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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코로나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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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5월 27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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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Patagonia)’가 오는 6월까지 북미 지역 전체에 해당하는 39개 점포의 문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해 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오는 FW 시즌까지도 매장 영업 재개 여부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달려있다며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를 포함한 복수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파타고니아 CEO 로즈 마카리오(Rose Marcario)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파타고니아가 북미 지역에서 영업을 중단해 작은 기업으로 전락해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낳았다.

 

로즈 마카리오는 지난 3월 31일 사내 인트라넷에 같은 날 기준 “북미 지역 매장과 본사 사무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까지 일시적으로 폐쇄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폐쇄 기간 동안 모든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기로 약속하면서 개인 건강과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주문을 했다.

 

고객에게도 온라인 판매 사이트까지 운영 중단 소식을 전하며 배송 및 서비스 지연 양해를 구하는 등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주요 외신들은 기후 변화와 환경 보전, 그리고 자해(自害) 수준에 가까운 마케팅과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는 파타고니아 특유의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파타고니아 오프라인 점포는 판매를 위한 공간에 그치지 않고 캠핑과 아웃도어 용품 수리를 비롯해 소비자들의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코로나 확산 기간 선제적으로 오프라인을 폐쇄한 것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로즈 마카리오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한 달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확산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4월 9일 온라인 판매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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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보증 관리직원들은 30피트 이상 떨어져 있어야 된다.>

 

 

가장 빨리 매장 문 닫은 ‘파타고니아’

이달 들어 미국 내 주요 유통 기업과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매장 운영 재개를 시작하면서 파타고니아도 곧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상황이었다. 때문에 로즈 마카리오의 잠재적으로 무기한 폐쇄 조치 발표에 관심이 쏠렸다.

 

한편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 ‘갭’ 등 주요 패션 브랜드와 리테일러는 북미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 폐쇄로 추락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5월 들어 수백 개의 점포를 다시 열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즈는 파타고니아 역시 북미 지역 판매 매출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절반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단계부터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 폐쇄를 시작하다보니 실적 감소는 더욱 컸다. 여기에 미국 주요 산림 공원과 해변 인근 지역 아웃도어 용품 및 의류 취급점 등에도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 매출 부침은 더욱 심각했다.

 

그럼에도 파타고니아는 지난 20일부터 10개 매장만 운영을 시작하기로 한 계획도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방식으로 제한 운영을 결정했다.  

 

로즈 마카리오는 “오프라인 매장 영업 재개는 신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코로나19 종식 이후 소매 형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전자 상거래 채널 의존도를 높이는 대신 홀세일과 D2C 판매 영업의 복귀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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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물류 팀회의에서 거리를 유지한다.>

 

코로나가 바꾼 리노 물류센터 

파타고니아는 온라인 쇼핑몰 판매 재개를 위해 미국 네바다주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 리노에 마련된 물류센터 개편 소식을 지난 달 9일 공개했다.

뉴욕타임즈는 네바다주 리노의 물류센터를 ‘현재 파타고니아의 사업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로즈 마카리오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코로나가 장기화될 것이 분명해짐에 따라 우리의 사업 방식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를 재개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물류센터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파타고니아의 물류센터 근무 직원들은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하며 직원들은 1미터 간격으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카페는 폐쇄했고 공용 냉장고 사용도 금지시켰다. 물류센터 전체 근무자 가운데 절반만 출근시켰다. 나머지 인력은 유급 휴가 상태다. 이는 온라인 판매를 재개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물류센터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deff8841bbffba5dde2abd89502eb2ce_1590537502_8441.jpg <직원들은 물류센터에 도착했을때 열 온도 스캐너로 검사를 받는다>

 

뉴욕타임즈에 공개된 리노 물류센터 모습은 직원들이 출근 시 첨단 온도 스캐닝 기술의 열감지 센서를 거쳐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의심 직원이 센터 내 체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이외에도 탈의실 사용을 제한했고 물류 센터 내부 모든 작업 공간에는 유리 장벽을 설치하는 등 코로나 발병 전후로 크게 다른 환경을 마련했다. 또 입·출고 과정에서 모든 상품은 근무자가 세 번 이상 만질 수 없도록 했다. 직원들이 동시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로즈 마카리오는 “물류 센터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직원들은 모든 영역에서 가능한 접촉을 최소하기 위해 근무 시간 동안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deff8841bbffba5dde2abd89502eb2ce_1590537679_872.jpg<배송을 준비 과정에서 모든 상품은 세차례 이상 만질 수 없다>

 

새제품 대신 중고품 구매 권장 

온라인 판매를 재개했지만 여전히 파타고니아는 “코로나 확산 기간 동안 오래된 중고 물건을 사길 권장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환경과 사회와 노동자의 권익 보호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보이고 있으나 이 같은 브랜드 캠페인과 철학이 궁극적으로는 열광적인 팬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지켜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7d6ad87bcb61ca228f046933927540c7_1590290882_573.jpg <리노 시내 파타고니아 매장, 이 회사 최고 운영자는 지난 물건을 사도록 장려하고 있다.>

 

실제 파타고니아는 ‘지구세(Earth Tax)’를 만들어 회사 매출의 1%를 자연환경의 보존과 복구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 buy this jacket)’ 캠페인과 자사 의류 무료수선 프로그램 ‘원웨어(Worn Wear)’ 등을 통해 소비절감 운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4월 파타고니아가 새로 작성한 기업 사명(使命)은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이다.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독특한 경영 철학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기간에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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