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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의 넥스트=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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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3월 0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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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라의 넥스트= 퍼포먼스

 

지난 2015년 휠라코리아는 ‘Two Be Outstanding(투 비 아웃스탠딩)’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2020년까지의 기업 비전과 전개 방향을 공유했다. ‘Two Be Outstanding’은 휠라가 새롭게 정립한 기업의 비전을 구체화한 것이다.

 

건전한 조직문화를 통해 임직원들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발전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휠라코리아는 2020년까지 ‘기업가치 2배 신장, 매출액 2배 신장, 고객 만족도 1위, 직원 만족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년이 지난 2020년 ‘휠라’는 비전의 대부분을 달성하고 변화했다. 매출액 및 기업가치 2배 신장은 물론이고 회사 문화도 달라졌다. 국내 ‘휠라’의 근간이라 불리던 서초 사옥도 매각하며 천호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2021년 휠라에는 향후 성패를 좌우할 5년의 또 다른 비전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휠라’ 역시 코로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야외 활동에 관련된 복종은 선전했지만 유독 스포츠 시장만큼은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9.3% 감소한 3조1,2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4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었다.이 수치는 아쿠시네트와 해외 휠라 영업 매출이 포함된 것이다. 즉 양호한 아쿠시네트의 실적을 대입해 보면 휠라 자체 부문 실적은 좀 더 나쁘게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휠라’의 실적은 지난해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디다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애슬레저를 제외한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휠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휠라’의 매출 부진은 여타 브랜드에 비해 퍼포먼스 매출 비중이 작아 기존 퍼포먼스 메이커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화려하게 부활한 ‘휠라’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특히 20대 고객층이 점점 사라지고 10대 수요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면서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생겼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성장통’으로만은 여길 수 없다는 내부 분석도 이어졌다. ‘휠라’ 역시 현실을 누구보다 먼저 인지하고 있었으며 업계에서도 ‘휠라’의 넥스트에 관심이 모아졌다.

 

휠라의 넥스트= 퍼포먼스

<photo 휠라>

 

‘휠라’의 선택은 당연하지만 퍼포먼스였다

휠라코리아가 새롭게 시작되는 비전의 원년 2021년에 첫 번째로 내린 과제는 사라지고 있는 20대 고객에게 인지도를 다시금 높이는 작업이었다. 결국 스포츠 브랜드로서 당연하게 여기는 ‘퍼포먼스’ 강화에 의견이 모였다. 

 

그간 ‘휠라’가 리뉴얼 이후 고속 성장이 이어졌지만 지나치게 라이프스타일 비중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즉 올해를 오리지널리티  퍼포먼스를 강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스포츠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마켓에서 ‘휠라’는 장기 성장 계획을 퍼포먼스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패션 전문지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에 의하면 윤윤수 회장은 2007년 휠라의 글로벌 브랜드 자산을 인수한 뒤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성공을 거뒀고, 넥스트 버전으로 퍼포먼스 브랜드로 다시 정립하는 방향성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윤수 회장의 말을 인용해 “휠라는 퍼포먼스 브랜드로 태어났고, 휠라는 스포츠 브랜드이다. 기능이 비즈니스를 백업하려면 지속적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잃게 된다. 우리의 영혼은 스포츠다”라고 전했다.

 

즉 ‘휠라’의 넥스트 버전은 소비자들이 ‘휠라’를 단순히 패션 트레이너를 위한 아이템이 아닌 러닝, 농구 등의 직접적인 스포츠 활동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슈즈 라인의 대대적인 보강에 돌입했다. ‘휠라’의 부활 역시 슈즈였고, 스포츠 메이커의 성패는 슈즈에 달려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10년 이상 R&D에 심혈을 기울여 온 기술력을 집약해 퍼포먼스 슈즈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마련한다는 것이다. 

 

신발 R&D는 부산에 위치한 휠라 랩(LAB)의 ‘바이오메카닉 센터(FILA Biomechanic Center)’가 근간이 되고 있다. 

 

‘휠라 글로벌 랩(LAB)’은 지난 2016년부터 한국체육대학교, 캐나다 캘거리대학 휴먼 퍼포먼스 랩과의 산학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화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에 매진하며 정상급 선수들이 경기에서 착용하는 퍼포먼스 슈즈를 개발해왔다.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테니스화는 실제 2019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인 애슐리 바티(WTA 랭킹 1위)를 비롯, 소피아 캐넌(WTA 랭킹 4위),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 선수 등이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 

 

올해부터는 단순하게 선수들에게 선보여지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퍼포먼스 슈즈를 대중들에게 접목하기 위해 엔트리 레벨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세분된 제품을 출시키로 했다. 

 

시점은 4월부터다. 사이클화 ‘시냅스’ 시리즈로 포문을 연다. 지난해 하반기 테스트 기간을 거쳐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넌클릿 평폐달형 ‘시냅스5’에 이어 클릿형 카본파이버 아웃솔 소재의 ‘시냅스7’과 ‘시냅스9’을 다양한 컬러로 출시하며, 커스텀 서비스를 전개해 착용자의 기호와 필요에 맞춰 맞춤형 사이클화를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러닝화 ‘뉴런(NEURON)’ 시리즈 역시 4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단거리용 엔트리급과 중거리용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장거리용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여기에 의류 역시 퍼포먼스 라인을 강화한다는 기조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휠라가 러닝 라인업을 제대로 갖춰 출시하는 것은 2016년 리뉴얼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제품 개발에 공을 기울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휠라’ 탄생 110주년의 의미

휠라의 넥스트= 퍼포먼스

<휠라 110주년 기념 컬렉션​>

 

1911년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에서 시작된 휠라는 올해 브랜드 탄생 110주년을 맞았다. ‘휠라’는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 케이티 그랜드와 함께한 ‘휠라 110주년 기념 컬렉션(FILA 110th Anniversary Collection)’을 지난달 말 밀란패션위크에서 공개했다. 케이티 그랜드는 ‘휠라’가 가진 고전적인 브랜드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을 구성해 선보였다. 

 

업계의 베테랑 케이티 그랜드와의 협업은 테니스, 농구, 산악, 수상, 육상, 골프, 모터스포츠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7가지 스포츠 종목과 함께 다양한 유산을 쌓아온 ‘휠라’를 탐구하고, ‘휠라’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한 제품이었고 높은 호응으로 이어졌다.

 

‘휠라’는 이를 바탕으로 110주년 기념 한정판 ‘헤리티지 슈즈 시리즈’도 출시한다. 대량 판매를 주로 해왔던 ‘휠라’가 한정판 제품을 통해 희소성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헤리티지 슈즈 시리즈’는 첫 번째 주자인 ‘오리지널 테니스 1985 티어 제로’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피트니스 1988’ ‘펑키테니스 1998’ ‘스파게티 1995’ ‘디스럽터2 1998’ 등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휠라’의 대표 슈즈 11종을 선정, 매달 1종씩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로써 ‘휠라’는 그동안 대량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소장 가치와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휠라 중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탈피

또 하나의 승부수는 브랜드 다각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다. ‘휠라’가 부활에 성공했고 타이틀리스트. 풋조이를 보유한 아쿠시네트가 건재하지만 이는 휠라홀딩스의 이야기다. 

 

휠라코리아만 놓고 보면 ‘휠라’ 단독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그동안 휠라 브랜드를 중심으로 휠라 키즈, 휠라 언더웨어, 휠라 골프 등 패밀리 브랜드에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0주년을 맞는 휠라코리아는 새로운 브랜드들을 전개하며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론칭한 미국 스니커즈의 원조 ‘케즈’와 지난해 선보인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쥬욕’ ‘스타터’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색을 지닌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다양한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이탈리아 디아도라(Diadora)를 전개하기도 했지만 이는 별도 법인에서 전개된 만큼, 휠라코리아가 ‘휠라’ 이외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은 거의 최초라 할 수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이전에 ‘휠라’가 있었다

‘휠라’가 초창기에는 속옷 브랜드로 론칭됐지만, 1970년대부터 ATP(Assoc iation of Tennis Professionals)투어 57회 우승과 62회 우승에 빛나는 비욘 보그와 기예르모 발라스와 같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에게 옷을 입히며 스포츠웨어 사업을 성장시키기 시작했다. 

 

또 90년대에는 미국 농구와 함께 NBA의 그랜트 힐을 후원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경쟁사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투자에 밀리며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입지가 사라져갔다.

 

그러나 2015년을 필두로 부활에 성공한 ‘휠라’는 글로벌 마켓에서 테니스만큼은 지속적인 마케팅 투자를 감행하며 선수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휠라의 리뉴얼 이후 많은 소비자가 패션 브랜드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조차 패션 슈즈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물론 퍼포먼스 라인을 갖추고 있으나 제품 측면에서 보면 일부에 불과한 것이 현재의 모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퍼포먼스 슈즈나 의류를 통해 패션 스포츠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퍼포먼스 라인은 패션스포츠와 달리 글로벌 마켓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러닝 분야에서만큼은 착용자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휠라의 기술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어찌 보면 ‘휠라’의 퍼포먼스는 글로벌 마켓 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신규 브랜드에 해당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 ‘휠라’의 퍼포먼스 강화는 새로운 비전을 향한 디딤돌이라는 분석이다.패션 스포츠에서 퍼포먼스 메이커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휠라’의 5년 후 미래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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