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원부자재 O2O 서비스 플랫폼‘부자마켓’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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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에 디지털 입히는 뚝심의 AI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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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이채연 기자·사진=황현상 기자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1년 11월 15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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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원부자재 O2O 서비스 플랫폼‘부자마켓’만든 

종달랩 성종형 대표


우리의 기술 시장을 널리 이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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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을 두고 흔히 대한민국 패션산업의 심장, 한국의 대표 패션 클러스터(산업 집적지)라고 부른다. 

 

실제로도 동대문 일대는 중국 광저우 도매시장, 미국 LA 자바시장, 인도 사다르 바자르, 브라질 브라스 도매시장과 함께 세계 5대 패션 클러스터 중 하나로 꼽힌다.

 

58만 5,700㎡(약 18만 평)에 이르는 규모, 20만 명 이상이 그 곳에 생업기반을 두고 있다.  

 

동대문시장은 거대 산업 집적지이면서 동시에 국내 최대 패션 소비시장이다. 산업연구원과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 자료에 따르면, 동대문시장에서는 2만 5,000여개의 원부자재 도매 매장에서 200만개의 원단과 240여 종의 부자재가 거래되고, 2만 여개의 완제품 도매 매장에서 매일 3만여 개의 신상품이 쏟아진다. 

 

산업연구원 추산 동대문시장의 연매출액(도매거래 기준)은 15조원 이상, 네이버는 무자료 거래를 포함해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패션 유행의 흐름을 가장 빨리 읽을 수 있는 트렌드 발신지이자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패션산업 메카가, 실은 가장 보수적이고 여전히 노동집약적 산업의 전형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세금계산서 없는 현금거래, 미송(선금을 내고 상품을 잡아두는 것), 도제식 고용이 흔하다. 철저하게 도매사업자 중심의 생태계로 성장하고 뿌리내리다보니, 그냥 도매사업자에게 편하고 유리한 거래 방식이 암묵적 룰이 된 것이다. 

 

이런 관행을 양지로 끌어올려보자는 시도는 무려 2000년대 초반, 20년 전부터 있었다. 저렴한 ‘중국산’이 동대문시장을 잠식해 나가자 상인들의 위기감이 커졌고 정부와 지자체는 ‘투명한 거래’가 가능한 전자상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동대문시장 제품을 사입 판매하는 셀러 중심의 마켓 플레이스, 이어 스타일난다를 필두로 소호몰들이 성장하며 온라인 거래규모가 급팽창했다. ‘동대문 옷으로 쓴 성공신화’ 몇몇은 동대문시장에 IT 바람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청년, 창업, IT’가 동대문시장을 살릴 성공 키워드라도 된 듯 정부와 지자체가 ‘동대문상권 활성화’ ‘동대문 + IT’ 타이틀로 정책과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낸 것이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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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형 대표와 종달랩 개발팀.>

 

동대문시장을 주목한 진짜 개발자들은 물론이고 지원금 사냥꾼들까지 창업에 뛰어들어 ‘동타트업(동대문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던 일을 기억하시는지. 

 

안타깝게도 동타트업의 열기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경제보복을 가한 2019년 전후 동대문상권이 급격하게 활기를 잃으며 함께 사그라졌다.

 

와중에 살아남은 동타트업을 만났다. 앱 기반의 원부자재 O2O 서비스 ‘부자마켓’ 운영사인 종달랩(대표 성종형)이다.

 

지난달에 창업하고 만 5년을 넘겼으니 데스밸리(Death Valley, 초기 스타트업이 연구개발에는 성공했으나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해 도산위기를 겪는 시기)는 건넜다고 봐도 무방할지 모르겠다.

 

6명이 시작한 작은 사무실은 이제 본사와 기업부설연구소,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창고를 가진 16명의 일터로 성장했다. 

 

사실 종달랩에 비해 더 크고 성장도 빠른 패션테크 기업들이 많다. 패션 원부자재를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아주 신선한 사업 모델은 아니다. 

 

원단, 부자재, 패턴, 미싱까지 ‘DIY 바느질’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취급하고 연간 거래액 1,000억 원이 넘는 패션스타트가 있고, 해외 패션 브랜드에게 동대문 원단을 판매하고 디지털 패션 콘텐츠 제작 리소스 라이브러리까지 사업을 확장한 스와치온 같은 플랫폼은 누적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급성장 중이다. 

 

그럼에도 종달랩의 스토리에 더 관심이 간 이유는 ‘부자마켓’이 동대문시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찐 동타트업’의 사업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16년, 동대문시장에서 가장 큰 부자재 전문상가인 동화상가에 문을 연 의류용 라벨과 택, 와펜 주문제작 전문점 ‘하늘라벨’이 그 출발점이다. 이 매장은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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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부자마켓에 올릴 원단 스와치를 촬영 중이다.>

 

종달랩 창업자인 성종형 대표는 패션 분야를 공부했거나 그 쪽 일을 했던지, 제조 기술자나 도매업 경험자인가하면, 전혀 관련 없음이다. 만 5년 동안 ‘뚝심’으로 부자재를 팔아온 이 남자, AI(인공지능)를 전공한 석사 공학자라고 했다. 창업 동기가 궁금했다.

 

‘부자재’는 어지간해선 품목 이름도 잘 알기 어려운데 AI 엔지니어의 타깃이 되다니. 성 대표는 “동대문시장에선 원부자재 전자상거래가 안 먹힌다는 이야기에 오기가 났던 것 같다”면서 웃었다. 

 

“초등학교 때 처음 ‘컴퓨터’라는 물건을 접하곤 공부도, 일도, 쭉 컴퓨터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2001년 대학원 졸업 이후에도 쭉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패션 부자재가 뭔지 제대로 알게 된 건 2016년, 동대문시장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독립을 준비하던 처제를 도와주게 되면서예요. 근데 처제도 그렇고 주변 상인들 일하는 모습이 너무 복고풍인거죠."

 

"처제에게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도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하니까 앞으로 온라인 거래는 대세가 되겠지만 동대문시장에서, 특히 부자재 도매는 안 된다는 거죠. 세상이 바뀌는데 왜 안 돼? 그래서 시작했어요.”

 

지극히 ‘컴퓨터공학자의 사고회로’대로 판단했다는 이야기. 동대문 도매는 전자상거래가 왜 안 된다는 것인지, 실패하는 조건을 이미 알고 있으니 그 조건을 피하거나 하지 않으면 될 일 아닌가. 그래서 성 대표는 처제가 하는 일을 돕는 것을 넘어서 직접 부딪혀 가설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아내 보기로 한다.  

 

2016년에 종달랩 법인을 설립했고 12월에 동대문에서 가장 규모가 있는 부자재 전문상가인 동화상가에 ‘하늘라벨’을 열었다. 하늘라벨을 시작으로 동대문시장에서 유통되는 부자재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담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사업 아이디어로 2017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지금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처음 스타트한 ‘글로벌 SaaS 육성프로젝트(GSIP, Global SaaS Incubating Projects)’에 선정됐다. 

 

선정 기업에게는 사업화, R&D, 해외마케팅을 통 크게 지원해줬는데, 이를 종자돈 삼아 성 대표와 디자이너인 처제, 개발자까지 총 6명이 모인 팀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때 믿고 함께 해 준 창업 멤버들이 3년 이상 버텨주었기 때문에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큰 힘이 되었다고.

 

글로벌 SaaS 육성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시 등 정부와 지자체가 선발하는 각종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발되었지만, 처음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디어였다.  

 

“디자이너도 아니고 패션에 문외한인 남성이 패션 소재를 사업 아이템으로 하니까 ‘뭘 얼마나 알고 뛰어든 것인가’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창업 초기엔 지원 프로그램이나 창업경진대회 등에서 크고 작은 발표를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사업 모델의 타당성, 성장가능성 이런 것보다 왜 인공지능을 연구한 공학자가 패션을 하느냐 그런 질문을 주로 받았어요."

 

"아마도 패션 전문가가 아니니 시장의 속성을 잘 모를 것이고 포기할 수도 있을 거라 보셨나 봐요. 지금 입주해 있는 동국대학교 초기창업지원 패키지 프로그램에도 3수 끝에 선발됐죠(웃음).” 

 

처음에 만든 것은 웹기반 부자재 B2C 쇼핑몰인 ‘부자재 파는 사람들’이다. 1년 정도 운영하면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거래 비중이 실리는 데에 맞춰 모바일 사업 모델로 전환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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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종달랩 성종형 대표>

 

2020년 1월 탄생한 ‘부자마켓’은 기존 웹 쇼핑몰에서 한층 진화한 앱 기반 서비스. 반년 후엔  동대문 2호 매장 ‘부자마켓’도 열었다. 이곳은 1호점과 달리 부자재 판매 공간이기 보다 물류창고이자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이다. 

 

현재 종달랩은 동국대학교 창업지원센터(충무로영상센터 신관)에 본사가 입주해 있고, 종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다. 동대문시장에 기반을 둔 사업 모델인 만큼 부자재 상가에 도매매장과 물류창고를 둔 것이다. 

 

“온, 오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상인, 부자재를 찾는 디자이너부터 일반 소비자까지 우리의 고객을 알아가는 데에만 3년이 걸렸습니다."

 

"애초에 도매상들과 관계형성이 되어야만 상품을 플랫폼에 올릴 수 있고, 상품이 업로드가 되어야 데이터 자산이 쌓이는 것이니까요. 최종소비자인 동대문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아쉽게 느끼는 점, 그런 니즈를 부자마켓이 해소해 줄 수 있도록 반영해야 했죠.”

 

대다수 초기 스타트업이 그렇듯, ‘고객을 알아가는’ 3년 동안은 돈벌이가 수월하지 않았다.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오는 일감과 함께 정부 지원 사업, 외부 개발용역을 수주해 꾸역꾸역 버텼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졌고 동대문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까지도 잊을만하면 시장 상인들의 연쇄감염 뉴스가 나오고 있고, 큰손이었던 중국 보따리상, 중대형 도매상이 사라지자 완제품 시장에 냉기가 도는 것은 당연한 일. 더 큰 문제는 원부자재 시장이 급격하게 주저 앉아버렸다.

 

동대문시장에서 유통되는 원부자재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인데 최대 공급처인 중국 광저우 도매시장이 막히니 공급망 동맥경화를 일으킨 것이다. 

 

지금은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국내산 원부자재를 찾는 패션기업들이 늘었지만, 공급량 자체가 많지 않고 발주 물량도 미니멈 오더만 충족하고 추가로 소량 발주하는 경우가 많다.        

 

성 대표는 “동대문시장의 디지털화, 온택트 비즈니스 활성화의 기회가 온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19년에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해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을 지원하는 스타일테크 지원프로그램 1기 기업으로 선발됐고, 1기 기업들이 참여한 데모 데이를 통해 부자마켓의 이름이 꽤 알려진 직후에 코로나 이슈가 불거진 것도 오히려 기회였다.  

 

“오래된 상가 건물이 많아서 환기가 잘되지 않아 감염우려도 크고 예전처럼 발품을 팔아 백사장에서 진주알 찾기 식으로 거래처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아요. 지금이야말로 스마트폰만 가지고 필요한 원부자재를 검색해서 살 수 있고 택배로 편하게 받을 수 있는 플랫폼, 내 손안의 동대문시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동대문시장 디지털화는 단기간엔 불가능하지만 동대문시장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시스템을 만들 기회는 분명 있다고 생각했죠.” 

 

플랫폼의 경쟁력 중 하나가 보유 데이터의 양이다. 동대문시장에서 도매상인들과 거래를 트는 것은 어땠을까. 어쩌면 같은 업종의 도매상인이라 그저 경쟁업체로만 여겼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역시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는 답이 돌아온다. 

 

“찾아가서 부자재 거래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설명을 드리려고 하면, ‘가격 오픈은 곤란하다’ ‘우리 나이에 온라인은 무리다’ ‘당신 같은 사람이 이미 수도 없이 다녀갔다’는 반응이 부지기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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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 것이 먼저구나, 그래서 홍보니 뭐니 다 치우고 부자재 주문 전표를 가지고 가서 물건 받고 결제하고 그냥 그거부터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부자재 주문을 받았다면서 자꾸 와서 뭘 사가니까 상인분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나도 그거 해 보겠다’고 나서시게 됐죠.”

 

지금 동대문시장 내 부자마켓 소싱처는 300여 곳이다. 서비스 오픈 초기에는 소매가 가능한 곳부터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어 도매상, 전매상(총판 개념), 현재는 종달랩이 직접 부자재 공장에서 수급하는 아이템도 적지 않다. 

 

초기에 개발자로 입사한 물류 파트팀장이 워낙 상인들과 돈독해져서 성 대표를 제치고 네트워킹을 책임지고 있다. 

 

소싱처, 이용자 증가에 맞춰 기술 고도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현재 종달랩은 사용자 맞춤형 의류 부자재 추천 및 주문시스템, 이미지 검색을 이용한 의류 부자재 추천 학습 방법, 의류 원단 사진이나 동영상을 활용해 유사한 원단을 검색하고 추천하는 인공지능 원단 검색 시스템, IoT를 이용해 폐업 또는 이전한 매장을 확인하는 시스템까지 100% 자체기술로 특허청에 등록된 등록특허 10건, 출원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기술 중에는 최종 소비자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파트너사들이 더 빠르고 손쉽게 상품 데이터를 업 로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현재 개발팀이 집중하고 있는 기술도 이미지검색엔진을 이용해 패션 부자재 아이템 등록 프로세스 단축 시스템과 아이템 이름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파트너사인 도매상인들이 수월하게 쓸 수 있어야만 동대문시장에 필요한 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부자마켓 커머스를 위한 기술은 물론 보유기술을 솔루션화해서 사업화 관리 솔루션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앱과 100% 연동되고, 입출금관리도 자동으로, 재고관리는 물론 하청업체 관리와 정산시스템이 연동되는 솔루션이다. 

 

부자마켓이 소량 구매를 위한 검색중심 앱 서비스였다면 패션기업을 위한 특화된 SCM 서비스인 ‘부자소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대기 중이다.

 

“올해 초에 부자재에서 원단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어요. 부자마켓은 부자재 소량 구매자에 특화된 검색 기능과 서비스, 부자소싱은 패션 원부자재 온라인 포털을 지향합니다. 웹과 모바일 하이브리드 형태 B2B 플랫폼이에요."

 

"부자소싱은 물류창고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동대문 물류창고는 부자마켓 전용으로 운용하고 스마트 물류 창고를 추가하려고 해요. 이달 말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마감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고도화 계획입니다.” 

 

20년 가까이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AI 엔지니어로 일해 왔던 그가 만 5년, 동대문시장에서 보고 듣고 부닥친 패션산업과 경영은 어땠을까. 

 

“시즌2 같은 느낌이랄까, 초창기와는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처음엔 마냥 독하게 일만 했는데, 지금은 산업을 들여다보고 이해도를 높이고 이제는 나도 산업발전에, 시장발전에 조금 이바지할 수 있겠다, 해외로도 나가볼 수 있겠다 그런 꿈도 생겼구요."

 

"아직도 동대문시장 어느 곳에서는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해요.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모르거나 어찌 할 수가 없어서 그러시는 건데, 그런 일도 도와 드리면서 지금 하는 일에서 의미를 더 찾게 되요."

 

"직원들에게 코어 밸류를 설명하면서 나의 생각도 정리되고, 직원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을 하고 생활력을 가지는 것을 보면 너무 뿌듯해요. 사업 모델도 확장했고, 만7년 차엔 정부지원 사업 다 떼고 자생력을 갖춘 신뢰받는 회사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동대문시장의 운명이 어찌 생각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실 기자는 아무리 열심히 취재를 한다고 해보아야 어쩔 수 없는 주변인일 뿐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생업을 꾸려가고 있는 이의 속마음, 동대문시장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과연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었다. 동대문시장과 명운이 연결된 종달랩의 사업 모델에 대해 창업자 스스로 진단한 확장성 평가이기도 하다.   

 

“패션이 원체 IT와 거리가 있었고, 동대문시장이 ‘사람을 갈아 넣는’ 곳이다 보니까 소멸한다, 쇠락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근데, 용산을 예로 들어 볼까요? 용산 전자상가가 상가로서의 겉모습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서 대한민국 전기 전자 컴퓨터 산업이 무너졌다고 하지 않잖아요. 

 

용산 전자상가는 오프라인 매장이 축소된 것이지 온라인에서 여전히 더 크게 움직이고 있어요. 유통 환경이 바뀌고 종사자 수나 하는 일이 달라졌을 뿐이죠. 

 

예전의 상가를 지금의 다나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대체한 것이고, 동대문시장도 상가 규모는 축소될 수 있겠지만 온오프라인 시장이 공존하게 될 거에요.

 

‘집적지’ 라는 개념이 오프라인 온리(offline only)는 아닐 겁니다. 디지털 환경이 더 유리하고 편하면 상거래는 당연히 그쪽으로 흐르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전환되도록 상인도 소비자도 만족할 수준으로 저희가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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