다. 라이선스 스포츠 마켓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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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클립아트 코리아>

 

애슬레저 라인의 부진

스포츠 마켓은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신규 브랜드가 없는 암흑기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신규 브랜드들의 론칭이 이어졌다.

동인인터내셔날이 ‘2XU’, 삼성물산패션부문이 ‘브룩스러닝’과 ‘빈폴스포츠’, 왁티가 ‘골’을 새롭게 선보였고 LF가 ‘질스튜어트스포츠’에 이어 올해 ‘챔피온’을, 최근에는 더네이쳐홀딩스가 ‘NFL’을 론칭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는 침체된 스포츠 신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또 안다르, 젝시믹스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공한 브랜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들은 합리적 가격대와 레깅스 트렌드를 가미한 애슬레저로 토종 스포츠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물론 라이선스 브랜드들도 애슬레저 라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패션스포츠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최근 가장 큰 문제점은 퍼포먼스를 통해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초기부터 대중성에 무게를 두고 캐주얼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세로 부상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스포티즘을 가미해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스포츠 마켓도 캐주얼을 접목하면서 콘셉트가 겹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본사가 지닌 아이덴티티 없이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제품들이 국내에 출시되다보니 평범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가 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지만 특정 스포츠 카테고리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외면 받다보니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는 장치산업(어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하여 거대한 설비와 각종 장치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것이다.

 

스포츠는 한번 자리 잡으면 수십 년간 지속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마니아층에게 인정받고 대중에게 인정받으면 오랜 기간 롱런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라이선스 브랜드라는 특성상 재계약 시에 항상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다림의 미학을 논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라이선스 스포츠웨어는 브랜드 고유의 오리지널을 잊고 매출을 위한 제품 구색을 맞추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포츠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브랜드인데 내세우는 스포츠가 없다. 스포츠 메이커가 아닌 셈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퍼포먼스 중심의 브랜드와 경쟁이 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대표 퍼포먼스 라인을 보유해야만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다. 패션스포츠 장르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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