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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의 스터디카페/이동현

보이지 않는 비용을 줄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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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현 에프씨엘코리아 대표 (fclkorea01@gmail.com) | 작성일 2021년 04월 12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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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ixabay>

 

브랜드가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잘해야 한다.

 

첫 번째는 매출을 최대한 많이 올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잘하면 이익은 극대화된다.

 

브랜드는 대부분의 역량을 첫 번째 활동에 집중한다. 매출을 많이 올리기 위해서 생산금액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기도 하고, 배수(소매가÷원가)를 높여 소매가를 높이기도 한다.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며, 할인율을 낮추기 위해 할인 판매를 지양한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기 위한 활동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비하며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매출을 올리기 위한 노력만큼이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패션브랜드는 비용 중에도 유통 수수료나 중간관리자 수수료, 광고판촉비와 같은 변동비뿐 아니라 인건비나 임차료, 출장비, 교육훈련비 등의 일반경비와 같은 고정비를 줄이는 데 주력한다. 

 

하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줄이는 것은 소홀히 하기 쉽다.

 

샘플 투입관리는 철저하게

샘플 제작비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대표적인 비용 중 하나다.

 

브랜드는 품평이나 스타일 픽스를 위해 샘플을 제작한다. 상품을 실제로 만들어 보고 양산을 할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는 상품개발용 샘플을 사내에서 자체로 만들지 않는다. 

 

외주 공장이나 프로모션에 제작을 의뢰한다(자체 샘플실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도 일부만을 소화할 수준의 규모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브랜드가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외주로 제작한다).

 

임가공 공장에서 만들 경우에는 아이템별로 수량을 확인해 샘플비를 실비로 정산한다. 하지만 전체가 아닌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픽스된 제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임봉료에 산입시켜 지급하기도 한다.

 

프로모션에서 만들 때에는 통상 브랜드에서 프로모션에 샘플비를 따로 지급하지 않는다. 샘플이 결정돼 양산되면 제품의 원가에 인정 마진이 더해지는데, 그 마진에는 샘플 제작비가 포함된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프로모션도 샘플비를 브랜드에 청구하지 않고, 영업비용이나 R&D 비용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샘플을 제작할 때 브랜드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는 언제일까?

 

브랜드마다 프로세스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작업지시서는 디자인실이 최초 작성하고 MD를 거쳐 브랜드 관리자가 승인한다. 디자인실은 이 작업지시서(이하 작지)를 업체에 전달하며 제작을 의뢰한다. 이렇게 해서 샘플은 만들어지고 협력업체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샘플비를 정산받는다. 

 

이 과정에서 샘플(제작)비를 실비로 정산해서 지급하는 경우에는 비용의 발생과 지급 전 과정이 투명하고 눈에 보이기 때문에 관리가 비교적 잘 된다. 하지만 샘플비가 양산제품의 임봉료에 산입되거나 프로모션처럼 마진에 포함되는 경우에는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담당자들은 둔감해지고, 디자이너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은 채 샘플을 필요 이상으로 또는 정해진 수량 이상으로 투입하기도 한다. 관리자가 샘플 투입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거나 느슨하게 하면 원가에 산입되는 샘플비가 많아져 제품의 원가가 올라가게 되고, 이는 비용의 증가와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패션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품평샘플을 계획하는 스타일 수 대비 2배수 내외에서 제작하고 있지만, 관리되지 않고 투입된 샘플 때문에 실제로는 2배가 훨씬 넘어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실무자가 투입한 수량과 관리자가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 수량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샘플 투입 관리는 비용 누수를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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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공유와 관리는 투명하게

임봉료는 그나마 비용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한 부분이다. 샘플에 들어가는 원자재, 프린트, 부자재는 관리의 사각지대다. 이것들의 소요 수량과 제작 횟수를 모두 관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일례로 저자 본인이 여성복 기업에 근무했을 때, 샘플 티셔츠의 앞판에 들어가는 프린트가 컬러만 조금씩 바뀐 채 날염업체에 34번이나 반복해서 의뢰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담당자가 보고하지 않고 임의로 진행한 것이다. 시즌에 진행되는 작업상황 점검 차 날염업체에 방문했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됐고 사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비용을 산정해서 지급해드렸다.

 

원자재, 부자재, 프린트 등은 샘플비와 개발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다한 샘플 요청과 개발의뢰로 브랜드와 업체 간 분쟁이 종종 생기는 것은 이런 관행 탓이 크다. 국내 브랜드를 거래하는 원·부자재 업체가 마진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샘플제작을 할 때 관리를 소홀히 하면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하고 이것은 브랜드의 이익을 깎아 먹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샘플을 투입하는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동시에 브랜드 내에서 샘플 투입 배수를 명확히 결정하고 투입되는 양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

 

진행 결정은 신속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하는 또 다른 경우는 제품과 관련을 결정을 미루는 것이다.

 

MD와 디자이너는 협력업체에 상품 진행과 관련해 ‘늦지 않은’ 타이밍에 결정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예기치 않은 비용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디자이너는 B/T(Beaker Test: 메인 원단 염색 전에 미리 실험실에서 비이커로 소량의 원단을 염색해서 염색 데이터를 잡는 것) 컨펌을 늦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B/T 컨펌이란 진행될 상품의 컬러를 결정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B/T 컨펌을 늦게 해주면 원단업체는 원단 염색을 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원단 납기가 지연돼 생산 공장에도 투입이 늦어지고 만다. 결국 제품출고도 늦어져 판매 기회 손실을 가져온다. 

 

잃어버린 물리적인 시간을 만회하려면 어느 과정에서든 일을 서두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급행료(퀵서비스 사용, 배가 아닌 비행기 발송, 개별 발송 등과 같은)가 지급될 수밖에 없고 결국 비용의 증가를 가져온다. 

 

단순히 B/T 컨펌을 늦게 했을 뿐이지만 이는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오거나 판매를 못 해서 매출이 빠지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B/T 컨펌을 ‘늦지 않게’ 해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절약하는 일이다.

 

B/T 컨펌을 예로 들었지만 원단 결정, 부자재 픽스, 디테일 결정 모두 본질은 같다. 이것들 역시 결정을 늦게 하면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결정을 늦지 않게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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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입고 점검은 정기적으로

MD파트와 생산파트에서 보이지 않는 비용을 줄여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제품 입고와 관련된 것이다.

 

만일 제품이 늦게 입고된다면 그것은 바로 판매 기회 손실로 이어져 매출저하를 가져온다. 따라서 MD와 생산담당자들은 입고가 늦지 않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한다.

 

하지만 제품이 빨리 입고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당연히 늦게 입고되는 것보다 나을 수는 있으나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출고가 되지 않을 제품이 창고에 빨리 입고되면 그것은 창고비용의 증가를 가져온다. 그것뿐만 아니라 입고가 됐으니 협력업체에 물대를 지급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다른 곳에 쓰면 더 생산적이었을 자금을 창고에 쌓아두기만 할 제품을 위해 사용한 결과가 되고 만다.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심지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와야 하는 상황이 생겨 이자를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회사를 운영해본 사람이라면 자금의 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매출로 이어지지도 않을 제품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군다나 조기 입고되는 물량의 규모가 커지면 비용의 규모도 커진다. 재무팀에서 월별로 입고될 제품 원가를 계속해서 점검하는 이유다.

 

샘플 제작비, 상품과 관련된 결정, 입고 관리 등은 패션브랜드에서 보이지 않는 비용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뿐 아니라 비용도 잘 관리해야 한다. 

 

위의 사례들 외에도 비용이 발생하는 다양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잘 점검하고 관리해서 보이지 않는 비용 때문에 브랜드의 이익이 줄어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경력사항

  • 現) ㈜FCL KOREA 대표
  • 現) 호서대/동서울대 패션디자인학과 강의
  • 現) 유통/패션기업/정부기관 교육기획 및 강의
  • 前) 글로컬 대구침장 특화산업 육성사업 자문위원
  • 前) ㈜보그인터내셔날 보그너 CDO
  • 前)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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