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 최초의 천연수지 플라스틱 셀룰로이드가 만들어진 이후로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처음에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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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맛있는 옷, 착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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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아름 패션칼럼니스트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6월 24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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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년 최초의 천연수지 플라스틱 셀룰로이드가 만들어진 이후로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처음에는 당구공을 만들던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찾다가 플라스틱을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칫솔, 컵, 비닐봉투부터 가구, 옷, 신발까지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다.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나일론은 1938년 듀폰사가 개발해 나일론 스타킹을 만들어 팔면서 ‘20세기의 기적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기능성, 내구성, 가성비 등에서 월등한 소재인 플라스틱. 값싸고 아무리 오래 써도 쉽게 닳지 않는 특성 덕분에 널리 이용되었지만, 그 특성 때문에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썩지도 않고 계속 축적되어 우리의 산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접한 충격적인 뉴스는 바로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40kg이 넘는 쓰레기 더미였다. 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를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해부한 뒤 자신의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는데, 고래의 뱃속에서는 쌀포대 16개와 마대 4개, 쇼핑백 등 40kg에 달하는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많이 접해 왔지만, 실제 고래 뱃속에 쌓여있던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니 참혹한 심정이 들었다. 


플라스틱 쓰레기 심각

2016년에 발간된 세계 경제 포럼 보고서는 매년 800억~1,200억 달러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 왔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 제한, 일회용품 사용 제한 등 정책적인 해결방안 뿐만 아니라 시민 단체, 기업, 기관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캠페인이 시행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에서도 이에 동참하여 다양한 친환경적 솔루션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재생 섬유를 사용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운동화를 처음 생산했던 ‘아디다스’는 이 재생 폴리에스터를 이용한 신발 생산을 올해 1천1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2024년까지 신발과 의류 등 모든 제품 생산에 재활용 플라스틱만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에버레인, 파타고니아, 스텔라 맥카트니 등도 이런 재생 폴리에스터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재생 폴리에스터를 활용하는 것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느냐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두 재사용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옷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완전한 순환 시스템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옷이 재활용 되지 못한 채 땅속에 묻히거나 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미국 기준으로 의류나 신발에 사용된 텍스타일이 재활용 되는 비율은 14.2%에 그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지는 의류의 60% 정도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진다. 또한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의 합성섬유는 모두 다른 형태의 플라스틱이다. 따라서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의류의 경우,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와 마찬가지로 재활용 되지 않고 매립될 경우 분해 되고 없어지기 까지 수 백 년 넘게 걸린다. 


합성섬유 조각도 결국 바다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세탁을 하는 과정에서도 합성섬유로 만든 옷에서 떨어져 나가는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강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 플랭크톤의 몸속으로, 상위 바다생물의 몸속으로, 결국에는 먹이사슬의 최 상위에 있는 인간의 몸속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작년 2월에 발표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 조사를 위해 북서 대서양에의 바다 깊숙한 곳에서 잡은 샘플 물고기 약 73%의 위장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또한 2017년 국제 자연 보전 연맹(UNI)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에 들어오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약 35%가 합성 섬유를 통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장바구니를 쓰지만, 합성섬유가 섞인 티셔츠를 입고 빨래를 하는 것만으로도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오염이 결국은 식탁으로 올라와 우리 몸속에 쌓일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플라스틱의 생산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결국은 생태계의 순환시스템처럼 옷으로서의 기능이 끝나더라도 자연적으로 분해가 되어 결국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옷이 가장 친환경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물론 코튼, 린넨, 울 등의 천연섬유는 기본적으로 모두 생분해 섬유이다. 하지만 천연섬유 역시 원료의 생산, 가공, 염색 등의 과정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면과 같은 천연섬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대지와 물, 비료, 에너지가 사용된다. 


한 장의 면 티셔츠를 만드는 데에 약 713 갤런의 물이 필요하며, 이는 약 2.5 년 동안 한 사람이 마시는 물의 양과 같다. 

 

친환경 패션의 미래, 푸드에서 패브릭으로

올해 1월 런던에서 열린 제 8회 퓨처 패브릭 엑스포(Future Fabric Expo)는 이러한 친환경 소재에 중점을 둔 가장 큰 전시회로 100개가 넘는 업체에서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를 소개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유럽전역에 있는  패션기업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이번 전시회는 이전에 비해 3배나 그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실제 업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들 부터 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선보여지는 새로운 기술들까지 친환경 텍스타일 업계의 새로운 흐름과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패브릭들은 농업 폐기물로부터 개발된 소재들이었다. 파인애플 잎, 사과껍질, 오렌지 껍질에서부터, 생선껍질, 커피 찌거기, 해조류, 버섯까지 식탁에 오를법한 식재료들이 패브릭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100% 생분해가 가능하며, 대부분 수확과정이나 음식이나 음료로 가공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을 활용하기 때문에 원료생산에 추가적인 리소스가 들어가지 않는다. 해조류나 버섯같은 경우는 최소한의 물과 에너지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천연섬유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대표적인 패브릭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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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로 만드는 가죽, 피냐텍스

영국 회사 아나나스 아남(Ananas A nam)은 필리핀에서 파인애플 수확과정에서 버려지는 파인애플 잎을 이용해 피냐텍스라는 가죽 섬유를 만든다. 


매년 1,300만 톤의 폐기물이 전 세계 파인애플 농업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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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냐텍스를 사용한 휴고 보스 비건 스니커즈 / 출처: www.dezeen.com>


많은 물을 사용하고 유제 처리를 위해 화학 물질을 필요로 하는 기존 가죽 생산과 달리, 피냐텍스는 생산, 가공 과정에서도 유해 물질이 적게 발생하며, 농부들이 쓰지 않는 쓰레기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피냐텍스는 부드럽고 유연한 특성을 지닌 가죽 대체 섬유로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의류, 가방, 신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H&M의 ‘Conscious’ 컬렉션에서 가죽재킷, 카우보이 부츠 등으로 활용되었고, 휴고보스에서도 피냐텍스를 사용한 남성 스니커즈 컬렉션을 선보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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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니트로 만든 니트>


다시마로 만드는 니트 Algiknit (알지니트)

다시마목 다시마과에 속하는 대형 갈조류인 켈프는 해양 생태계에서 바다 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중요한 해양 식물이다. 


바이오소재 회사인 알지니트는 이 켈프를 원료로 바이오 폴리머 얀을 만든다. 켈프의 장점은 굉장히 많다. 바다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폐기물과 독소를 걸러내어 공기청정기와 같은 역할을 하며, 비료 없이 자연적으로 연안에 서식하기 때문에 친환경 섬유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알지니트는 생분해성 대안섬유로 내구성도 굉장히 뛰어나 폴리에스터나 나일론의 대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얀은 100% 생분해가 가능하며, 우븐으로 제직하거나 3-D 프린팅에 사용될 수도 있으며, 편직을 통해 ‘zero-waste’로 옷을 생산할 수도 있다. 


또한 천연 색소로 염색 할 수 있으며, 모든 과정은 완벽한 순환 방식으로 되어 있어 생산된 모든 알지니트 섬유는 다시 100% 재생이 가능하다. 


오렌지 껍질로 만드는 실크 Orange Fiber (오렌지 파이버)

생분해 성 직물을 연구하는 또 다른 스타트업으로 이탈리아 소재인 오렌지파이버가 있다. 


이 회사는 쥬스를 만들고 남은 오렌지와 레몬 껍질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하여 실크와 유사한 섬유를 만든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2017년에 47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이 패브릭을 이용한 캡슐 컬렉션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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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파이버를 사용한 페라가모 캡슐 컬렉션 / 출처: www.vanityfair.it>
 

또한 지난해 3월 대만 여배우 린즈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 3회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Global Change Award)에서 입은 H&M 드레스가 바로 오렌지 파이버로 만들어진 드레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렌지 파이버는 2016년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 수상자이기도 하다. 


버려지는 식재료로 염색하는 Food Textile (푸드 텍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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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텍스타일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www.foodtextile.jp>
 

토요시마 주식회사에 전개하는 푸트 텍스타일 프로젝트는 식음료 회사와 리테일러 그리고 토요시마 주식회사의 3자 협력을 통해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 야채 등 식재료를 이용해 천연염색을 한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이다. 


티셔츠, 앞치마, 패브릭 가방, 양말, 유아의류 등을 생산하며 컨버스와 협업 한 신상품 ‘ALL STAR FOOD TEX TILE HI’가 2019년 8월 일본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경력사항

  • 現) USA 패션칼럼니스트
  • 前) University of Missouri 패션디자인과 강사
  • 前) Stephens College 패션디자인과 강사
  • 前) LG패션 리서치&컨설팅팀 남성복팀장
  • 前) PFIN 남성복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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