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촬영도 안 했는데 상세페이지부터 써야 하는 이유 3가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홍희 와디즈 콘텐츠 에디터 (honghee.choe@wadiz.kr) 작성일 2021년 06월 28일 URL 복사본문
사진이 있어야 상세페이지를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사진 없이도 상세페이지는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상세페이지의 대략적인 기획안이지만, 어떤 느낌의 사진이 들어갈 것인지, 설명글 내용이 무엇인지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제 마감 기한에 맞추어 필요한 사진을 촬영하고 설명글만 써내려 가면 상세페이지가 완성될 수 있겠네요.
사진은 상세페이지, 특히 패션 상세페이지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신제품 출시가 결정되면 제품 촬영 스튜디오부터 예약하시곤 하는데요.
사진은 상세페이지를 ‘완성’하는 요소이지 상세페이지를 쓸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상세페이지를 어느 정도 완성하고 이를 채우는 느낌으로 제품 촬영을 진행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세 가지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 반드시 필요한 제품 상세컷과 GIF를 촬영할 수 있다.
분명 제품 촬영 전 레퍼런스를 충분히 조사한 것 같았는데 현장에 도착한 순간 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지, 매번 미스터리합니다. 그만큼 제품 촬영이 신경 쓸 것도, 준비할 것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제품 촬영에 들인 시간이나 노력 대비 상세페이지에 쓸 만한 사진이 없는 일이 반복될수록, 상세페이지를 제품 촬영 전 먼저 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촬영 시 반드시 찍어야 하는 사진이 무엇인지, 사진으로 찍어야 하는지, GIF를 위한 영상으로 촬영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라이더 재킷 촬영을 상세페이지를 써보지 않고 하게 된다면, 감각적인 모델 사진은 얼마든지 촬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돌아와서 상세페이지를 쓰려고 하는데 우리 제품의 강점인 가죽 퀄리티를 설명하기 위한 마땅한 사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촬영된 사진에서 가죽이 나온 부분만 잘라내 활용할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원단의 표면을 잘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촬영된 사진의 퀄리티를 따라갈 수는 없게 되겠죠. 같은 가죽 설명이더라도 처음부터 상세페이지에서 가방 가죽을 설명할 목적으로 촬영한 느낌이 살아나지 않게 됩니다.
급하게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려고 해도 제품 촬영 스튜디오에서 사용했던 조명이나 배경과 다르니 사진의 통일성은 떨어지죠. 사진은 많은데 상세페이지에 쓸 사진이 없게 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제품 촬영 전 상세페이지를 써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GIF를 위한 영상을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움짤’이라고 불리는 GIF 파일들은 짧은 구간이 반복 재생되는 영상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1. 치마나 원피스처럼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경우, 상세페이지에서 어떤 설명을 할 때 필요한 GIF인지에 따라 스커트 아랫단의 움직임만 필요하거나 모델의 전신 전체를 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모델에게 ‘치맛단이 잘 퍼지도록 빙그르르 돌아보도록’ 요청할 것인지, 혹은 ‘고혹적인 표정으로 스튜디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어달라’고 요청할 것인지 정할 수 있습니다. 모델과의 불필요한 의사소통이 줄어드는 건 덤입니다.
2. 시폰이나 모달처럼 원단의 차르르함을 보여줘야 하는 경우에는 빛을 받아 차르르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혹은 바람을 맞아 차르르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어떤 시간대에 어떤 영상을 찍을지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빛을 받아야 한다면 오후 시간에 원단 클로즈업 영상 위주로 촬영할 수 있겠죠.
혹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촬영이 필요하다면 ‘아, 촬영갈 때 선풍기를 챙겨야겠구나’ 하는 식으로 촬영 소품도 자연스럽게 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창문을 열어 바람을 일으키는 방식으로도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선풍기가 있으면 촬영이 더 쉬워지겠죠.
둘, 대표 이미지로 쓰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대표 이미지는 보통 자사몰이나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의 상품 목록에서 가장 먼저 노출되는 이미지를 말합니다. 수많은 경쟁 상품들 사이에서 고객이 우리 상품을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직접적인 장치로, 고객을 상세페이지로 이끄는 초대장의 역할을 합니다.
대표 이미지가 매력적이어야만 고객이 상세페이지로 유입되기 때문에, 상세페이지 기획자와 제작자, 때로는 촬영자까지 모여 앉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수십에서 수백 장의 사진들을 비교하며 ‘최후의 한 장’을 고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통 상품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이 승자가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가장 잘 나온 사진이라고 해서 대표 이미지에 적합한 사진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상세페이지가 등록될 플랫폼마다 대표 이미지 규격 사이즈가 다른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대표 이미지는 규격 사이즈가 다릅니다.
따라서 같은 사진이더라도, 플랫폼 종류에 따라 대표 이미지로 쓰일 수도 있고 쓰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품 촬영을 하기 전, 우리가 어떤 플랫폼에 상세페이지를 등록할지 정해 그곳의 대표 이미지 규격 사이즈를 파악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플랫폼에 맞는 대표 이미지의 가로세로 비율과 구도를 각각 다르게 정한 뒤 촬영을 해야 현장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를 건너뛴 채 무작정 제품 촬영부터 하게 된다면 상세페이지를 등록할 때, 적합한 대표 이미지가 없어 편집 과정을 따로 거치게 됩니다.
무엇보다 해당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대표 이미지를 선정할 수 없어 제품이 매력적으로 보일 가능성도 낮아지고, 덩달아 상세페이지 유입률도 낮아집니다.
셋, 최소한의 예산과 시간으로 원하던 상세페이지를 얻을 수 있다
꼭 필요한 사진과 GIF만 골라서 촬영하게 된다면 스튜디오 대여 시간도 그만큼 짧아집니다. 짧아진 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겠죠. 또 레퍼런스를 조사하면서 어렴풋한 짐작으로 사 모은 소품이 아니라 ‘선풍기’처럼 촬영 현장에서 사용될 소품들만 구매할 수 있어 촬영 소품 예산도 같이 줄어듭니다.
촬영 이후 상세페이지를 작성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상세페이지를 쓰다가 ‘아, 이 사진이 없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으로 찍어야겠다’면서 제품을 꺼내와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사진을 수십 장 찍고, 필요한 한 장을 고르고, 보정하는 데 시간을 소모할 일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같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해 한 번에 더 많은 제품을 촬영할 수 있게 되거나, 제품 하나를 촬영할 때 필요한 예산과 시간 모두를 아낄 수 있게 됩니다.
고객은 사진이 많다는 이유로 구매하지 않습니다
제품이 하나라면 상세페이지도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우리는 하나의 상세페이지에 쓰일 정도의 사진과 GIF 파일만 준비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파일들은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외장하드에 몇 년씩 저장되어 있다가 용량이 부족해지면 삭제당하기만 할 뿐입니다.
사진이나 GIF가 온라인으로 제품을 만나는 고객의 이해를 도와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사진이나 GIF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죠.
상세페이지 기획자 혹은 작성자라면 고객이 보고 싶은 사진, GIF가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상세페이지를 촬영 전 간단하게라도 써보는 연습을 통해 촬영 현장에서도 고객의 눈으로 제품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경력사항
- (現) 콘텐츠 디렉팅 프리랜서
- (前) 와디즈 콘텐츠 팀장
- (現) 와디즈 콘텐츠 디렉터
- (現) 야나두머니 코치
- (現) 스터디파이 코치
- (現) 퍼블리 저자
- 이전글딱 한 줄 더 써서 매출 올리는법 3가지 21.07.26
- LIST
- 다음글광고비를 많이 쓰면 매출이 무조건 올라갈까요? 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