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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마음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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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4월 1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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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2번 해야 한대네. 그래야 된데”, “뭐가 두 번이야?”, “몰라, 친구들도 그렇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모도 모두 두 번 찍어야 한데, 나도 두 번 할 거야.”

초등학교 2학년 딸과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가 있기 불과 5일 전 나눈 대화다.

 

딸이 말한 것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2번을 찍어야 한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정치’라는 단어도 모르는 초등학생조차도 이번 선거에 2번에 마음이 가 있었나 보다.

 

정치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특정 당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어떤 독자들은 ‘무책임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세를 따르는 편이다.   

 

말 많았던 재보궐 선거가 끝이 났다. 서울 및 부산시장 선거에 국민의 힘이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이라 여기던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이는 지난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시 지역구의 90% 가량을 차지했던 민주당이었지만 1년 만에 25개 구에서 한 곳도 이길 수 없었다. 

 

선거권이 없는 초등학생 2학년조차 알 수 있는 ‘민심’이 기울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이번 재보선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지만 이렇게까지 표차가 날 줄은 특정 정당 뿐 아니라 유권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모든 산업이 그렇겠지만 패션에서도 정치에서도 공통적으로 통하는 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어떤 정당도 어떤 브랜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브랜드 제품이 아무리 좋고 마케팅이 뛰어나다 한들, 특정 정당의 전략이나 선거 공약이 좋다고 한들, 소비자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10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한 순간에 도태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과거 유행했던 브랜드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정권을 잡지 못했던 정당이 돌아오는 순환적 요소가 반복된다. 

 

이는 세대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의 바람이기도하다. 이제는 20~30대가 모든 소비의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볼륨을 갖춘 브랜드들은 아직도 기성세대로 변모한 40~50대 마음을 사로잡는 데만 촉각을 세우고 있다. 물론 40~50대를 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20~30대를 잡기 위해 방향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런 방향의 전환이 갑자기 젊은이들에게 통하지도 않는다.

 

밀레니얼과 Z세대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법은 간단한데 과정이 어렵다. 그렇다면 왜 20~30대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힘들까.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놓고 기성세대들이 단순한 ‘쏠림’현상이라고 보고 있는 것도 문제다. 경제를 움직이는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지금의 MZ세대가 개인적 성향이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작 그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개인의 취향과 사고는 각자 다르지만 패션과 정치를 보는 눈은 비슷하다. 이들은 과거의 사건이나 잘못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살고 있다. 미래를 걱정하면서 현실을 도피하지도 않는다. 직접 부딪히고 해결하며 지금의 행복에 모든 것을 투자한다. 

 

어찌 보면 기성세대보다 더 객관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을 사는 젊은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브랜드를 원하는 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부터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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