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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상세페이지로 살아남기/최홍희

별 생각 없이 쓴 상세페이지 속 이 표현 위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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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홍희 와디즈 콘텐츠 에디터 (honghee.choe@wadiz.kr) | 작성일 2021년 08월 30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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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이라고 하면 뉴스 속에나 나올 것 같은, 크고 무시무시한 범죄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위법입니다. 위법의 사전적인 정의는 ‘법률이나 명령 따위를 어김’인데요. 어쩌면 오늘 아침 무단횡단을 했다면 도로교통법 제10조5항을 어기는, 위법한 행동과 함께 출근한 셈이 됩니다.

상세페이지 쓰는 법을 이야기하는 곳인데 갑자기 웬 법인가 싶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상세페이지는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위법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의약품도 아닌데 이걸 먹었더니 아픈 사람이 나았다던가, 바르기만 했을 뿐인데 성형외과 다녀온 것 같은 외모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수준의 상세페이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 아래서 상세페이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자유’라는 게 고객에게 잘못되고 허황된 거짓 정보를 제공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세페이지를 등록하기 전, 우리가 위법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하는데요. 그 과정을 ‘광고 심의’라고 부릅니다.

에코백 파는데도 광고 심의가 필요한가요?
네, 필요합니다. 식품이나 화장품은 사람이 직접 먹거나 바르기 때문에 상세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과 없는 표현을 관계 기관들이 까다롭게 모니터링 합니다. 상대적으로 패션 아이템은 뭘 어겨서 시정 조치 받는 일이 적기 때문에 상세페이지에서 쓰고 싶은 말은 다 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고, 쓰면 안 되는 표현을 습득해 적용하려는 시도도 적습니다.

문제는 고객이 우리가 광고 심의를 지키지 않았단 걸 알았을 때 발생합니다. 자신이 구매하기 전과 후에 상세페이지의 내용이 달라졌다면 고객은 우리 브랜드를 향한 신뢰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에코백’이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이왕이면 지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구매를 한 고객이 있다고 해봅시다. 이 고객이 리뷰를 남기기 위해 상세페이지에 재접속했는데 ‘친환경 에코백’이 ‘에코백’으로만 기재되어 있다면, 고객은 자신이 속아서 구매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재구매는 없겠죠. 고객을 잃은 것입니다.

우리 브랜드가 광고 심의를 어겨 기관의 시정 조치 받았다는 게 외부로 알려진다면 그보다 더 최악인 건 없을 겁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공식적으로 실추될 뿐만 아니라 고객센터나 CS게시판에 물밀 듯이 밀려오는 항의글과 환불 여부 문의글에 대응할 걸 생각하면 아득해지죠.

“OOO 브랜드, ×××한 표현으로 버젓이 광고…허위 광고 논란” 같은 뉴스 헤드라인을 보실 텐데요. 기사 속 ‘OOO 브랜드’가 되지 않기 위해서 상세페이지 업로드 전 기본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주의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최고’나 ‘최초’ 같은 최상급 표현 주의하기
우리 제품이 최고인 거 맞는데 ‘최고’란 말을 못 쓴다고요? 네, 때에 따라서는 쓸 수 없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행하는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는 ‘배타성을 띤 절대적 표현의 표시·광고’를 아래처럼 정하며 부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자기자신이나 자기가 공급하는 상품(이하“자기의 것”이라 한다)이 경쟁사업자의 것보다 현저히 우량 또는 유리하다고 나타내기 위하여 “최대”, “최고”, “최초”, “제일”, “유일” 등 배타성을 띤 절대적 표현의 용어를 사용하여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행위는 부당한 표시·광고가 된다.

흔하게 사용하는 ‘최고의 퀄리티’ 같은 표현도 때에 따라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고’ 같은 말은 다른 상세페이지에서 사실 많이 보셨죠? 이는 아래와 같은 조항이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다만, 사업자가 명백히 입증하거나 또는 객관성이 있는 자료에 의해 절대적 표현이 사실에 부합되는 것으로 판단되고 경쟁사업자 또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경우에는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경우에서는 ‘최대’나 ‘최고’ 같은 표현들은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배타성을 띤 절대적 표현의 용어들이 상세페이지에 너무 남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발하지 않더라도 객관적으로 증빙하는 데 한계가 있는 ‘최초’나 ‘유일’ 같은 표현은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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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입장에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최초, 최고 표현엔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예시 이미지입니다).>

다른 제품이 부족한 거 맞는데 왜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우리 제품의 품질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편집’이 들어간 경우 타 업체나 경쟁사와 비교하는 내용은 상세페이지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앞서 살펴본, 공정거래위원회가 시행하는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에는 ‘경쟁사업자의 것과 비교 표시·광고’ 행위를 아래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것과 경쟁사업자의 것을 비교하여 표시·광고함에 있어서는 사실대로 적정하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경쟁사업자의 것에 관하여 허위의 내용을 인용하여 비교표시·광고하거나, 사실과 같다 하더라도 동일 조건하에서 비교하지 않고 표시·광고하거나, 또는 사업자 또는 상품 등의 일부에 대하여 비교하면서 마치 전체에 대한 비교인 것처럼 표시·광고함으로써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행위는 부당한 표시·광고가 된다.

캐시미어 코트가 있는데 우리 제품에는 캐시미어가 5%, 타 업체에는 캐시미어가 10% 사용됐을 때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고 했을 때 우리 제품이 20만 원대라고 해서 ‘20만 원 넘는 캐시미어 코트는 모두 거품이다’는 식으로 광고하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다른 캐시미어 코트에는 캐시미어가 더 많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쏙 빼놓고, 오로지 가격이라는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비교해서 광고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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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하면 안 되는 비교 광고 예시(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예시 이미지입니다).>


둘, 증빙 표현 구분해서 사용하기
성적서가 있는데 ‘인증’이라는 말을 못 쓴다고요?

네, 어떤 기관에서 받으신 내용인지에 따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인증 기관인지, 심사 기관인지, 시험 기관인지에 따라 발급되는 성적서 내용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방수, 발수나 발열 기능처럼 시험성적을 통과한 서류들이 있을 텐데요. 이 경우 ‘발수 기능 인증 완료’ 같은 표현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증 기관을 통한 시험이 아니라, 해당하는 기능을 시험해주는 ‘시험 기관’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방수 시험을 통과했다’ 혹은 ‘방수 테스트를 완료했다’ 같은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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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예시 이미지입니다.>

착하게 만들었는데 ‘친환경’ 표현 쓰지 말라고요?

단지 면 100%로 만들었다고 해서 ‘친환경 반팔티’가 되거나 장바구니처럼 쓸 수 있다고 해서 ‘친환경 에코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품을 제작할 때의 의도나 용도와 ‘친환경’인지는 완전히 별개의 내용으로 ‘친환경’은 별도의 인증 절차를 끝냈거나 ‘녹색제품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환경부가 인정하는 서류를 보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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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표지 제도를 통해 발급되는 마크(자료출처=환경부)>

“이 상품은 무슨 서류 받았다고 하는데 이게 친환경이 맞나?” 하고 궁금하다면 ‘녹색제품정보시스템’ 접속 후 ‘환경성 표시광고’를 클릭한 다음 ‘환경성 관련 인증정보(국내외 인증정보)’ 메뉴를 확인해 보세요. 인증의 주체(국가인지 민간인지 등)와 인증범위, 인증마크의 사용 사례를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2021년 8월 15일 기준).

셋, 저작권 사용 주의하기
누구나 아는 ‘짤방’인데 왜 우리는 쓰면 안 돼요?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상세페이지에 재미와 친근감을 더해주는 짤방은 정말 많은 곳에서 살펴보실 수 있는데요. 원래는 내가 쓴 게시글이 삭제되는 것, 말 그대로 ‘짤림 방지’를 위해서 내용과 상관없어도 올리던 사진이나 동영상, gif들을 말했는데요(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요즘은 그냥 웃음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지칭하는 말로 확장해서 사용되고 있지요.

이런 짤방은 사실 원저작자의 허가 없이 자유롭게 배포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짤방을 내가 돈을 벌 목적으로 작성한 상세페이지에 임의로 사용한다면 당연히 문제가 더 커지겠지요. 

원저작자의 콘텐츠가 포함된 상세페이지로 돈을 버는 건 온전히 나와 우리 브랜드가 되니까요. 따라서 상세페이지에 꼭 쓰고 싶은 짤방이 있다면 원저작자와 사용 범위, 목적과 수익 배분에 대한 협의를 끝낸 뒤에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과정이 절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왕이면 ‘짤방’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더 좋고요. 사실 ‘짤방’ 하나가 더 들어간다고 해서 안 사려던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건 아니거든요. 제품이 상세히 설명되었는지가 구매에 끼치는 영향이 훨씬 큽니다.

신문이나 뉴스에 나온 건데도 못 쓴다고요? 

예를 들어 샌들 판매 업체에서 ‘올여름 폭염이 역대급일 예정’이라는 기사를 샌들이 필요한 이유를 어필하기 위해 사용하려 한다고 칩시다. 이 경우 반드시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 혹은 신문사와 협의가 필요합니다.

“신문이나 뉴스라면 공익적인 목적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니냐” 혹은 “공인된 정보니까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 금전적인 목적으로 위해 상업적으로 사용하실 때는 반드시 별도 협의를 통한 상업적 활용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광고 심의, 우리 상품에 집중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광고 심의 위반 사례는 우리 상품을 상품이 가진 기능 이상으로 광고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없는 기능을 말하거나, 있어 보이는 말을 쓰고 싶어 ‘인증’ 표현을 남발하거나, 다른 업체와 악의적으로 비교를 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죠. 

상세페이지를 작성하기 전,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 제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허위과장 광고가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닌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표시광고법을 어긴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롱런하며 잘 팔리는 상세페이지라면 결국 위법한 내용이 없어야 할 텐데, 우리 상품을 가장 꼼꼼하게 알고 있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이 될 테니까요.​

 

 

 

경력사항

  • (現) 와디즈 콘텐츠 에디터
  • (現) 퍼블리 '와디즈 에디터의 팔리는 상세페이지 노하우' 저자

FSP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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