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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가치 된 빅 사이즈 브랜드 토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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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7월 14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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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몸매도 아름다워’…  바디 포지티브의 원조 

젠더 뉴트럴이 패션계에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내 몸을 존중하자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문화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바디 포지티브는 긍정적인 몸이라는 의미로 뚱뚱한 몸, 장애가 있는 몸, 성적 지향과 맞지 않는 몸 등 혐오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운동이다.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탈피한다는 캠페인이다. 

 

매년 섹시한 란제리 패션쇼를 전 세계에 중계해 속옷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주며 고속 성장해온 빅토리아 시크릿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지금의 상황을 대변한다. 

 

2017년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당시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사이즈 브랜드가 런웨이에 올랐다. 바로 ‘토리드’였다. 

 

토리드(Torrid)는 ‘자연스러움’을 콘셉트로 지난 2001년 론칭된 브랜드로 평범한 여성들을 위한 패션 의류를 판매한다.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플러스 사이즈 DTC 브랜드, 토리드가 뉴욕 증권 거래소에 지난 1일 상장됐다. 

 

토리드는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600여 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매출을 포함해 지난해 9억 4,400만 달러(약 1조 66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뉴욕 거래소 상장도 흥행했다. 1일 거래 첫날 1주 당 24.15 달러로 마감했는데 당초 목표 금액보다 15%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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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드는‘자연스러움’을 콘셉트로 평범한 여성들을 위한 패션 의류를 판매한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등장한 ‘토리드’

바디 포지티브를 대표하는 토리드는 사실 음악 장르 ‘록(Rock)’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 브랜드였다. 그러다 지난 2014년 플러스 사이즈에 중점을 둔 스타일로 새롭게 브랜딩했다.

 

이때만 해도 바지 포지티브 캠페인이 활성화되지 않던 시절이지만 북미지역 플러스 사이즈 여성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동시에 토리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바디 포지티브 캠페인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중심에 섰다.  

 

쇼핑몰에 있는 수백 개의 패션 브랜드가 마르고 날씬한 몸매의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주로 전면에 노출하는 시장 분위기에서 토리드는 온라인에서만 쇼핑해야 했던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토리드의 적극적인 활동에 패션계도 동참했다. 데님 브랜드 ‘굿 아메리칸(Good American)’이 전통적인 사이즈 기준에 맞춰 판매하다 큰 사이즈의 옷은 내놨고, 미니멀한 감성의 상품을 취급했던 유니버셜 스탠다드(Universal Standard) 역시 빅사이즈 아이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아예 신생 빅사이즈 의류 브랜드 엘로퀴(Eloquii)를 2018년 인수했다. 모두 토리드의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에 합류한 격이다. 

 

리서치 기업 NPD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70%가 14 사이즈(한국 상의 기준 77 혹은 100) 이상을 착용하고 있을 만큼 빅 사이즈 수요와 시장은 크다. 

 

그럼에도 패션계는 브랜드 콘셉트 상 플러스 사이즈를 배제해왔던 것이다. 토리드가 이 시장에 첫 진입한 이후 후발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한 이유다. 

 

후발 브랜드의 등장으로 패션계에 바디 포지티브 캠페인은 더욱 확산됐으나 성공한 브랜드는 드물다. 로프트(Loft), 화이트하우스블랙마켓(White House Black Market)은 빅 사이즈 의류를 내놨으나 중단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토리드와 달리 플러스 사이즈 컬렉션이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 가치만 바라봤을 뿐 토리드처럼 브랜드가 고품질의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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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드는 빅 사이즈에 적합한 패턴을 개발하고 소비자가 맵시 있게 입을 수 있도록 샘플링을 하는 등 완벽한 핏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빅 사이즈 리브랜딩의 핵심, 완벽한 핏  

토리드는 지난 2013년 북미 여성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플러스 사이즈 브랜드로 리뉴얼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빅 사이즈이지만 스타일리시한 의류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외부 제품 공급 업체들 상당수가 빅 사이즈 의류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 패턴 설계에서부터 제조 프로세스를 기업 내부에 구축했다. 빅 사이즈에 적합한 패턴을 직접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이즈가 큰 옷이지만 맵시 있게 소비자에게 잘 맞을 때까지 샘플링을 했고 하루에 많게는 같은 옷을 140번에 걸쳐 피팅하며 개발한 일화도 유명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플러스 사이즈 의류 브랜드 헤이 고져스(Hey Gorgeous)의 창업가인 에이미 체셔(Aimee Cheshire)는 “토리드가 자체적인 사이즈 시스템(10~30 사이즈)을 개발했기 때문에 플러스 사이즈 패션 시장에서 핏 분야의 리더로 알려졌다”라며 칭송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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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사이즈 몸매 판매 사원의 접객 힘  

토리드는 기존 패션계가 정의해 놓은 사이즈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대신 자체적인 사이즈 정의를 만들며 토리드만의 규칙을 만들어 낸 셈이다. 여전히 글로벌 패션계가 플러스 사이즈 패션을 디자인할 때 토리드 핏을 연구하는 이유다.  

 

이번 뉴욕 거래소 상장을 위한 토리드의 기업 공개 소개서에도 그들의 옷을 “정말 젊고 섹시하다”고 설명했다.  

 

토리드는 체형이 큰 여성 소비자가 신체를 가리기 위한 수단의 패션 의류가 아닌 몸매를 드러내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브랜드 철학을 강조했다.

 

 그 결과 매출은 지난 2016년 4억 4천만 달러(약 4,978억 원)에서 지난 2019년 9억 9천만 달러(약 1조 1,201억 원)로 급증했다. 지난해 소폭 감소했지만 코로나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면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지난 5월 초 기준 토리드 매출의 69%가 전자상거래 채널 통해 발생했다.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그럼에도 올해 600여 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확보한 데 이어 30여 개의 점포를 더 열기로 했다. 접객의 힘을 믿는 토리드의 영업 전략 때문이다.

 

토리드는 모든 매장에 플러스 사이즈 체형의 판매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고객이 매장 방문 시 판매 직원들에게 거부감 없이 사이즈를 요청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 시장에 최고의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빅 사이즈 체형 소비자의 지지를 기반으로 팬덤을 확보했다. 토리드의 성장과 이번 뉴욕 거래소 상장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진 대박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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