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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먹고 쓰는 것들에 대하여/강원식

남자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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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식 코넥스솔루션 대표 (kws@cnxsol.com) | 작성일 2020년 11월 30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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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보면 크리스찬 그레이가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이며 핸드폰이며 차 키 등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아나스타샤가 남자가 바지 주머니에 저렇게 많은 물건을 넣고 다닌다는 것에 새삼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그게 뭐 그리 새삼스러울까 싶을 것이다. 웬만한 소지품들은 옷에 있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게 당연하니까. 여자들이 핸드백이든 에코백이든 클러치든 무언가를 꼭 들고 다녀야 하는 것과는 다르게 남자들은 옷에 그냥 소지품을 넣고 다니는 데에 딱히 의문을 가져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소지하고 다니는 디지털 기기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옷에 있는 주머니로는 수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졌다. 일상적으로 가방을 들고 다니는 남자들도 많이 늘었다. 가을이나 겨울에 재킷이나 외투를 입을 때라면 괜찮지만 여름에는 바지 주머니 외에는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불편을 느끼는 남자들도 늘어나고 있을 터이다. 여자의 핸드백과 비슷한 개념으로 일상 용품을 어딘가에 담아서 가지고 다녀야 하는 니즈가 남자들에게도 생겼다.

 

낭만적이고 남성적인 브리프 케이스

남자들도 가방을 들고 다니기는 했지만, 여자의 핸드백과는 달리 분명한 목적성이 있어야 들고 다니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가방은 아타셰 케이스, 그러니까 007 가방이라고 불리는 하드 케이스이거나, 부드러운 가죽 등으로 만든 브리프 케이스일 것이다. 

 

수트를 일상적으로 입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두 가방 다 주로 서류를 넣고 다니기 위한 가방이었다. 좋은 물건을 사서 평생 쓰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주로 만들어진 물건이기에, 값은 꽤 나가지만 만듦새도 좋고 고급스러운 물건이 대부분이었다. 

 

XY세대라면 할아버지나 아버지들이 그런 브리프 케이스를 애지중지 들고 다니셨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가방을 들고 다녀도 일상적인 소지품은 옷에 있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보통이었을 것이다. 일상 소지품은 옷 주머니에, 가방에 넣을 물건은 가방에 넣고 다녔다. 더구나 예전에는 지갑과 열쇠와 담배 정도가 남자가 지니고 다니는 물건의 전부였을 테니까 옷 주머니로도 충분히 일상품의 수납이 가능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가죽으로 만든 브리프 케이스야 말로 진정 남자가 가지고 다닐 만한 가방이라고 생각한다. 멋있고 낭만적이고 그야말로 남성적이다. 수십 년 동안 손때가 묻어서 에이징된 브리프 케이스는 너무 멋지지 않은가. 

 

나도 질 좋은 가죽으로 만든 영국제와 이태리제 브리프 케이스를 검정색, 짙은 와인색, 밝은 갈색으로 갖추고 있다. 브리프 케이스는 반드시 구두와 벨트의 컬러에 맞추어야 봤을 때 위화감이 들지 않기에, 가능하다면 색깔 별로 구비해 놓는 것이 좋다. 수십 년 동안 사용해서 가방 자체에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면, 깔맞춤은 필요 없다. 그냥 어디에 들어도 멋지게 된다. 

 

브리프 케이스와는 좀 다르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면, 닥터스 백이라고 불리우는 형태의 가죽 가방도 멋지다. 의사들이 왕진을 다닐 때 청진기 등 의료 기구를 넣고 다니던 백에서 유래했다. 입구에 프레임이 넣어져 있어서 입구를 열면 커다란 네모 형태로 열린다. 중앙에서 입구를 가로지르는 한 줄의 스트랩으로 입구를 여미게 되어 있다. 스트랩 끝에 달린 금속 버클과, 손의 모양에 맞게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손잡이가 멋지다. 

 

수납력이 필요한 가방이라 사이즈도 좀 크고, 프레임이며 버클이며 들어간 부자재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방 자체의 무게가 꽤 나간다. 제대로 만든 가죽 브리프 케이스는 사실 어느 정도 무게가 나갈 수밖에 없다. 하루 종일 들고 걸으면 꽤 피곤한 일이지만, 남자의 우아함을 지킬 줄 아는 자라면 응당 그런 무게쯤은 들고 다녀야 마땅하다. 

 

물론 2020년 현재의 지구에서는 점점 사라져가는 행위가 되고 있다. 그래도 수트를 차려 입을 일이 있는 남자라면 좋은 브리프 케이스 하나쯤은 장만해서 들고 다니기를 추천한다. 질 좋은 가죽을 사용해서 탄탄한 봉제로 꿰매 놓은 브리프 케이스는 평생을 사용하고 후대에도 물려줄 수 있는 물건이니까.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된 스마트한 배낭

하지만 역시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법. 브리프 케이스를 들고 다니는 남자가 줄어든 이유는 종이 서류의 사용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노트북 컴퓨터나 전자 패드 등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니즈가 생겼다. 

 

무게가 나가는 디지털 기기들을 브리프 케이스에 넣고서 한 손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아무리 남자지만 너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얇은 브리프 케이스에는 그런 물건들이 다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남성 가방을 전문으로 만드는 브랜드에서는 노트북과 서류와 각종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나일론 소재의 브리프 케이스를 만들었고, 그 가방들은 패션 역사에 길이 남을 스테디셀러이지만, 역시 매일매일 들고 다니기에는 좀 무겁다. 아마도 가방 메이커들도 그 점에 착안해서 대안으로 만든 것이 비즈니스 신에서도 들 수 있게 디자인된 배낭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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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쌤소나이트>

 

학창 시절에 주구장창 책가방으로 매고 다녔던 것이 배낭이기에, 위화감도 적다. 그런데 배낭은 본디 스포티한 아이템이기에, 비즈니스적인 복장에는 완벽히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수트에 배낭을 메는 것처럼 보기 싫은 것도 없다.

 

메이커가 패턴이며 봉제며 원단이며 심지까지 애써서 만들었을 것이 분명한 수트 재킷의 수려한 피팅감이 배낭의 어깨끈에 의해 망가지는 것도 시간문제이기에,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그래도 가방 메이커들은 수트에 멜 법한 디자인의 배낭을 만들어냈고, 소비자는 부응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아무리 수트를 입을 때에는 브리프 케이스를 들어야 마땅하다고 외쳐봐야 창해일속, 넓은 바다의 좁쌀 한 톨 같은 작은 목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각종 디지털 기기와 서류와 작은 소품들을 수납할 수 있게 설계된 스마트한 배낭은 현대 남성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되어가는 것 같다. 디자인도 학생 때 들던 배낭과 달리 고급스럽다. 명품이나 준명품 브랜드에서 만드는 배낭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브리프 케이스 따위 구시대의 산물이다. 더구나 이젠 회사에 갈 때 수트도 입지 않으니 배낭을 메도 재킷이 상할 걱정도 없다.

 

모노톤의 등산용 배낭과 3웨이 가방

개인적으로는 역시 이런 종류의 배낭은 좀 별로다. 한 개도 가지고 있지 않다. 배낭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가 만든 등산용 배낭이다. 

 

컬러가 너무 알록달록하지 않고 어두운 모노톤의 배낭이라면 캐주얼한 복장을 입고 다닌다는 전제 하에 충분히 일상에서도 들고 다닐 수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루 종일 메고 다녔을 때의 피로감도 덜하다. 

 

기능적으로도 수납공간이 잘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기에도 좋다. 급작스레 비가 내려도 전혀 문제없다. 기본적으로 방수 기능이 있는 가방도 있고, 비가 많이 내린다면 레인 커버를 씌우면 된다. 해외 출장을 갈 때 주로 들고 다니는데, 아무래도 해외 출장지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런 배낭은 정말 편하다. 

 

수트를 입어야 하는 출장이라면 짙은 색 나일론으로 만든 비교적 얌전한 디자인의 3웨이 가방을 챙겨간다. 한 가지 가방으로 끈을 어떻게 부착하느냐에 따라 브리프 케이스, 숄더백, 배낭의 형태로 모두 들 수 있는 가방이다. 수트 차림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에는 브리프 케이스처럼 한 손에 들고 다니고, 일정이 끝나고 출장지의 거리를 탐방할 때에는 끈을 연결해서 배낭으로 매고 다닐 수 있으니 출장길에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멋진 남성이라면 파우치 대신 포트폴리오

남자의 가방 중에 가장 논란의 소지가 많은 것은 소위 일수가방이라고 불리는 파우치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대로 남자들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소지품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수납을 위한 가방이 필요해졌는데, 가방까지는 들고 다니기 번거로우니까 자연스럽게 그 틈을 파고 든 것이 아마도 이 남성용 파우치가 아닐까 싶다. 

 

여자의 핸드백에 가장 가까운 형태이니까, 일상의 소지품을 들고 다니는데 최적의 사이즈임에는 틀림이 없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소위 명품 브랜드라고 불리는 곳에서도 이런 남성용 파우치를 다들 만드는 듯 보인다. 이런 파우치를 애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로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지만, 아무리 기능적으로 편하다고는 해도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파우치를 사용해도 그나마 봐 줄만 한 장소는 골프장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파우치가 너무 편하다면 좀 더 나은 대안이 있다. 포트폴리오라고 불리는 서류 봉투보다 약간 더 큰 사이즈의 손잡이가 없는 가방이다. 대개의 경우 가죽으로 만들고, 지퍼로 여닫거나 멋진 금속 버클로 덮개를 닫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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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톰브라운>

 

포트폴리오는 손잡이가 없어서 보통 한 손으로 들거나 한 쪽 옆구리에 끼고 손을 주머니에 푹 찔러 넣고 다니게 되어 있다. 파우치도 보통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지만, 아무래도 남자가 하기에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두 가지 다 손잡이가 없고, 소지품을 넣고 다니기에 부족하지도 남지도 않는 적합한 용량이고 간편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크기와 모양에서 오는 차이는 천양지차이다. 

 

몇 년 전부터 피티워모를 출입하는 내로라하는 전 세계의 남성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앞 다투어 들기 시작했다. 특히 수트를 주로 입거나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을 때, 가방까지 들고 다니기에는 좀 번거롭다고 생각될 때 들기에 딱 알맞다. 포트폴리오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남자들은 뭔가 더 멋져 보인다. 추천할 만한 남자의 가방이라고 생각한다.

 

두 손이 자유롭고 싶을 땐, 샤코슈백이나 힙색

캐주얼한 옷을 입을 때 포트폴리오 가방을 드는 것과 비슷한 니즈가 있다면 사코슈백이나 힙색을 활용한다. 본디 아웃도어용 가방들이지만, 소재나 색상을 옷차림에 잘 맞춘다면 일상에서 충분히 들 수 있다. 덕분에 주머니에 많은 것들을 찔러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다. 

 

사코슈백은 작은 파우치를 얇은 끈으로 연결해서 어깨에 걸쳐 멜 수 있게 만든 형태의 가방인데, 몇 년 전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여자들의 작은 클러치백이나 이브닝백 정도의 용량일 것이다. 

 

힙색은 본래의 용도처럼 허리에 둘러매는 것이 아니라, 몸통에 달라붙게 어깨에 사선으로 멘다. 요즘에는 아예 이런 개념으로 디자인된 바디백이라는 가방도 등장했다. 사코슈백보다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조금 더 많을 때 활용하면 좋다. 두 가지 가방 모두, 어깨에 사선으로 메고 다니는 가방이라 두 손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팔방미인 토트백

그런데 이런 몇 가지 옵션 중에서 결국 현대 남성들에게 최적의 옵션은 바로 토트백이 아닐까 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은 이미 토트백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터이다. 토트백은 아무래도 여성들이 더 많이 사용했었고, 남자들이 드는 형태의 가방이라는 인식이 적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직 그렇게 보급율이 높지는 않은 듯하다. 

 

토트백의 유래라고 알려진 것은 1940년대에 미국 브랜드인 엘엘빈(L.L. Bean)이 얼음을 운반하기 위한 용도로 만든 가방이다. 아주 두껍고 튼튼한 흰색 캔버스로 만든 이 토트백은 현재에도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지며 이 브랜드의 대표상품이자 스테디셀러로 판매되고 있다. 

 

사실 일상적인 용도로 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방은 아니고, 여러 가지 물건을 운반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가방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에서 빌 게이츠가 휴가를 갈 때 꽤나 오랫동안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엘엘빈의 큰 사이즈 토트백에 책을 잔뜩 넣어 별장으로 간 것을 보았다. 엘엘빈의 토트백을 사용하는 아주 좋은 예이다. 

 

지금도 미국의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이 토트백은 특히 아이비룩을 추구하는 남성들에게 아주 좋은 아이템이다. 치노바지, 감색 블레이저, 옥스포드 버튼다운 셔츠 같은 차림에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남자가 들기에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가격도 여전히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튼튼해서 오랫동안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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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프라다>

 

토트백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캐주얼해지는 요즘의 복식에 적당히 잘 어우러진다는 점, 그러면서 충분히 패셔너블할 수 있는 점이다. 심지어 소재나 메이킹에 따라서 수트 차림에도 문제없이 어울리는 가방을 찾을 수 있다. 

 

캐주얼 차림에는 더할 나위 없다. 나일론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것에 비해 훨씬 멋져 보인다. 핸들의 길이에 따라 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브리프 케이스처럼 한 팔로 들고 다닐 수도 있고, 조금 무겁다 싶거나 손을 사용해야할 때에는 한 쪽 어깨에 걸치면 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수납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모바일 기기들을 넣고 다니는데 부족함이 없다. 특성 상 내부 공간이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물건이 가방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작은 파우치들을 여러 개 사서 자질구레한 소품들은 파우치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면 된다. 파우치 브랜드와 토트백 브랜드의 방향성을 일치시키면 금상첨화다. 

 

요즘에는 남자들이 멋지게 들 수 있는 토트백이 많이 나온다. 본인의 복식의 장르에 따라 어울리는 가방을 고르면 된다. 청바지나 스웻셔츠를 중심으로 아메리칸 캐주얼을 주로 입는 남성이라면 캔버스로 몸통을 만들고 가죽으로 손잡이를 단 캐주얼하고 터프한 느낌의 토트백을,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클래식한 정장 계열을 입는 남성이라면 전부 가죽으로 만들었거나, 또는 캔버스 또는 울 패브릭에 가죽을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디자인된 토트백을 고르면 좋다. 컨템포러리한 느낌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는 남자라면 나일론으로 된 토트백이 어울린다. 

 

당신은 멋을 아는 남자입니다

여자의 핸드백은 여러 가지 문화적 코드를 지닌다. 욕망의 대상, 패션의 완성, 경제력의 척도, 브랜드의 아이콘, 심지어 재테크의 대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남자의 가방은 오랜 패션 역사 내에서도 제대로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저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였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비교적 가격과 품질의 비례가 합리적인 가방을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체를 가죽으로 만든 큼직한 토트백을 산다고 생각해보자. 이것이 여성 명품 브랜드에서 나온 것이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금액일 것이다. 유행도 굉장히 덜 타는 축에 속하는 아이템이라서 한 번 좋은 것을 장만하면 오랫동안 쓸 수 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몸에 걸친 어떤 물건보다도 당신을 더 잘 드러내 주는 물건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주변의 여성들이 당신의 가방을 칭찬하거나, 더 나아가 탐을 낸다면, 그 가방이 매우 멋지다는 증거다. 그런 경험을 해보았다면 꽤 근사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 

경력사항

  • 現 (주)코넥스솔루션 대표이사
  • 現 (주)유니페어 이사
  • 現 (주)링크인터내셔널 이사
  • youtube=풋티지브라더스(Footage 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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