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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린이, 골린이, 정말 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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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1월 1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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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를 비롯해 스포츠, 골프 등 신체 활동에 근간을 둔 복종은 관련 인구의 증감에 따라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거듭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활동을 중단시키며 산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누린 산업도 있었다. 

 

배달,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서비스가 호황을 누렸고 등산, 골프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이 각광받았다. 이는 등산과 골프가 코로나 기간 인구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아웃도어와 골프 산업은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해 상반기 정도에 머물러야 한다. 지금과 같이 하루 평균 1천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등산이나 골프를 즐기는 것이 어렵고 이는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지난 한해 등산객과 골프를 즐긴 사람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인구 증가세를 통해 올해 이들 복종의 미래를 점칠 수 있을 것이다.

 

등산 인구 정말 폭발적으로 늘었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난 해 총 등산 인구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북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은 사람은 366만 명에 이른다. 2019년 같은 기간 293만 명보다 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도봉산 사무소에 의하면 도봉산을 찾은 인구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247만 명이었다. 전년에 228만 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8% 가량 늘었다. 수치로만 놓고 보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산을 찾는 이들은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간이던 7월까지의 산행인구 증가율은 전년대비 평균 40~50%에 달했다. 특히 4월에는 70%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8월 이후 확진자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며 산을 찾는 인구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즉 하반기만 놓고 보면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전국 곳곳에 위치한 주요 등산코스의 경우는 등산 인구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다. 속리산 탐방안내센터에 의하면 지난해 속리산국립공원의 탐방객 수는 총 99만 명이었다. 전년129만 명에 비해 약 30만 명이 감소했다. 지리산국립공원도 매한가지다. 경상도, 전라도 등에 위치한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산을 찾은 인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부터 대피소 등이 문을 닫아 숙박이 어려워짐에 따라 종주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당일 산행만 가능하기 때문에 산행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다. 계룡산, 설악산 등 주요 국립공원 탐방객 수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도심 근교의 산에는 등산객이 늘었지만 전국으로 확대해 보면 산행 인구의 증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통적 산악회나 동호회의 단체 산행이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통한 산행은 줄어들고 가벼운 운동을 위해 근교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전통적 연령층인 40~60대 산행 인구는 오히려 줄고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젊은 등산 인구가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도심 속에서 헬스 등 실내 운동·스포츠를 즐기던 2030세대가 스포츠센터 휴관 등의 이유로 산행에 취미를 갖게 된 것이다. 혼자 또는 둘이서 산행을 하는 혼산족, 둘산족이 등장했고, 평소에 산행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산을 찾는 이른바 ‘산린이(산+어린이의 합성어로 등산 초보자를 일컫는 말)’라는 말도 생길 정도로 지난해 등산은 새롭게 주목받았다.

 

이를 반증하듯 등산 용품 판매가 증가했고 등산화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전통적 등산 세대인 40~60대보다 20~30대 등산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즉 산행 초보자나 젊은 세대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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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산린이, 골프장에는 골린이

아웃도어와 함께 지난해 코로나 특수를 제대로 누린 복종은 단연 골프웨어다. 코로나19는 골프의 대중화에 불을 지폈다고 보고 있다. 골프 역시 야외에서 접촉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포츠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로 인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해외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국내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점도 골프산업이 호조를 보이는데 일조했다. 무엇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대거 골프에 입문하고 있는 점도 향후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른바 ‘골린이(골프+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20~30대로 구성된 골린이들은 손쉽게 입문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로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에 의하면 지난 9월까지 스크린 골프를 이용한 신규 고객은 전년대비 50.1% 증가한 34만74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된 4월부터의 상승률은 더욱 놀랍다. 지난해 1분기 9만7100명이던 신규 고객 수가 2분기에는 27.7% 늘며 12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눈여겨볼만한 것은 20~30대 초보들의 등장이다. 지난 9월까지 20대 신규 가입자는 전년대비 2.5배 늘어난 2만2천8백 명에 이르렀다. 30대 역시 3만9천 명에서 5만4천 명으로 3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국 골프장들은 코로나 기간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2~9월 전국 이동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프장 방문객 수는 전년보다 20%, 스크린골프장 방문객 수는 46%나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골프예약 서비스업체인 엑스골프의 조사결과는 올 상반기 골프장 예약 건수가 19만8천 건으로 전년대비 13.2% 늘었다고 밝혔다. 

 

골프장 업계는 올해 골프장 내장객이 최대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에 의하면 골프 산업이 2019년 6조7천억 원에서 2023년 9조2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골프여행 수요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내수진작 경제적 효과가 최소 2조2천억 원에서 최대 3조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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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2~9월 전국 이동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프장 방문객 수는 전년보다 20%, 스크린골프장 방문객 수는 46%나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photo 프랜즈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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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골프는 올해도 맑음 

등산과 골프 관련 업계는 공통적으로 올해 역시 산린이와 골린이 등의 신규 입문자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가 이어질 것이 자명한데다가 이번 겨울 사회적 거리두기에 극심한 피로감이 더해지며 내년 봄 이후 야외활동의 선택지로 근교 산 혹은 골프장을 찾는 고객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산업의 중심에는 20~30세대의 신규 참여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의 폭발적 확산이나 반대로 코로나의 조기 종식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산을 찾거나 골프를 즐기는 20~30세대의 참여는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즉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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