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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따라야 한다? 아니!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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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재상 매드해터 CMO (alex@madhatter.co.kr) | 작성일 2021년 05월 10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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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ixabay>

 

사업을 하기 위해서 트렌드 예측은 매우 중요하다. 보통 마케팅 담당 임직원의 업무이기도 하지만,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대표와 리더급이라면 사업 방향성이나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 깊게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트렌드를 미리 짚어내는 능력이야말로 소위 리더들이 가진 안목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왜 트렌드 예측이 필요한가?

싸움의 정석 중 하나는 무엇인가? 바로 ‘선빵’이다. 먼저 주먹이나 발을 날려서 상대방에게 강력한 일격을 가해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 남들보다 먼저 트렌드를 예측하고 트렌드에 맞춰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서 내놓는 것은 사업의 존속과 성장을 위한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단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거나 매해 연말이면 나오는 트렌드 예측 책에 나오는 수준의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자신이 하는 사업이나 일과 연계해서 구체적이어야만 한다. 돈이 많다면 크고 추상적으로 생각해도 거기에 맞춰서 하면 되겠지만, 사업을 하면 항상 돈은 모자라고 따라서 돈을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 

 

구체적으로 트렌드를 예상하는 것은 저격수가 명확하고 좁게 타깃팅해서 조준 사격하는 것과 같다. 기관총으로 여기저기 연사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된 돈과 자원의 한계를 극복해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몇몇에 집중하는 것이다.

 

트렌드 책 읽지 마라?

기업과 스타트업 대상으로 마케팅과 사업 멘토링이나 컨설팅 교육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트렌드 예측 책이나 콘텐츠들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한다. 트렌드 파악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하고서 이게 무슨 헛소리냐 싶겠지만, 자신의 사업이나 일과 밀접한 연관도 없고 구체화되지 않은 트렌드는 그저 많이 아는 듯한 착각만 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트렌드 예측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 대부분은 이미 현상이 발생해서 결과까지 나온 경우들이다. 즉 이미 결과가 나온 것을 보기 좋게 정리한 것에 가깝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결과론적 해석’이다. 

 

트렌드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다만 작은 변화의 실마리들과 그 실마리에 대한 결과, 이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트렌드다. 그마저도 책이나 콘텐츠에 나오는 내용이라면 이미 경쟁사 포함 수많은 기업과 사람들도 알고 있다는 의미다. 

 

똑같은 정보는 더 이상 가치가 없다. 트렌드 예측 책이나 콘텐츠는 그저 참고용에 불가하다. 거기에 나와 있는 내용 그대로 사업과 마케팅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업과 일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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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ixabay>

 

유행과 트렌드는 무엇이 다른가?

유행과 트렌드는 같은 말 같다. 단순히 트렌드를 해석하면 같은 의미를 갖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분해서 이야기한다. 유행은 잠시 지나가는 일시적인 현상, 트렌드는 유행에서 시작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최소 수년 동안 지속되는 일정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업에 있어 유행과 트렌드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다. 유행은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 

 

유행에 편승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거나 유행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시간이 소요되지만, 유행에 맞춰서 내놓을 수만 있다면 제품과 서비스 혹은 광고 캠페인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판매로 이어질 확률도 매우 높다. 하지만 길어야 수개월에서 1~2년에서 불과해 그야말로 치고 빠지는 속도전을 펼쳐야만 하고 경쟁사들 역시 시장에 급속히 진입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경쟁력을 갖춘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에 트렌드는 기회만 잘 활용하면 장기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사업의 기본 중 하나는 지속적인 성장인데, 트렌드는 유행과 달리 최소 몇 년 동안 계속되기 때문에 트렌드를 제대로 타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 트렌드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내놓다 보면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된다. 유행보다 트렌드가 더 중요한 이유다.

 

어떤 유행이 결국 트렌드가 되는가?

이를 알기 위해서 먼저 유행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트렌드의 시작점이 유행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유행 중 무엇이 트렌드가 될까?

 

유행은 휘발성이 있다. 특정한 사람(고객)이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주제에 갑작스러운 관심이 몰리는 것이 유행이다. 동시에 그 주제와 연관이 높은 제품과 서비스에도 관심이 몰린다. 

 

그리고 사람(고객)은 유행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시적인 재미와 안정된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급격히 관심이 사라진다. 

 

트렌드는 이 지점에서 다른 행보를 보인다. 관심이 사라지는 대신 사람들의 일상적인 관심사 중 하나로 변화한다. 그 차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유행은 질리는 대상이고 트렌드는 질리지 않는 대상이다.

 

몇 년 전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정도로 어려웠던 라면이 하나 있다. 바로 꼬꼬면이다. 그 당시 라면시장은 신라면과 진라면 주도로 수십 년 동안 빨간 국물 라면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는데, 드디어 라면의 대세가 흰색 국물로 바뀌고 있다면서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꼬꼬면을 필두로 한 흰색 국물 라면들은 매대 구석에 흔하게 놓여있는 그저 그런 라면 중 하나가 됐고, 다시 빨간 국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트렌드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사면서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가?

유행과 트렌드의 차이점과 사업적 활용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다. 유행을 따르는 것이 사업에 좋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조금 삐딱하게 바라보았다. 

 

트렌드를 잘 타는 것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스칠 것이다. ‘이 모든 활동은 트렌드를 예측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다음 호에서는 어떻게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경력사항

  • 현)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알렉스넷 공동대표, 매드해터 CMO
  • 전) ST 유니타스 스콜레 본부장
  • 전) 브랜드 메이저 전략실장
  • 전) 두산인프라코어 APE 마케팅 파트장
  • 전)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 담당
  • 전) 삼성SDI 마켓인텔리전스팀 마케팅 전략 담당
  • 저서 : <일의 기본기,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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