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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입 전문가/임일권

코로나 시대 생생한 중국 입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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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일권 디엔꼬레아 대표 (ligtime@naver.com) | 작성일 2021년 03월 08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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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ixabay>

 

최근 중국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한한공으로 광저우로 입국했다. 공항과 비행기는 한산했다. 승객 수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겨우 20~30% 되는 듯했고, 도착한 광저우 공항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탑승 48시간 전에 중국 정부가 지정한 한국 내의 병원에서 코점막을 채취하는 항원검사와 혈액채취를 하는 항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결과를 중국 웹에 등록해야 한다.

 

중국입국 이후에도 공항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검사를 받아야만 격리 기간 동안 지내야 하는 호텔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호텔행 버스마다 탑승 인원은 제한돼 있고 입국자 본인이 호텔을 지정할 수 없으며 무작위로 각 호텔행 버스에 타야 한다.

 

호텔에 도착한 후 신원 확인을 하고 호텔에 보증금을 맡긴 후 방을 배정받는다. 그 보증금을 지급할 때 나는 중국 런민비(Renminbi, 위안화)를 갖고 있어서 현금으로 주었지만, 신용카드로도 지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호텔은 한국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도 있으니 유니온페이가 되는 신용카드를 미리 준비하면 중국 입국 시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중국 격리 21일

작년 초부터 2021년 2월 말 현재까지 중국 방문을 하려면 중국입국 후 호텔격리 14일에 자가 격리 7일, 그리고 한국 귀국 후 자가 격리 2주를 감수해야 한다. 결국 격리 기간만 총 35일간이 소요된다.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주일 내외의 간단한 중국 출장 업무로 35일간의 격리는 업무에 큰 손실을 끼치는 셈이다. 

 

중국을 입국하는 과정에서 해야만 하는 검사들과 격리 기간이 긴 것도 중국 입국을 어렵게 하지만, 중국 비자 발급도 매우 까다로워졌다. 호텔 격리 14일 후 이루어져야 하는 자가 격리 7일도 일정 요건이 충족될 때에만 가능하다. 자가 격리는 독립된 방에 화장실이 있는 방이 있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경우 호텔에서 21일을 연속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광저우역과 마주 보고 있는 유화 호텔에서의 격리 생활 14일을 끝내고 우리 집에서 격리 4일째를 맞고 있다. 유화 호텔은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바이어들이 자주 이용하던 호텔인데, 광저우에 집이 있는 내가 유화 호텔에 묵게 될 줄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유화 호텔에 있는 동안 아르헨티나 바이어들이 호텔이 불편하다는 불평을 늘어놓던 10년 전 일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직접 있어 보니까 오래된 호텔이라 불편한 부분은 적잖아 있었지만, 준비만 잘한다면 큰 문제 없이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거의 1년 하고도 한 달 만에 광저우 사무실로 돌아와서 사무실을 지키는 아내와 아직 초등학생인 늦둥이 딸을 만나니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1년간 생이별을 다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감회가 새로웠다. 매일 화상통화로 얼굴을 보는 것과 직접 만나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어린 딸이 1년 만에 키가 많이 컸다.

 

주변 지인들도 한국, 미국, 남미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중국과 한국, 혹은 중국과 미국, 남미로 가족들이 1년씩 떨어져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 중국에서 의류 관련 부자재를 소싱하던 업체들로 가족과 함께 중국에 상주하면서 한국과 베트남, 남미 등지로 의류와 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은 산동성 위하이에 지사를 만들기 위해 격리 21일을 무릅쓰고 진행한 것으로 생각보다 항공기에 탑승객이 훨씬 적어서 놀랐다. 중국에서 15년을 살았지만 변화하는 중국의 법규나 생활 정보 등 중국 정보들은 네이버 중국정보 공유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구하고 있는데, 이번 중국 방문도 카페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블로그에서도 관련 내용은 적지 않지만 카페는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쪽지와 댓글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어서 더 선호한다. 나도 이 카페에서 우리 회사 상호 ‘디앤꼬레아’라는 닉네임으로 15년 정도를 활동하고 있고, 이번 중국입국 후 호텔 격리까지의 내용을 광저우 게시판에 올려 두었으니 중국 방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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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ixabay>

 

호텔 격리 생활

한국에서 중국 입국을 준비하면서 호텔 21일 연속 격리를 대비해 노트북과 읽을 책 20여 권을 준비했다. 여기에 PHP(Hypertext Preprocessor, 하이퍼텍스트 프리프로세서로 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와 MySQL(마이에스큐엘, 표준 데이터베이스 질의 언어인 구조화 질의 언어) 관련 책 5권도 가져왔다. 

 

30대 중반에 전산학원을 잠시 다닌 적이 있었는데 50대 중반이 넘어선 지금 다시 배워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관련 책들을 준비했다. 새로운 것을 파고들면 흥미진진해 하는 성격이라서 의류업 배울 때도 힘들기보단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현재 구매대행업을 하면서 고객사의 발주관리, 오더 관리, 재고 관리를 기존의 솔루션만으로 업무에 적용하다보니 한계가 따랐다. 개발자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기초지식이 있으면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장 기초적인 것을 먼저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5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다시 코딩과 PHP, C언어 공부를 하려는 것은 개발자로 전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여러 번 자사 사이트를 리뉴얼하고,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해오면서 일부 엉터리 개발자들과 중계 개발자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다시는 받지 않고 싶을 뿐만 아니라 더욱 성장하기 위함이다. 중국 호텔격리 시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면 21일의 시간을 유익하게 채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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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ixabay>

 

중국 방문 목적과 자동화 시스템

광저우 사무실의 바코드 출력기와 한국 택배 송장 출력기 설치가 끝나면 구매대행과 니트와 다이마루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산동성 위하이로 갈 계획이다. 

 

의류 원자재들과 구매 대행 품목 가운데 상하이 북쪽에서 수입하는 품목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광동성과 장시성, 저장성의 생산도 산동성 사무실에서 물류를 관리하는 것이 한국과의 거래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로 업종별 매출 편차가 크지만 중국에 법인을 두고 운영하는 우리 회사 매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도리어 많아졌다.

 

동대문 도매시장의 청평화, 디오트, 동평화, apm, 디자이너클럽, 통일상가, 남평화, 제평 등지의 공급 매출은 줄었는데, 기존 동대문 사입을 하던 온라인 판매자의 중국 직수입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 판매자들이 점점 판매 상품 주문을 동대문 도매를 통하지 않고 중국에서 직사입하기 때문으로 짐작한다. 아마도 코로나가 종결돼도 지금 같은 비대면 온라인 주문방식은 점점 더 성장하고 발전과 변화가 많을 것 같다.

 

다른 품목과 달리 의류는 꼭 직접 확인하고 사입을 해야 하는 특성이 있지만 코로나로 비대면 발주가 익숙해지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현재 판매자들에게 납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자사 사이트 내에서 발주, 주문, 입출고, 재고, 배송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 구매 대행도 한국 내의 고객사 쇼핑몰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면 우리 자사 사이트에서 오픈 API 연동도 가능하다. 고객사 주문을 가져오거나 그 주문명세에 고객사 관리자가 수량 추가 가공을 해두기만 하면 고객사가 주문을 넣지 않아도 중국에서 바로 주문서를 다운받고 중국 내의 도매시장에도 웹상에서 수거 발주를 하는 발주 자동화 시스템으로 연동된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라고 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한다. 그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너무 빠른 속도에 나만 제자리걸음 하는 것 같아 매일 반성하게 된다.​ 

경력사항

  • 現)DNCOREA 대표 (디앤꼬레아)
  • 現)주식회사 아이엠커머스 대표
  • 現)광저우서희복장유한공사 대표(广州瑞喜服装有限公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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