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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인큐베이터 플랫폼 ‘파소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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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현준 패션저널리스트 (jihj314@naver.com) | 작성일 2021년 05월 31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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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소 갤러리의 디렉터 마킴(Mark Kim=MaKim)은 영국 런던대학교(UCL)를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 22살에 졸업했다.

 

이후 귀국할 무렵 신예작가들의 개인전을 지원하기 위해 ‘영 아티스트 공모전’을 매년 개최해온 아버지가 운영하던 ‘푸에스토 갤러리’의 매각이 재정상 불가피한 상태였고 마킴이 갤러리의 매각 진행을 맡게 됐다.

 

한옥 종가를 모던하게 재건축하여 만든 푸에스토 갤러리는 마킴의 부모님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과거 마킴의 어머니는 미술 작가를 꿈꿨지만, 그 당시 미술계와 접점이 없으면 진출하는 데에 많은 제약이 있었기에 이를 포기하고 패션 기업에서 일하다가 마킴의 아버지를 만나게 됐다. 

 

이에 그의 아버지는 어머니 같은 신진 작가들의 데뷔 무대를 지원하고자 아티스트 플랫폼형 갤러리를 짓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신예작가 개인전 지원만을 하다 보니 운영에 필요한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갤러리 내부에 카페를 만들어 경비를 충당하려는 시도도 했지만 운영비용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매각 준비 기간 동안 마킴은 푸에스코 갤러리를 살리기 위한 운영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다.

 

마침 공실 기간의 손해를 줄이는 차원에서 비어있는 갤러리를 ‘복합 문화와 브랜드 론칭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리브랜딩했고 단기 공간 임대 플랫폼에 내놓았을 때, 갤러리가 회복할 수 있을 만큼의 새로운 기회들이 물밀 듯이 들어왔다. 

 

한국 화이자 제약에서 개최한 ‘슈퍼박테리아 뮤지엄’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과 브랜드 론칭 파티 등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기업과 개인의 행사를 유치하며 기대 이상의 수익을 달성해 갤러리는 매각이 무산됐고 운영이 가능해졌다.

 

푸에스토 갤러리가 파소 갤러리로 이어지다  

디렉터 마킴은 푸에스토 갤러리의 아이덴티티를 이어받아 파소 갤러리를 론칭, 신예작가들의 새로운 무대의 시작을 열어주는 플랫폼이 되기를 꿈꿨다. 

 

‘걸어 다니는 갤러리’라는 플랫폼 콘셉트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무작위로 길거리 사람들에게 갤러리 작품이 보이도록 작품을 옷에 그려 넣는 작업을 시작으로 패션 브랜드 ‘파소 갤러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신예 디자이너들의 데뷔 플랫폼이었던 푸에스토 갤러리가 진화하여 파소 갤러리가 됐고, 파소 갤러리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사람들에게 브랜드 인식을 주기 위해서 작품을 옷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통해 신예 작가들의 플랫폼이자 패션 브랜드로 다시 재창조된 것이다.

 

마킴은 지난 2월, 협업 아티스트 공모전을 진행해 약 400명의 신진작가 중 5명의 협업 작가를 선발했다. 파소 갤러리는 협업 아티스트를 Primero, 스페인어로 ‘선구자’라고 표현한다.

 

 이 표현은 협업 아티스트를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선구자의 역할로 만들고자 하는 파소 갤러리의 비전을 담고 있다. 그는 항상 플랫폼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열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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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경영을 전공한 그는, 패션디자이너가 건축가의 역할을 하기보단 건축 공학가의 역할을 하길 원했다. 즉 패션디자이너가 전체적인 디자인을 작업하는 방식보다는 색채나 조형학적으로 직관적인 작업을 하거나 감정을 시각적으로 녹이는 작업을 하길 원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작가(아티스트)들에게 패션 디자이너(건축가)의 지위와 역할을 줌으로써, 아티스트들이 겪고 있는 추상적인 아트워크의 메시지 전달을 패션 작업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결국 예술에 대해서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한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디렉터 마킴의 새로운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킴이 생각한 파소 갤러리의 개념은 이런 것이다. 미술과 건축 사이에 있어서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예술가처럼 디자이너도 구조적인 옷의 테크닉과 실루엣을 구체적인 아트워크로 해석하고 대중들이 읽을 수 있는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작업을 오픈 스페이스 스튜디오인 파소 갤러리가 담당함으로써 길거리와 갤러리 모두에서 패션을 보여주는 옴니채널 버전의 갤러리 베이스 패션 브랜드가 되고자 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1: 아트와 패션의 만남

파소 갤러리는 미술 시장과 패션 시장의 만남의 장소가 되어, 아트워크를 기반으로 일하는 작가들에게 패션과 결합한 새로운 아트워크 활동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판매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오픈 스페이스 플랫폼 스튜디오를 지향한다. 

 

예술과 거리감을 두는 대중들에게 일상생활 속 아트워크를 끊임없이 보여줌으로써, 작품과 그에 대한 정보가 일반 대중들의 일상생활 속에 함께 존재하게끔 만들어 자연스러운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파소 갤러리의 존재 이유이자 첫 번째 브랜드 아이덴티티이다.

 

다시 말해 일상생활 속 평범한 사람들의 데일리 패션이 데일리 아트워크 작품이 되는 접점이 파소 갤러리가 되고자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2: 갤러리의 작품 투영

수많은 사람이 옷을 입고 살아가지만 그 옷의 의미를 정의하기는 어렵다. 이 점에 착안한 마킴은 파소 갤러리의 아이덴티티를 옷에 부여하기 위해서 갤러리 작품을 투영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사람들이 옷을 입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연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경쟁에서 선택받기 위해서, 나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기 위해서 등 옷은 각자의 의도와 생각 그리고 목적 달성을 위해 같은 옷을 입는다고 하더라도 옷의 효용성과 옷의 역할 그리고 옷의 기능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옷의 목적이 달라지더라도 옷의 기본 의미와 아이덴티티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파소 갤러리는 옷에 작가의 소중한 작품 하나하나를 투영 시켜 만들게 됐다.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를 파소 갤러리에서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역할과 기능이 바로 파소 갤러리의 또 다른 매개체적 의미이자 정체성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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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이덴티티 3: 뉴노멀 패러다임

상업 예술이라고 불리는 패션은 스타일에 따라 예술과 상업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구찌’ ‘루이비통’ ‘수프림’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로고 플레이로 만드는 브랜드들의 패션은 순수 예술보다는 판매와 매출 증진을 위해 만든 상업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디올’의 오트쿠튀르 컬렉션 라인은 가장 비싼 상업 예술 작품인 동시에 비싼 가격으로 인해 사람들이 쉽게 구매할 수 없다 보니 멀리서 ‘모나리자’를 구경하는 루브르 박물관 사람들처럼 오트 쿠튀르를 순수 예술에 가깝게 이해할 수도 있다. 

 

상업 예술과 순수 예술 사이의 불가피한 줄다리기 게임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 패션 시장에서 파소 갤러리는 파격적으로 대중 예술의 리더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업 예술과 순수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한다.

 

파소 갤러리는 현실적인 상업 예술을 하고 있지만 현실을 넘어선 초현실적인 순수 예술을 기반으로 상업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파소 갤러리는 초현실적 순수 예술 작품을 현실적인 옷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사회적 거부감 없이 파소 갤러리의 옷을 입고 다니게 함으로써 순수 예술을 일상생활 속에 녹아들도록 한다.

 

결국 파소 갤러리의 사용자들이 예술을 데일리 옷으로 입고 다니면서 일상과 비일상 사이의 숨겨진 예술을 일상생활 속에서 보여주고, 순수예술과 상업 예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패러다임을 직접적으로 소비자의 경험으로 현실화시키는 점이 바로 파소 갤러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

 

파인 아트 패션 브랜드를 위한 갤러리이자 플랫폼

마킴은 아크네 스튜디오의 조니 요한슨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유는 조니 요한슨이 패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과 노력을 매년 시도하는 아크네 스튜디오의 시즌별 컬렉션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파소 갤러리 또한 지속가능한 패션과 친환경적 패션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시도 및 대응 전략을 시도함으로써 패션 아티스트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함께 고민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패션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파소 갤러리에 수공예 장인 정신이 깃든 순수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대한다.

 

마킴 역시 파소 갤러리를 통해 아티스트 한명 한명이 모두 순수 예술 작품을 상업적인 패션으로 해석하고 풀어나감으로써, 새롭게 재해석된 파인 아트 작품의 이미지와 그 메시지를 옷에 담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갤러리이자 패션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마킴의 소망이 현실화되기를 필자 또한 기대하고 있다.​ 

경력사항

  • 前)매치스패션닷컴 고객 관리 담당
  • 前)롤랑 뮤레(Roland Mouret) 파리 패션 위크 스튜디오 인턴

FSP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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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음앤큐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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