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일테크 지원 사업 3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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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위한 최소한의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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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 작성일 2021년 10월 1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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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일테크 지원 사업 3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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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을 통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옷이나 안경을 가상으로 착용해 본 후 구매하는 일은 디지털 세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종, 국경, 성별과 나이를 넘어 일상이 됐다. 

 

모든 재화와 서비스가 온라인을 따라 흐르니 첨단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패션과 뷰티를 포함한 스타일 산업 안에서도 AI, IoT, AR, VR 등 4차 산업기술을 융합한 스타일테크(STYLETECH) 신사업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함께 창업 열기가 대단하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은 다양한 스타일테크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중 산업부는 2019년부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을 통해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발굴·육성 정책을 정례화해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레이틀리코리아 등 1기 지원기업 23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보고플레이, 웨이브컴퍼니 등 2기 17개사,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브랜디 등 14개 기업을 3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 업무 공간 제공부터 멘토링과 컨설팅, 투자사 매칭까지 진행 중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1~3기 총 54개 기업 중 올해 9월까지 21개사가 총 302억 5,000만원의 신규 투자(선정 이후 누적 투자액)를 유치했다. 

 

또 지원 사업 참여 이후 1년 여 만에 1기 기업은 매출액의 465%, 인력 36%가 증가했고 2기 기업은 매출액 313%와 인력 160%가 증가했다. 

 

물론 프로그램 참여만으로 자연발생한 성과는 아니다. 공모 시 평균 10:1의 경쟁률을 뚫은 지원 대상 기업의 역량이 정부 지원을 통해 발현된 것으로 보는 것이 옳겠다. 

 

그럼에도 협업 생태계 구축의 토대가 만들어지도록 판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프로그램의 순기능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과 이랜드그룹 등은 정책 초부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타일테크 유망기업들과 약 10건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올해는 패션 분야에 F&F 파트너스, 뷰티 분야에 클리오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이들은 스타일테크 유망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건의 스타트업 간 협업이 성사된 점 역시 다양성과 확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선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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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도 스타일테크 데모데이’가 이달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창업 트렌드는 ‘생활 속 불편 해소’

예전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솔루션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지만 최근의 스타일테크 창업 트렌드는 ‘세상에 이롭고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서비스와 그 아이디어’로 좀 더 유연하고 범용성 있게 확장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더 다양한 사람과 업종의 유기적 결합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산업부가 지원하는 3기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14개사의 주요 사업 분야를 보아도 요즘 유행을 알 수 있다. 

 

온라인 피부건강 관리 서비스부터 가발을 패션 아이템처럼 스타일링해주거나 전국 안경점을 연결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이커머스 모델도 있다. 

 

그중 8개 기업이 참여한 ‘2021년도 스타일테크 데모데이’가 이달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거친 스타트업들이 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

 

이번엔 피칭과 함께 전시 부스를 꾸려 액셀러레이터와 투자사들이 직접 스타일테크 스타트업들의 서비스와 제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사는 ▲닥터케이 헬스케어(비대면 피부측정 및 맞춤형 화장품 패키지 서비스) ▲동글(동대문 도매시장 상인과 소비자 연결 D2C 커머스 플랫폼) ▲룩코(이용자 옷으로 코디 추천 및  큐레이션, 스타일 화보 검색 등 인공지능 스타일링 서비스) ▲옵틱라이프(전국 안경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콘택트렌즈 O2O 커머스 플랫폼) ▲패시온(이용자 등록 매장에서 상품 추천, 매장 방문 시 옷장을 불러오는 O4O 커머스 채널) ▲테나씨티(의류제조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류자원 순환서비스) ▲페이커즈(온라인 플랫폼 내 가품에 대해 자동으로 탐지, 제거, 단속, 결과를 보고하는 AI 가품 제거 솔루션) ▲라이크낫(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속옷 큐레이션 쇼핑 플랫폼) 등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원 사업 4년차에 접어드는 내년부터 스타일테크 유망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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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태계 조성에서 글로벌로 확장

그 첫 걸음으로 오는 12월 글로벌 데모데이 개최를 추진 중인데, 우선 유럽시장이 대상이다. 현지 투자사와 대기업, 그리고 사업적 결합이 가능한 현지 스타트업과 네트워킹, 멘토링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글로벌 데모데이에 참가한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와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성, 시장 경쟁력이 뛰어난 5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프랑스 ‘스테이션 에프(Station F)’와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유럽시장을 먼저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현지의 열린 분위기 때문이다. 사실 IT 스타트업의 발원지는 미국 실리콘밸리지만 지금의 실리콘밸리는 거대 자본의 힘과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거대한 장벽 안에 있다.

 

오히려 후발 생태계인 EU 주요국, 특히 프랑스가 아이디어와 가치를 공유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상민 팀장은 “투자, M&A는 물론이고 제품과 서비스 개발, 정보 공유까지 어떤 형태로든지 유연하고 실무적인 협업이 이루어지는 스타일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 제1목표”라고 설명한다.  

 

“지원 사업 규모를 늘려 더 많이 뽑고, 지원 자금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단순 기업 지원 정책은 지원 대상에게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양한 형태의 기회를 만들어 가교 역할을 하고, 좋은 경험이 쌓이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국은 물론 유럽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늦게 생겨났고 시장도 작아요.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거의 유일한 경쟁력일 수도 있다는 거죠. 

 

튼튼한 밸류 체인, 똑똑한 소비자로 성숙된 시장이 건재하고, K-컬쳐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타트업의 모든 것이 한 지붕 아래에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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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스타트업 성지(聖地)로 꼽히는 스테이션 에프는 2017년 여름 문을 열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한 기업가의 노력이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프랑스는 2013년부터 IT 스타트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름 하여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되며 이 정책에 더욱 불이 붙었는데, 그때 만들어진 것이 파리 13구에 자리한 스테이션 에프다. 정부가 의지를 불태운 만큼 규모도 세계 최고다. 

 

스테이션 에프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스타트업을 위한 캠퍼스’. 정보통신사 프리(Free)의 창업자겸 CEO이자 스타트업의 대부로 알려진 자비에르 니엘(Xavier Niel)이 기본 구상부터 사비 2억 5천만 유로(한화 기준 약 3,500억 원)를 투자해 설립했다.

 

IT 스타트업 캠퍼스라 최첨단 빌딩을 상상하기 쉬우나, 1920년대에 지은 철도 차량 기지를 개조해 만든 상당히 유서 깊은 공간이다. 

 

면적 34,000㎡(약 10,300평)에 2020년 기준으로 1천개의 스타트업과 40개 벤처 투자사, 35개 정부 기관, 33개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입주해 있고, 3천개 이상의 작업 공간에서 30개 이상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카페테리아 등의 휴게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마련되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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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는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업무 공간인 크리에이트 존(Create zone), 비즈니스 미팅과 각종 네트워킹 이벤트를 위한 셰어 존(Share zone),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칠 존(Chill zone)으로 나뉜다. 

 

핵심 공간은 당연히 크리에이트 존, 페이스북과 같은 세계적 기업의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함께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공간 ‘스페이스 그린(Space Green)’도 있다.  

 

네이버는 2016년 벤처투자사인 코렐리아 캐피탈에 2,6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적극적으로 프랑스 스타트업 지원을 시작했고, 2017년 6월에 자회사인 네이버 프랑스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IT 생태계에 뛰어든다. 

 

스페이스 그린은 프로젝트보다 창업자 육성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테이션 에프의 33개 프로그램 중 유일한 B2C 컨슈머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2018~2019년 총 21개의 스타트업을 선발, 이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7,500만 유로(975억 원)에 육박한다.

 

2018년에는 스테이션 에프와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600명이 살 수 있는 입주사 전용 아파트까지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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