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50회 팝업 열어 … 매출 1천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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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팝업 성공의 비결, 이희석 유스팀 팀장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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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우섭 기자 (ws@fpost.co.kr) | 작성일 2024년 07월 24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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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50회 팝업 열어 … 매출 1천억 원

"우리의 기획은 세계 신기록이 됩니다"

더현대서울 여의도점은 지난 2021년 2월 26일 개장했다. 오픈했을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수도권 중심의 메인 점포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통해 백화점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2024년 7월 현재 현대백화점 그룹은 전국에 백화점 16개, 아웃렛 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패션사업부 유스팀 이희석 수석​ 

 

‘더현대’라는 타이틀을 단 곳은 오리지널 점포라고 할 수 있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판교, 대구에 이어 광주점이 확정되어 있다.

 

더현대서울의 1조 클럽 가입

더현대서울은 영업 3년 6개월만인 지난 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전년비 15% 신장한 1조 2,0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더현대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물건 보다 공간에 DNA가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백화점과 차별화 승부수를 던졌다.

 

더현대서울의 콘셉트는 첫 번째 체험형 공간, 두 번째 팝업스토어이다. 

 

더현대서울을 성공으로 이끈 핵심 전략은 바로 끊임없이 신선함을 공급하는 팝업스토어이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사진=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지하 2층 아이코닉존에서 열린 웹툰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있다.'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은 2024년 들어서며 상품본부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패션사업부는 기존 영패션팀을 유스팀(youth team)으로 개명하고, 이희석 수석(팀장)을 포함해 15명으로 꾸려졌다.

 

패션팀 부서명의 변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패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젊은이들의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그렇다고 패션 상품을 의도적으로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IP와 콘텐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영(young)함'을 지향한다는 취지다. 

 

패션을 넘어 ‘영(young)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는 부서, 트렌디한 모든 것, 핫한 모든 것, 힙한 모든 것을 찾아나서는 조직이 바로 유스팀이다. 

 

상품본부 자체를 이런 방향으로 규정하고, 패션과 비패션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 안에 콘텐츠와 장르를 결합하고, 서로 협력함으로써 점점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이희석 유스팀장의 설명이다.

 

<사진=만화 나혼자만 레벨업 팝업스토어.>

  

年 450번 열리는 팝업 

더현대서울에서는 연간 450회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연매출로 따지면 1,000억 원 규모다. 참여 브랜드 수는 협업을 포함해 400개 정도다. 유스팀 15명은 연간 450회의 팝업스토어를 기획하며,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더현대서울 지하2층 팝업스토어는 이미 젊은이들의 성지가 됐다. 

 

젊은이들을 겨냥한 참신한 온라인 브랜드들이 더현대서울에 팝업을 열지 못해 안달이다. 신청을 해도 팝업 결정이 나기까지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몇 달이 걸려서라도 되면 다행이다. 팝업을 열기 위해 브랜드들은 줄을 서고 있다.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는 총 세 군데에서 진행된다. 가장 젊고 힙한 분위기의 지하 1층 대행사장, 3층 spot, 5층 에픽서울(epick seoul)은 글로벌 명품, 아트 전시 중심으로 구성된다.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의 성공은 유스팀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었다. 유스팀은 잘 될만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걸러내면서, 더현대서울을 비롯한 신규 점포들에서 팝업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팝업이 성공하면 정상 매장으로 갈 수 있고 대형 브랜드로 육성될 수 있기에 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에 대한 오해와 진실 >

 

※ 앞으로 2년 동안 팝업스토어 일정이 다 잡혀 있다.

   = 거짓 : 내년 상반기까지, 7개월 정도의 일정이 잡혀 있다. 비즈니스에 불가능은 없다. 

※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 거짓 : 판매를 하지 않는 순수 전시는 당연히 대관료가 있다. 아바타2 개봉 당시 팝업을 진행했지만 영화 홍보만 하고 아무것도 팔지 않았기에 대관료만 받았다. 판매가 진행되는 팝업스토어는 대관료 없이 판매수수료만 책정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은 없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들지 않는다.

 

<팝업스토어 최고 매출>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최고 매출 기록은 버추얼 아이돌 팝업스토어가 가지고 있다. 팀 내에서는 월드 레코드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더현대서울 오픈 3주년을 기념해 아이돌 3개 팀이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6주 동안 총 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수 패션 아이템으로는 1주일 동안 약 1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아이앱스튜디오’가 최고다.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최고 매출은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로 2주 동안 38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플레이브, 스텔라이브 등 순으로 높았다.

호남의 맛, 더현대광주

오는 2027년 더현대광주가 온다. 광주점 역시 유스팀에서 준비하고 있다. 더현대광주는 영한 호남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그 맛의 허브(hub)를 찾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더현대광주는 먹거리 마실거리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이희석 수석은 “더현대서울에서 식품관이 아닌 패션관에서 버터 막걸리를 팔아 한 달에 10억 매출을 올리기도 했죠. 콘텐츠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 팔 수 있는 것이 팝업입니다. 더현대광주에서는 젊은 호남의 맛을 다시 찾아나설 계획입니다”고 말했다.

 

더현대가 글로벌로 가는 이유

더현대글로벌 프로젝트도 유스팀이 추진하고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 파르코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복귀한 6월 마지막 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더현대서울에선 주술회전 팝업스토어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5월부터 유스팀이 해외에서도 꾸준히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팝업스토어가 있으니, 더현대글로벌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하는 일본 도쿄 시부야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다.  

 

더현대글로벌은 올 3월 출범했다. 한 마디로 설명하면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이 통관, 물류, 재고관리, 판매 등을 모두 대행. 패션에 국한해 콘텐츠를 다루지 않는다. 

 

우선 일본을 1차 목적지로 정했다. 파르코백화점과 MOU를 맺고 시부야점부터 K-패션 브랜드들과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5월 10일~7월 28일까지가 잡혀 있다. 6월 12일까지 17.5평 규모에서 한 달 매출은 13억 원 정도다. 역대 파르코백화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중 가장 높은 매출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노이스’ ‘마땡킴’ 등 패션에 이어 드라마 ‘선재업고튀어’ 팝업스토어도 진행된다. 이후에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로 확장할 계획이다. 

 

3~4년 전 현대백화점이 입점을 시키기 위해 직접 투자까지 한 브랜드 ‘스미스앤레더’(현재 7개 매장 가동 중이다)가 있다. 이 브랜드를 본 마루이백화점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에 진출하는데 물꼬를 트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현지 에이전트와 온오프라인 업무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통 마케팅 등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고 현지 파트너십도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단기 목표는 K-패션과 푸드를 결합한 콘텐츠로 젊은 층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스트리트 상권에 파고들어 자리 잡는 것이다. 2단계로는 힙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상시가동 편집숍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과 함께 전국 단위의 팝업스토어 운영을 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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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부야 백화점 '마땡킴' 팝업스토어 모습.>

 

더현대의 해외진출 왜 관심받나

더현대의 해외 사업에 대해 국내 브랜드들은 관심이 많다. 직접 진출해 영업하기는 쉽지 않은데 더현대글로벌이 나서, 팝업을 진행하고 해외에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팝업스토어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들을 통해 홀세일 방식으로 수출하는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더현대글로벌의 2차 목적지는 태국이다. 더현대서울은 올해 2월에 태국의 대표 유통사인 시암 피왓 그룹과 쇼핑센터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시암 피왓이 방콕에서 운영하고 있는 약 5개 쇼핑센터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1월 태국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시암 지역에 K콘텐츠 전문 팝업스토어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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