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빈티지 업사이클링 브랜드‘벨앤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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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샤넬 블랙핑크 제니도 우리 가게 단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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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인수 기자 (cis@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8월 05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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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빈티지 업사이클링 브랜드‘벨앤누보’

최정민 실장(좌), 김종실 실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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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한 블랙핑크의 신곡‘How ​You ​Like That’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다. 해당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사상 최단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한데 이어 많은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모두 패셔니스타로 불릴 만큼 매 앨범마다 스타일과 패션이 이슈가 되는데, 이번 앨범에도 블랙핑크만의 강렬하고 유니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현대식으로 표현한 한복, 헤어스타일, 소품과 의상 등 모든 것이 조명 받고 있다. 

 

여기에 딱 봐도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처럼 보이는 화려한 주얼리와 의상, 소품이 포함돼 있다. 국내 토종 아트오브제 브랜드 벨앤누보의 상품들이다. 국내 토종 브랜드라고 하기엔 너무나 화려하고 아트적인 상품을 다루는 벨앤누보(Bell&Nouveau)의 공동대표 김종실 실장(이하 김 실장)과 최정민 실장(이하 최 실장)을 만나봤다.  

 

-벨앤누보는 어떤 브랜드인가.

최 실장: 2008년에 시작해 올해로 13년차 아트 빈티지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말이 좀 어려운데 간단하게 말해서 오래됐지만 가치 있는 상품을 복원하고 벨앤누보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하는 브랜드다. 벨앤누보라는 브랜드명도 프랑스어의 ‘과거의 좋았던 시대’라는 의미의 ‘벨 에포크(belle époque)’와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 누보(art nouveau)’을 합쳐 만들었고, ‘옛 것의 가치에 지금의 가치를 더하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갖고 있다.

 

김 실장: 패션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워낙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고급 맞춤복) 영역을 좋아했고, 기존에 작업했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작업실로 쓰기위해 매장을 오픈한 것이 시작이었다. 나는 클래식하고 우아한 느낌의 의상을 위주로 작업을 하고, 최 실장님은 트렌드하고 시크한 스타일의 가방과 헤드피스, 주얼리 등 잡화류의 작업을 많이 한다. 대부분 아트웍 제품이다 보니 화보나 K-POP 뮤직비디오와 무대의상에 많이 사용된다. 

 

웨딩드레스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사실 웨딩을 위한 드레스를 만든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드레스류를 결혼식에서만 입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벨앤누보의 드레스는 웨딩은 물론 파티, 모임 같은 특별한 날이면 언제나 입을 수 있는 드레스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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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Up-cycling) 브랜드라면 모든 제품이 재활용된 상품이라는 건가.

최 실장: 맞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버려지는 짜투리 원단이나 재활용된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 강조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패션과 친환경을 위한 것도 있지만 워낙 빈티지 상품을 좋아했다. 새로운 상품이나 원단은 오히려 내 눈에는 더 촌스러워보였고 시간이 지나 사용감 있는 고풍스러운 느낌이 더 좋았다.

 

김 실장: 첫 매장이 신사동 가로수길 뒷골목에 위치해 있었는데, 바로 앞이 앙드레김 사옥이었다. 매일 밤마다 사용하고 남은 원단은 물론 쇼를 마친 상품들도 찢어서 버리더라. 그렇게 버려지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그 원단을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지 요청을 했고, 승낙을 받고 이후 앙드레김에서 버려지는 모든 원단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공급받게 됐다(웃음). 

 

그 외에도 당시 신사동 뒷골목에 드레스 숍 또는 공방이 모두 모여 있어서 수많은 숍을 통해 짜투리 원단과 고급 레이스 소재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짜투리 원단을 받다보니 의류보다는 코사쥬, 헤드피스 및 가방의 장식품, 주얼리 등 기타 소품 위주의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요즘에는 오래됐거나 유행이 지나 버려지는 상품 즉 빈티지 상품들을 가져와서 분해해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부한 느낌의 벨라인 드레스가 인기였는데 요즘에는 H라인을 많이 선호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원단이 들어가는 벨라인 드레스를 분해해 새로운 에이치라인 드레스를 만든다. 

 

유럽같이 패션산업 역사가 긴 국가의 빈티지 상품들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원단을 사서 제작하는 것보다 이국적인 느낌과 옛 것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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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보다는 연예인 사이에서 인지도가 더 높아 보인다.

최 실장: 신사동에 기획사도 많고 연예인들도 많이 살았다. 특히 매장이 있던 뒷골목이 무대 의상 제작하는 숍이 많아서 스타일리스트들이 자주 돌아다니는 경로였는데, 오며 가며 자연스럽게 매장에 유입이 됐던 것 같다. 

 

특이하고 강렬한 소품이 많아서 하나씩 빌려가고, 사가더니 좋은 반응이 이어지면서 스타일리스트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에는 모든 기획사의 스타일리스트들이 매일 출근 도장을 찍을 정도로 자주 왔다. 상품도 보고 수다도 떨고 쉬기도 했다. 오죽하면 벨앤누보 매장이 스타일리스트들의 아지트로 불릴 정도였다(웃음). 

 

보그, 엘르, 얼루어 등 대표적인 잡지 에디터들도 화보를 위한 의상을 섭외하기 위해 자주 방문했다. 특히 아트관련 화보를 찍을 때는 10페이지 분량의 컷을 벨앤누보 상품만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패션 업계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쌓이게 됐고, 당시 올리브TV 같은 패션 TV 채널에서도 패널이나 매장 소개 등으로 많은 출연을 했다.

 

-K-POP 아이돌과 많은 작업을 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뭐가 있나.

최 실장: 이효리부터 시작해서 애프터스쿨, 2NE1, 동반신기, 나르샤, 보아, 서인영, 손담비, 소녀시대, 빅뱅, 비스트 등 정말 많은 아이돌과 작업했다. 특히 보아의 ‘허리케인 비너스’의 뮤직비디오 및 무대 의상 대부분을 벨앤누보 상품으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헤드셋부터 주얼리, 소품, 드레스까지 제작해서 진행했다. 

 

최근에도 블랙핑크를 포함해 여자치구, 선미, 청하, 에이프릴 등 많은 아이돌들의 앨범 작업에 벨앤누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이슈가 됐던 블랙핑크의 신곡에는 제니의 초크, 케이프와 리사의 목걸이, 골드빈티지 체인벨트를 포함해 다수의 빈티지 주얼리가 사용됐다.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 경험하던 아이돌들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구매하면서 단골 고객이 된 연예인도 많다. 

 

대표적으로 아이오아이 전소미, 소녀시대 서현, 애프터스쿨 멤버였던 주연, 블랙핑크 리사, AOA 설현, 트와이스 사나 등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쉬는 기간에 자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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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하던데.

김 실장: 일본에서 먼저 인지도가 쌓였다. 일본의 한국 관광지를 소개하는 매거진 ‘수카라’에서 벨앤누보가 자주 관광명소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그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들에게 가로수길 필수 관광코스가 됐고, 일본의 매니지먼트나 스타일리스트들도 많이 방문했다.

 

3년 전부터는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유명 배우 판빙빙이 가족들과 함께 직접 가로수길 매장에 방문하고, 자신의 SNS에 소개하면서 중국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는데 판빙빙이 벨앤누보 중국시장 사업을 제안했었다. 자신이 직접 투자할테니 상해를 시작으로 중국에 매장을 오픈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거절했다. 우리가 한국에만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이고, 중국에 매장을 오픈하게 되면 벨앤누보의 특별함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 실장: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일본 관광객 매출이 80~90%였다. 지금은 해외 관광객이 없어 매출이 많이 빠진 상태다. 이번 팬데믹 쇼크를 계기로 온라인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해외 고객들은 대부분 가방을 선호했기 때문에 한동안 의상과 소품보다는 가방에 모든 작업이 치중됐었다. 이번 코로나 덕분에 의상 및 소품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K-POP 아이돌과 더 많은 작업을 하게 됐다. 한류가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향후 벨앤누보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내에만 매장이 4개가 있다. 각 매장별 특징이 있나.

최 실장: 경복궁점과 가로수길점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경복궁점은 우리의 아뜰리에(작업실) 겸으로 사용하며, 단골손님 또는 VIP 고객들이 편하게 와서 즐기는 곳이다. 비즈니스 미팅도 많이 진행하고, 커스텀(주문제작)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다. 이 매장은 현재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고, 올해 하반기 벨앤누보의 본사 및 쇼룸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가로수길 2호점은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매장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매장이다. ‘마를린먼로의 옷장’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매장으로 잘 정돈된 매장보다는 여느 여성들의 드레스룸처럼 행거와 바닥에 수많은 패션 의류 및 소품이 깔려있다. 보물찾기 하듯이 아이템을 찾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곳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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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 가로수길 3호점은 스타일리스트들이 좋아하는 매장으로 무대의상과 드레스, 소품이 많다. 판빙빙이 자신의 SNS에 소개한 매장이 3호점인데, 이후 중국과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스타일리스트들이 방문하는 매장이 됐다.

 

4호점은 지난 4월부터 운영한 매장으로 가장 최근에 오픈했다. 가로수길 메인 거리에 위치해 있어, 벨앤누보 브랜드를 잘 알지 못하는 고객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매장이다. 13년 간 작업해온 벨앤누보의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공간도 있어 벨앤누보 뮤지엄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가로수길 3개 매장은 모두 200미터 내외로 붙어 있는데, 각 매장의 특징이 다른 만큼 방문객들이 매장 3곳을 쉽게 구경할 수 있도록 매장 위치를 선정했다. 특히 주 고객인 스타일리스트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기획이었다.

 

-벨앤누보가 어떤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인가.

김 실장: 지금까지 너무 마케팅과 브랜딩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단순히 작업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운이 좋게 우리가 작업한 상품들을 많은 연예인과 해외 고객들이 좋아해주셨다. 반면에 국내 고객과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우리가 13년간 쌓아온 브랜드 히스토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나 자료가 없더라. 

 

이제는 우리의 작업과 상품, 히스토리를 기록하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온·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어 체계적인 브랜딩 작업을 하고자 한다. 국내외 모든 고객들이 쉽게 찾아보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 빈티지 리사일클링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사회 환원을 통해 더 나은 한국 사회와 국내 아티스트의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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