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테크 조행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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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재 명품기업, 실테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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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7월 16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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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실테크 조행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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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모지웅 기자>

 

부자재 기업 실테크를 처음 알게 된 건 올해 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취재하던 중, 우연히 임원의 방에 걸려있는 샘플들을 보게 됐고, 와펜이 다소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같은 회사의 제품이었다. 

 

20년 넘게 패션 업계에 부자재를 공급하는 실테크의 제품이었다. 요즘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실테크 부자재를 많이 찾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부자재 자체는 생산 과정에서 보조적으로 소비되는 자재를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생산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패션 제품은 부자재의 쓰임새에 따라 제품의 격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근 들어 엇비슷한 브랜드들의 콘셉트 속에 어떤 부자재를 사용했는지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최근 2년간 실테크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원래는 밸크로를 주력으로 했으나 와펜과 함께 대부분의 상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렵고도 척박하다는 부자재 시장에서 22년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그 깊이는 가늠할 수조차 없다. 이미 패션 업계 디자이너들에게 실테크는 널리 알려져 있고 평판도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실테크를 취재해 보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사업 확장을 위해 오픈한 서울 사무소에서 실테크 조행억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2년 간 패션기업과 동반 성장한 실테크

그의 첫 마디는 “회사가 별로 자랑할 것이 없다”였다. 부자재라는 특성상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패션에 사용되는 부자재 특성상 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차별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운영이 쉽지 않다. 그러나 파트너에 대한 신뢰를 회사의 최우선 가치로 생각해 왔고, 이를 위해 최고의 품질과 창의력으로 가치를 높여나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행억 대표는 부자재 기업을 운영하기 전 동대문에서 원단 사업을 하면서 패션과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산 원단이 범람하고, 동대문 도매업자들에게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1999년에 대만 파이오본사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밸크로를 통해 부자재 시장에 입문했다.

 

당시는 아웃도어 마켓이 성장궤도에 올라설 무렵이었다. 그래서 아웃도어 제품에 많이 활용되는 밸크로에 집중했다. 그러나 불과 3~4년이 지난 후 밴드, 스트링, 벨크로, 웨빙 테이프, 금속 부자재, 와펜, 지퍼틀러 등 의류 및 신발 부자재로 확장했다. 

 

이는 현재 15년째 근무하고 있는 배선아 부장의 공이 크다고 했다. 회사 소개나 장점에 대해 말하는 것을 머뭇거렸던 그가 거래선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자 눈빛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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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개발팀을 운영하는 실테크는 브랜드에 먼저 제품 디자인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상호 소통이 가능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테크의 주요 거래선을 살펴보면 케이투,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뉴발란스, 빈폴, 빈폴골프, 캘러웨이어패럴, PXG, 마크앤로나, 지포어, 헬리녹스, NBA 등 대부분 각 복종의 메인 브랜드다. 그럼에도 많은 브랜드를 취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PXG, 캘러웨이어패럴, 최근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지포어에 이르기까지 골프웨어 브랜드가 눈에 띈다. 최근 들어 신규 브랜드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모두 사양하고 있는 상태란다.

 

그는 “회사 규모가 작다보니 브랜드가 하나 추가될 때마다 직원을 한명 더 뽑아야 하는 구조다. 최근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데도 불구, 이러한 현실 때문에 제안을 수용하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인적 투자 통해 디자인 개발팀 운용

매 시즌 선제적으로 아이템 제시

유독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디자인 개발팀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토틀 부자재 기업 중 와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드물다. 

 

조 대표는 2년 전 별도의 카탈로그 제작과 함께 투자를 감행했다. 해외 유명브랜드 혹은 명품 브랜드의 와펜을 통해 벤치마킹하고 이를 국내 실정이나 실테크만의 아이템으로 재창출했다.

 

그는 “와펜이나 부자재의 경우 대부분 패션 기업 디자인실에서 제시를 하고 이를 맞추는 시스템이 주를 이룬다. 우리는 디자인 개발팀을 운영함으로써 매 시즌 선제적으로 브랜드에 제시하고 있다. 디자이너 역시 일방적이 아닌 상호 소통이 가능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와펜 뿐 아니라 여타 아이템에도 이를 적용하면서 시너지가 일었다. 이 즈음부터 골프웨어 마켓에서 실테크의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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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주력사업이던 벨크로 매출은 현재 20~30%대에 이르고 있으며 와펜 뿐 아니라 다양한 품목이 동반 상승하며 회사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형태로 전환됐다.

 

뿐만 아니다. 부자재 기업으로는 드물게 자체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화정동에 밸크로 커팅 작업이 가능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남에도 공장 고주파 자체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생산이 가능한 만큼 생산력은 빠르고 가격 경쟁력은 높을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대기업 및 중견 기업들이 협력사 관리 차원에서 직접 실사를 오는 경우도 많은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행억 대표의 경영 철학은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대리나 과장, 실장이나 부장 자신이 대표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즉 실테크 명함을 지니고 있으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라고 강조한다. 이후의 결과는 대표가 책임진다는 것이다. 직원들 역시 조 대표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따라서 근속 기간도 길다.

 

친환경 부자재 개발 목표

조 대표는 최근 글로벌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부자재 분야에 관심이 높아져 이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부자재를 만들어보려고 기계 구입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답변은 불순물이 섞여 나올 수도 있고, 공정 과정에서의 환경호르몬도 감지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또 비용 자체가 일반 나일론에 비해 높다보니 생산처가 꺼려했다. 

 

그럼에도 그의 목표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속적인 개발과 준비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산학협력이나 정부 지원 정책 등을 통한 친환경 부자재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회사 목표 자체가 부자재의 명품화 전략인 만큼,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정책에 걸맞는 아이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브랜드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트렌드 제품을 개발하며 부자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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