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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렌드 읽기/정희선

화장품 매장, 여성들의 놀이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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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희선 일본 유자베이스 애널…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2월 24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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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온·오프 채널 융합한 체험   

패션, 가전, 화장품 등 많은 산업에서 최근 고객 체험을 강조한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의 패러다임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오프라인 공간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국내 화장품 업계 또한 아모레 성수, AHC의 퓨처살롱, 애경의 루나 시그니처 매장 등 체험을 강조한 공간을 열었다. 

 

최근 도쿄에서도 화장품 업계의 체험형 점포 두 곳이 연달아 오픈했다. 한 곳은 일본의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코세(KOSE)’가 긴자에 선보인 체험형 시설인 ‘메종 코세(Maison KOSE)’이고, 다른 한 곳은 일본 최대의 화장품 리뷰 사이트 및 편집숍을 운영하는 ‘앳코스메(@cosme)’가 하라주쿠에 문을 연 ‘앳코스메 도쿄(@cosme TOKYO)’이다. 

 

체험형 화장품 매장 인기

이번호에서는 이 두 공간을 둘러보자. 먼저 긴자의 ‘메종 코세’. 이 곳의 테마는 ‘파인드 유어 오운 뷰티(Find Your Own Beauty)’로 자기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장소이다. 즉,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이나 화장법을 모르는 여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테마 하에 설계됐다. 

 

우선 매장을 들어서면 곳곳에 설치된 아이패드가 눈에 띈다. 가상 메이크업이 가능한 앱이 설치돼 있어, 아이패드 바로 옆에 진열된 코세가 만드는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립스틱 등의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했을 때의 자기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제품을 발라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다양한 색상의 아이섀도나 립스틱을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니 필자 또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러 가지 색을 시도해 보았다. 

 

이어서 필자가 가장 재미있게 본 기술은 스노우 뷰티 미러(Snow Beauty Mirror)다. 파나소닉이 개발한 거울 앞에 앉아서 내 얼굴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피부상태를 진단해준다.

 

우선 연령대와 함께 주름, 기미, 모공 등 걱정되는 피부 고민 5가지를 선택한 후, 얼굴을 촬영한다. 약 10초 후 거울 화면에 현재 나의 피부 상태가 수치로 나타난다. 필자는 주름과 모공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기미가 가장 큰 문제였다. 

 

스노우 뷰티 미러는 의료기기와 같은 수준의 정밀도로 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기미, 모공 등을 진단해 준다. 필자는 겉에 드러난 주름이나 모공만 신경 썼는데, 피부 속까지 체크한 결과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기미였던 것이다. 

 

진단결과와 내 피부의 니즈에 맞춰 코세의 화장품을 추천해 주는데 5000엔(한화 약 53,000원) 이상으로 살 수 있는 제품들과 5000엔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제품으로 나누어 추천해 주기 때문에 예산에 맞게 적당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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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장품 기업 코세(KOSE)가 도쿄 긴자에  화장법을 모르는 여성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테마의 체험형 매장‘메종 코세’를 열었다.>

 

내 피부의 가장 큰 문제가 기미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미 큰 소득이었다. 또한 카시오가 개발한 네일프린터도 주목할 만하다. 등록된 디자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선택하기만 하면 실제로 손톱에 프린트하는 것이 가능하다. 

 

프린트에 걸리는 시간은 단 15초, 프린트 후 건조 및 코팅을 하면 네일 프린트가 완성되는 것이다. 파나소닉과 카시오는 ‘메종 코세’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기술에 관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듣고, 소비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제품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하라주쿠에 위치한 ‘앳코스메’ 매장은 20~30대 여성들로 붐비고 있었다. 예상보다 손님이 많아 놀랐다. 앳코스메에는 필자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일본 및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집결해 있으며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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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이트를 오프라인 속으로

헤어 드라이어부터 메이크업 도구까지 화장품 이외에도 뷰티 관련 제품들이 충실하게 구비돼 있다. 앳코스메 매장의 첫 인상은 마치 온라인 사이트를 오프라인으로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매장 입구에 위치한 ‘앳코스메 더 베스트 코스메틱 어워즈(@cosme The Best Cosmetic Awards)’라는 원형의 공간에는 인터넷에서 상위에 랭킹된 상품이 진열돼 있고, 안쪽의 ‘앳코스메 위클리 랭킹(@cosme weekly ranking)’에는 현재 인기 있는 제품들이 카테고리별로 진열돼 있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베스트 상품 등 매장 곳곳에 온·오프라인에서 사랑받는 제품들을 순위별로 진열해 놓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계산대 뒤의 액정 화면에서는 현재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표시가 되고 있다. 

 

앳코스메는 월간 방문자 1,600만 명, 월간 페이지뷰 수 3.1억 뷰를 자랑하는 일본 최대의 화장품 종합 사이트로 자신들이 온라인에서 수집한 정보를 오프라인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아이템별로 화장품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장소를 곳곳에 많이 설치해 놓았는데, 재미있게도 제품 밑에 온라인에서 몇 개의 리뷰를 받았고 별을 몇 점 받았는지를 표시해 놓았다. 자신들의 강점인 온라인 리뷰를 그대로 오프라인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즉, 앳코스메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온라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의 강점,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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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재미가 한 곳에

일본을 대표하는 화장품 제조업과 화장품 유통업이 거의 동시에 오픈한 두 공간을 둘러보면서 필자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코세에서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최첨단 뷰티 테크를 체험해 볼 수 있었고, 앳코스메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영역이 융합되어 ‘화장품을 고르는 재미’라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접근 방법은 다르더라도 두 공간의 목적은 같다. 큐레이션 즉,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다. 코세는 스노우 뷰티 미러와 가상 메이크업 앱이 탑재된 아이패드를 통해, 앳코스메는 온라인상의 추천과 리뷰를 통해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 백 개의 브랜드, 수 천 가지의 아이템 중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여성 고객들은 화장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 두 곳 모두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설계돼 있다. 

 

필자 또한 놀이하듯 매장을 거닐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두 곳에서 모두 꼭 필요하지만 비싸지는 않는 제품을 구입했다. 

 

스노우 뷰티 미러를 통한 진단 결과를 본 후에는 기미 방지 크림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앳코스메에서는 별점이 가장 높은 파운데이션 5종류를 얼굴 여기저기에 발라본 후에 구입했다. 두 곳 모두 화장품에 소비를 많이 하지 않는 필자의 지갑을 열게 한 면에서 잘 설계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 

경력사항

  • 현) 일본 유자베이스 (UZABASE) 경영 애널리스트
  • 퍼블리 <일본은 지금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저자
  • 일본전문매체 재팬올 (JapanOll) 객원기자
  • 전) LEK 컨설팅 도쿄, 경영 컨설턴트
  •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MBA (마케팅 전공)
(주)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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