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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션 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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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병창 패션칼럼니스트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2월 26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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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가 완연하듯 중국 패션 시장 규모가 미국을 추월한다는 사실은 은연중 많은 변화를 수반한다.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중국시장이 보다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고 중국인들에게는 세계 1위라는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해외 쇼핑 대신 국내에서

올해 중국은 비단 패션 시장뿐 아니라 모든 유통을 망라한 리테일 시장 규모 에서도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글로벌 소비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근 미국 글로벌 이커머스 컨설팅 업체인 이마케터(e Marketer)는 올해 중국 리테일 시장이 57.5%(6,400억달러)로 성장하는데 비해 미국은 3.3%(55,300만 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의 소비경제가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 그 바통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이는 중국 소비경제의 중심권이 패션산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음미토록 하는 대목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패션시장으로 부상하는 것을 계기로 달라진 현상들을 보면 우선 세금 인하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해외 쇼핑 대신 국내 수요가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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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파 디자이너 대부분이 뉴욕이나 런던 등에서 현지 취업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중국으로 돌아와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둥지를 트는 것이 대세라는 매킨지 보고서도 눈에 띈다.

 

상당수 의류 수출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해외 경쟁력이 약해진 탓도 있지만 중산층 증가와 더불어 내수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이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후발 의류 수출국들의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저가 의류 생필품들이 주 종목이다.

 

빠른 도시화 진행, 중산층 인구 벨트가 커지면서 2, 3급 도시로 유통 인프라가 크게 확충되고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축 세력으로 대체되어가고 있는 것도 추세다.

10여 년 전 까지만도 내세울만한 중국 토종 브랜드가 없었다.

 

최근 적잖은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기반을 다졌다. 또 경쟁력이 약한 하이엔드 패션 부문에서 M&A(기업 인수 합병)를 통해 다수의 구미 명품 브랜드들을 사들인 것도 중국 패션 산업의 새로운 자산이다.

 

중국 패션 시장의 저변 확대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온라인 중심으로 진화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우월주의의 패션 내셔널리즘이 고개를 들고 있는 현상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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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션의 선두 주자들

중국 패션 시장은 아직 군웅할거 시대다. 미국과 달리 시장 점유율 1%가 넘는 선두 주자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브랜드와 외국 브랜드들 간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외국 브랜드들이 베이징, 상하이 등 1급 도시에서 2, 3급 도시로 영토 확장에 힘을 쏟고 있고 중국 브랜드들은 2,3급 도시에서 상급 도시로 역류하는 추세다.

 

중국의 대표적 토종 브랜드로는 헤이란 홈’, ‘보시뎅’, ‘메이터시본위’, ‘라사펠’, ‘세미르’, ‘피스버드’, ‘영거그룹’, ‘오쉬리’, ‘코스모 레이디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헤이란 홈은 시장 점유율 1%를 놓고 일본 유니클로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이미 연간 매출 300억 위안, 한화 약 5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에 맞서는 유니클로는 전체 해외 매출의 70%를 홍콩 마카오 등 중국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중국 매출을 625억 엔(56억 달러), 중국내 매장수를 일본 850여 개보다 훨씬 많은 1,000개로 늘릴 계획이어서 앞으로 두 업체 간 선두 자리를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발 등이 포함되는 스포츠웨어 시장은 미국 나이키와 독일 아디다스의 투자 공세가 이어지며 시장 점유율이 각각 20%대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브랜드 안타 스포츠리닝등이 점유율 10%선까지 따라붙어 간격을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뒤늦게 눈을 뜬 란제리 시장은 하이엔드 부문에서 이탈리아의 라펠라’, 독일 트럼프와 함께 미국 L 브랜즈 그룹의 토리아 시크릿이 합류해 3파전 . 일본 와코루도 명함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토종 브랜드 코스모 레이디등이 품질 고급화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 섬유 재벌이나 큰 손들이 M&A(기업 인수 합병)을 통해 해외 명품 브랜드를 사들인 사례는 산동 루이 그룹의 스위스 명품 구두 브랜드 발리, 셔널, 파리 패션 그룹으로부터의 SCMP, 트리니티, 아쿠아스큐텀등 인수, 포선 그룹(Fosun Group)의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명품 하우스 랑방 (Lanvin)인수, 치피랑의 칼라거펠츠 중국 지분 인수 글로벌 브랜즈 그룹의 BCBG 맥스 아즈리아 인수, 엘리제 패션의 비비안 탐 인수 등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최근 미국 인비스타에 20억 달러를 주고 요가 팬츠, 레깅스등에 쓰이는 첨단 섬유 소재 라이크라 사업 부문 인수를 매듭지은 산동 루이 그룹은 중국의 LVMH로 불린다.

 


 


세계 최대 온라인 마켓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리테일 시장으로 부상하는 것과 더불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을 어림케 하는 판단 근거로는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을 위한 세금 인하, 각종 규제 완화등 지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 꼽힌다.

 

중국이 세계의 굴뚝, 싼 임금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중심의 수출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이제는 한계에 달했다.

 

미국 등으로부터 수출에 대한 압력도 거세졌다. 때문에 내수 시장의 소비 진작을 통해 성장 동력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6-7%GDP (국내 총생산) 성장을 유지하려면 최소 8-9%의 소비 성장이 밑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중국 리테일 시장의 성장을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마키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9,890억달러로 리테일 전체 매출의 35%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이 리테일 전체 매출의 11%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과 크게 대비된다. 중국의 세계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현재 55.8%에서 오는 2022년에는 63%로 올라가고 미국 점유율은 15%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이 글로벌 온라인 유통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처럼 거대한 온라인 유통망을 배경으로 움직이는 것이 현재 중국 패션시장의 실체라는 점은 중국시장을 재음미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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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지난해 1111일 중국 알리바바의 광군제와 미국의 사이버 먼데이와 블랙 프라이 데이 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중국 리테일, 패션 시장의 앞날을 어느 정도 내다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매출이 광군제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308억달러, 사이버 먼데이는 19.3% 증가한 79억달러, 블랙프라이 데이는 23.6% 증가한 622,0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사이버 먼데이와 블랙프라이 데이를 합쳐도 131,2,000만달러다. 중국 광군제 기간 매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불과 10년 맞이 알리바바 이벤트에 당하는 미국 온라인 마켓의 굴욕이다.

 

이것이 중국과 미국 온라인 시장의 현 주소이고 중국 패션 시장의 미래는 중국 온라인 고속 열차를 탔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중국 패션과 유통 시장은 현지 소비자의 포플리즘, 패션 네셔널리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된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콧대도 한층 높아졌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전통과 문화에 대한 예를 갖추라고 주문한다.

 

지난해 스파게티 젓가락 소동으로 중국시장에서 곤혹을 치루고 있는 돌체 앤 가바나가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지만 아직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 퇴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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