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커의 넥스트는 '슈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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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작성일 2023년 11월 20일 프린트본문
<슈마커플러스 청주성안점>
슈즈 멀티숍 마켓은 ‘ABC마트코리아’가 지난 2002년 국내 시장 진출한 이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줄임말)’이 지속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슈즈 멀티숍 시장을 재패해왔기 때문이다. 에이비씨마트코리아는 지난해 5,676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1천억 가량의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고, 이 기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에이비씨마트는 한일 무역 분쟁에 반발해서 발생한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일환이었던 노노제팬을 극복하기도 했고, 코로나19의 시기도 슬기롭게 극복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에이비씨마트의 선전이 이어진 반면, 여타 슈즈멀티숍 시장은 지난 몇 년간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외국 유명 멀티숍의 직진출, 특히 멀티숍 매출의 절대적인 매출 포지션을 차지하는 나이키가 DTC 전략을 강화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일어났고, 이는 매각과 중단으로 이어지며 어수선한 모습이 한동안 연출됐다.
따라서 슈즈멀티숍 업계는 투자보다는 안정, 볼륨보다는 유지 정책을 고수해가며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예외인 기업이 있다. 바로 슈즈 멀티숍 ‘슈마커’를 전개중인 에스엠케이티엔아이(대표 안영환, 김경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슈마커플러스’를 론칭하며 투자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슈마커플러스 명동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8월 대학로점, 9월에 청주 성안길에 3호점을 잇따라 오픈했고, 가장 최근인 9월 27일에는 인천 스퀘어원에 4호점이 문을 열었다.
슈마커플러스는 기존 전개하는 슈마커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발굴해 한 단계 진화한 슈즈 멀티 스토어를 표방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반스, 아식스, 살로몬, 호카 등 글로벌 브랜드부터 온라인 전문 브랜드 및 해외 직소싱 브랜드를 구성해 기존 슈즈 멀티숍에서 찾기 힘들었던 상품을 더했고, 여기에 슈마커의 자체 PB브랜드 웨버, 허니에이프릴, 미쯔 등 5개 브랜드를 더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 슈마커와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MD구성과 함께 매장 로케이션을 핵심상권 중심으로 가져간다는 점이다.
슈마커가 자리잡았던 주요 상권의 매장은 과거 핫티, JD스포츠 등을 운영하면서 대부분 이들 매장으로 바뀌었고, 따라서 대부분의 매장이 중소 상권과 마트 등에 집결되어 있다면, 슈마커플러스는 핵심상권과 대형 유통채널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 상권별 특성에 맞는 MD 정책과 차별화 서비스 혹은 마케팅을 도입해 소비자의 집객을 유도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슈마커플러스 명동점 커스텀서비스>
지난해 말 오픈한 명동점의 경우 AI로 생성한 나만의 이미지를 T셔츠에 즉석에서 프린트하는 커스텀 서비스를 빌런(VILLAIN)과 함께 운영 중이다. 명동을 찾는 쇼핑객은 물론 외국인 고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A.I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라 더욱 눈에 띈다. 또 슈즈 뿐 아니라 발 관리 용품 등을 아예 하나의 카테고리로 구성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명동 특성상 여행객을 대상으로 짐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고객에게 쇼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수화물 일시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이 고객 응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로봇이 스마트하게 제품의 이동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호기심과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슈마커플러스 인천스퀘어원 매장에서는 전용 포토부스를 이용해 4컷 사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경품까지 받아갈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이벤트를 11월 말까지 연장운영하기로 했다.
‘슈마커플러스’로 전환점 맞아
에스엠케이티엔아이는 그동안 슈즈멀티숍 시장의 파이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슈마커외에도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슈즈 멀티숍 ‘핫티’를 론칭, 이슈를 몰고 오기도 했다.
이후 핫티는 2017년 유럽 패션&슈즈 멀티숍 'JD스포츠패션(JD Sports Fashion, 이하 JD)'와 손잡고 JD스포츠를 국내 마켓에 선보이면서 대부분 JD매장으로 변경됐다, 이후 JD는 한국 법인에서 에스엠케이티엔아이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시장 철수로 결론을 내렸다.
즉 회사 입장에서는 차세대 원동력이 필요한 시점이 또 다시 도래한 셈이다. 현재 슈마커 매장은 100여개에 이르지만, 대부분의 유통 채널이 효율이 높지 않다.
<슈마커플러스 인천스퀘어원점>
매출액 역시 지난 5년간 900~1000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슈즈 멀티숍이 필요했고, 이 대안으로 슈마커플러스를 선택한 셈이다.
이렇게 선택한 슈마커 플러스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명동점의 경우 월평균 5억 5천 만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7억 원에 가까운 매출고를 올리기도 했다.
또 대학로점과 청주 성안점은 오픈 3일간 6천만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고, 가장 최근 오픈한 인천스퀘어원점 역시 오픈 3일간 7천만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슈마커플러스는 오는 2027년까지 1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내년 12개 매장에서 300억, 2026년 24개점에서 760억 원을 달성한 후 2027년 27개 점포에서 95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즉 대중성을 가미한 슈마커와 프리미엄 슈즈 멀티숍 슈마커플러스의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게 되는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자체 브랜드 'GOMU'를 론칭, 브랜드 사업도 시작했다. GOMU는 자체 기획과 생산을 통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트렌디 하면서 합리적 가격의 상품군이다. 현재 별도 매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마켓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슈마커플러스의 핵심은 유통 확보다. 핵심 상권 로드숍 오픈으로 만은 승부를 보기 어렵다. 따라서 스타필드를 포함한 대형 유통몰의 입점이 필수적으로 자리잡아야한다. MD와 서비스, 마케팅은 갖췄다.
앞으로 파이가 확대될 슈마커플러스의 향후 모습을 통해 슈즈 멀티숍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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