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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2020년> 글로벌 패션은 왜 PLM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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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0월 05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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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등장으로 글로벌 패션 산업계의 지형은 크게 바뀌고 있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했거나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1등과 2등이 뒤바뀌는 사례도 목격되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SPA 제조사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은 사실상 이번 코로나 위기에 타격을 입긴 했지만 견고한 기업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발병 전 수년간에 걸쳐 효과적인 수요 예측 기반의 대량 생산을 고민하면서 시작된 디지털 대전환을 계기로 인디텍스그룹은 이번 코로나 위기를 보기 좋게 피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핵심은 디지털 전환에 있다. 표현의 차이가 있겠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그나마 선전했거나 기업 경영활동에 피해가 덜 했던 곳은 디지털 업무 환경을 얼마나 잘 구축해 두었는지에 따라 나뉘어졌다. 

 

즉 상품 개발 체계를 비롯한 각종 프로세스를 통합해 부서별 업무 진행 현황의 가시성을 확보한 기업들은 즉각적인 재택근무 돌입도 가능했다. 실제 인디텍스는 수년간 디지털 분야에 10억 유로를 쏟아 부었다. 

 

생산 효율화에 투자한 인디텍스 

판매 부문에서는 온라인 채널 강화에 힘을 쏟으며 오프라인 점포망 수를 축소하는 대신 대형화에 나섰다. 동시에 비대면 방식의 서플라인 체인과 협업하며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인디텍스는 이미 비대면으로 서플라인 체인과 협업을 이어갔으며 재택근무가 길게 이어진 상황에도 각국의 모든 부서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 외에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대형 SPA 등도 코로나에 따른 피해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빠른 회복 속도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코로나 발병 전 이미 선제적으로 제품 수명주기 관리를 일컫는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PLM은 제품 기획부터 폐기까지 모든 이력을 데이터로 기록해 관리하는 툴이다. 

 

이들이 도입한 차세대 PLM 솔루션은 과거와 달리 마케팅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유통까지 각 부서간 정보 연계 수준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고도화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각종 비대면 협업 기능 역시 탑재되어 있다. 즉 모든 업무를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 플랫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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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PLM 도입 증가  

센트릭소프트웨어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휠라(중국 법인), 테스코(Tesco), 케이프 유니온 마트(Cape Union Mart) 등 30개에 달하는 브랜드와 리테일, 제조업체들이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 및 원격 협업을 구현하기 위해 PLM 솔루션을 채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트릭소프트웨어는 패션 전문 PLM 솔루션 기업이다. 

 

기업들의 전략과 운영상의 디지털 혁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패션과 리테일, 풋 웨어, 아웃도어, 럭셔리, 소비재 및 홈데코 기업들에 차세대 PLM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4천여 개 패션 브랜드가 사용 중이다.  

 

이들 기업의 PLM 도입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새로운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외적 변수가 언제 또 다시 등장할지 모르며, 또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 실시간 소통을 위한 ‘가시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파브리스 카논지(Fabrice Canonge) ‘센트릭 소프트웨어’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부사장은 “고객들은 원격 협업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솔루션에 투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기업들의 경우 원격 작업으로 약점이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직원들은 자신의 작업 방식을 재고해야 했다. 올바른 도구를 사용할 경우 원격 공동 작업과 대면 작업 모두 효율성이 훨씬 향상된다. 기업들은 이제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일 프로젝트를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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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릭소프트웨어 PLM 솔루션 도입 기업들.>

 

SPRI, 코로나 이후 미래 ‘디지털 교육 강조’ 

미래창조과학부 부설 기간인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 3월 내놓은 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변화가 전망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대면 비즈니스 증가,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 등을 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원격 근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보고 자료도 포함돼 있다.  

 

연구소가 작성한 코로나 바이러스 등장 이후 변화를 예측한 미래 전개도에는 ▲디지털 전환 강화 ▲업무 절차 및 조직 문화 변화 ▲디지털 교육 중요성 증대 ▲디지털 교육 강화 ▲사무공간 공실률 확대 ▲노동 유연성 제고 ▲글로벌 인재 채용 강화 ▲가정에 머무는 시각 확대 등이 그려져 있다. 이미 많은 분석 기관들이 디지털과 함께 노동의 변화를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진행 속도에 대한 의견에는 해석이 엇갈린다.  

 

혁신 기업이 말하는 차세대 PLM 솔루션 

센트릭소프트웨어측은 지난 8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PLM을 도입한 혁신 기업들을 인터뷰한 자료에서 단서를 찾았다. PLM 도입에 대해 미국 의류 신발 제조업체 오타보(Otabo)는 “우리 고객과 공급망은 여러 나라에 있기 때문에 항상 디지털 방식으로 일을 해왔으며 24시간 대응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노스트롬(Nordstorm), 포트리반(Pottery Barn), 존루이스(John Lewis) 등을 위한 홈 텍스타일 제조업체인 중국 선윈(Sunwin) 그룹은 “장기 전략 계획을 가진 회사는 단기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경쟁력은 제품 자체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PLM 도입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 외에도 많다. 대부분 기업의 업무 유연성과 디지털 대응 등이 핵심 어젠다였다. 또 이들 기업들 대부분이 PLM 솔루션을 기업 내부의 통합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 패션 기업 대처 늦지만 관심 늘어 

이처럼 글로벌 패션 기업의 경영 활동은 디지털화를 마쳤거나 빠르게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 걸맞게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판단하고 추진하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을 협업을 통해 공유하며 실행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감만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국내 패션 기업은 대처가 늦다.

 

최근 들어 차세대 PLM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그 사이 가까운 일본과 중국 등 패션·의류 기업들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기반에서 PLM으로 빠르게 갈아타고 있다. 동시에 협력업체측과 비대면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 역시 원부자재 조달부터 기획과 제조 그리고 마케팅과 판매까지 모든 영역에서 협업 프로세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필요로 해왔다. 과거 사내 메신저와 문서화를 통해 가능했다면 지금은 디지털로 전환해 어떤 변수에도 지속가능한 업무 환경을 구축해야만 하는데 여전히 ERP 기반의 생산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디지털 인프라의 수준은 높은 편이다. 짧은 시간 안에 약국별 마스크 재고 현황 맵을 작성한 것만 봐도 국내 디지털 역량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디지털 인프라와 디지털 역량에 대한 각국의 투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제3세계조차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및 국가의 연속성을 위해서 디지털 분야의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WEF 연례 다보스 포럼의 테마 중 하나는 ‘Tech For Good(선의를 위한 기술)’이었다. 지금이야말로 신종 코로나가 던진 신종 코로나 이후의 디지털 변혁과 디지털 전환의 방향을 수립하고 실천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PLM 솔루션은 미래가 아닌 지금의 비즈니스 생태계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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