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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패션 비즈니스는 항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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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4월 03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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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신는 것으로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면 내가 먼저 구매할 것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먼저 입혀 줄 생각이다.”

한 패션 업계 본부장의 한 말이다. 

 

국내 패션 섬유 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항균 관련 제품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는 사회 분위기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바꾸고 있다. 마스크 착용 및 손 세척은 기본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거나 외출도 자제한다.

우리는 신종 바이러스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마스크가 품귀를 빚고, 소독제가 품절되고 있다. 문의 손잡이나 변기 등을 사용하는 시민들은 혹시 모를 전염 가능성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 

이미 항균, 항염 효과가 있다는 제품은 관심 수준을 넘어섰다. 의류관리기를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 뿐 아니라 항균 및 살균 기능이 뛰어난 용품은 불티나게 팔린다. 

 

3~4년 주기로 신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작게는 봄철 황사부터 미세먼지, 조류인플루엔자, 신형 독감, 코로나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감염병은 자주 출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는 더욱 개인위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항균이 패션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현재 패션 마켓서 항균 관련 키워드는 단연 ‘마스크’다. 비말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직접적인 예방책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외 활동으로부터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의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물론 공기 중에서는 바이러스가 급속히 사라진다. 하지만 옷이나 소매, 손수건 등에 묻은 바이러스는 보통 3~4시간, 상황에 따라서는 하루 정도도 살 수 있다. 그래서 비말이 묻은 옷이나 손수건이 다른 사람에게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즉 마스크 착용, 손 세정 등 개인위생도 중요하지만 착용하는 의류나, 신발 등 외부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에 문제가 된다. 아무리 손을 잘 씻어도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된 제품을 만진다면 의미가 없어진다.

 

따라서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적용된 의류, 즉 항균 제품 시장이 꿈틀 거리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 패션 의류에 바이러스 등의 감염병에 대한 항균 작용을 하는 경우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다. 향후 이같은 항바이러스 관련 제품이 급부상할 것이 자명하고 아동용 제품의 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몰론 4~5년 전부터 과거 아웃도어나 스포츠웨어 업계가 주축이 되어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항균 및 향취 기능이 있는 데오드란트 기능을 부각시킨 사례도 있다. 하지만 당시 항균과 지금의 항균 소재에 대한 원리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등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는 원단이나 후가공 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공 기술 적용이 은나노 등의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다. 이미 마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비단 마스크 뿐 아니라 패션 사업에 새로운 경쟁력을 부가한다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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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그루텍스의 에이지언 설명.>

 

의류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는 일부 소재들이 바이러스에 균을 없앤다는 결론이 도출되며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 그루텍스는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포함한 미생물에 대한 99.99% 항생 효과가 있는 ‘에이지언’을 최근 주력 소재로 소개하고 있다. 

에이지언은 세탁 50회 이상, 즉 상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효과가 유지된다. 여기에 흡습속건 기능과 색채 안정성이 특징이다. 

 

특히 미생물이 존재할 때에만 항균제가 방출되며 저항계통의 내성 균주를 남기지 않고 광범위한 미생물에 효과적인 소재다.

 

에이지언은 최근 유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균 효과 테스트를 진행하며 2시간 이내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완전 비활성화, 1시간 내에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 90% 감소, 2시간 내에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 99% 감소 효과를 얻는다는 결과치를 받았다. 

 

또 10분 내 조류 인플루엔자는 99% 감소되며, 1시간 내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99.999% 감소, 고양이과 칼리시바이러스(노로 바이러스 대용)는 99.8% 감소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아니며 번식을 위해 살아있는 세포에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비활성화’한다고 한다.

 

이미 에이지언 항균제는 미국 식품 의약청 (FDA)의 의료기기에 사용되고 있으며. 의료 기기 지침에 따라 의료 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소재 전문 기업 에스비텍스도 국내 시장에 오스트리아 바이오베이스 항균제 ‘Fresche’를 도입키로 했다.

 

‘Fresche’ 항균 처리가공은 99.9%의 박테리아를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민생용, 상업용, 산업용, 의료용 및 과학용으로 전 세계 22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우레탄폼을 이용한 항균효과의 지속성에 관한 실험에서, 28일간에 걸쳐 식균과 세정을 반복한 결과 항균제의 항균성이 지속되는 것이 확인됐다. 또 트리클로산계 항균제, 트리클로카본계 항균제와 비교해서, 인체 유해성 걱정이 없다는 것도 수치로 증명됐다.

 

이 소재는 누룩곰팡이, 살모넬라균, 결핵균, 판코마이신, 내성장구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도출했다. 

 

이미 미국 보잉사, 다국적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체가 에어버스사로부터 항공기용 항균제로서 인증취득하기도 했고 벤츠, BMW, 스바루가 항균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와도 적용을 위한 협의가 개시된 상태다. 에스비텍스는 향후 의류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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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벤텍스​ 홈페이지> 

 

국내 기업 중에는 벤텍스가 ‘헬사클린(Healtha clean)’ 소재를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헬사클린은 초미립자 성분을 이용해 발, 음식물, 담배, 대소변 등에서 나오는 각종 악취부터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황화수소 같은 유해가스까지 동시에 제거해주는 친환경 공기정화 제품이다. 

 

공기정화 벽지와 스티커, 친환경 가구, 친환경 페인트, 배기가스 저감 필터, 인테리어 시트지, 공기정화 블라인드, 축사뿐 아니라 각종 의류와 침구류 등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품목에 항균제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헬사클린은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만들어져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 제일 안전하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벤텍스는 헬사클린을 통해 손 소독제를 중심으로 점차 적용 분야를 늘려나가 현재는 벽지, 페인트, 가구용 시트지 등 인테리어와 각종 공기청정기 필터류에서 자동차 및 산업용 필터류까지 두루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헬사클린 마스크가 만들어져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판매를 보이고 있다.

 

의류는 군납 제품에 먼저 적용됐다. 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해외 유명 브랜드에 헬사클린을 적용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제너럴네트와 협업을 통해 지앤메디(GN MEDI) 헬사클린 항균 스프레이를 출시했는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테스트에서는 코로나19와 동일한 RNA계열인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를 99.99% 제거 가능한 것이 확인됐다.

 

이 회사 박은호 이사는 “향균 스프레이 뿐 아니라 현재 의류에 대해서도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일부 패션 대기업이 헬사클린에 관심을 보이며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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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티케이케미칼 홈페이지>

 

 

티케이케미칼의 ‘ATB-UV+’도 최근 마스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ATB-UV+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안전한 은 성분에 의한 99.9% 항균 기능으로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고 수차례 세탁 후에도 항균 기능이 발휘된다. 

 

그리고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자외선을 차단해 주고, 특수 단면 구조로 땀을 빠르게 배출하고 쾌적함을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항균 마스크용 소재는 물론 피부 자극에 민감한 유아 및 학생을 위한 의류 소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 될 것

항바이러스성 소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일부 패션 브랜드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발생 시기가 이미 춘하 제품의 생산이 마무리된 시점이고 아직까지 항균 원단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올 봄에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국내 생산을 통해 여름 시즌을 겨냥해 마켓 테스트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블랙야크INC 박정훈 이사는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의류가 출시된다면 제품의 기능적 측면 뿐 아니라 마케팅 요소로도 크게 이슈가 될 것이 자명하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 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에도 마스크를 비롯한 항균 시장이 급부상할 것은 분명한 만큼 발 빠르게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나 항균용 생활 제품은 코로나 19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다. 즉 패션 섬유 산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항균을 주제로 경쟁력을 부가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마스크 원단에 면역력을 증가시키거나 항균, 항염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즉 코로나19로 부각된 항균 제품을 어떠한 비즈니스로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한 시기가 됐다. 물론 사회적 혼란을 이용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패션섬유와 바이오의 적용, 특히 항균과의 접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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